수령 20년이 넘은 유수종 청단풍 나무가 터널 이루어 느긋하게 걸으며 휴식 하기 안성맞춤인 명품 단풍 숲 길
올 가을 단풍여행지로 어디를 다녀올까 고민하다가 화요일에 연차내고 독립기념관 단풍길 다녀 왔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은 2017년 ‘제1회 단풍나무숲길힐링축제’가 개최된 이래 매년 전국에서 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단풍 명소다.
올해도10월22일부터 11월 12일까지 축제기간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독립운동사 강연, 통기타 공연, 사진 촬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은 봄과 여름에는 초록빛이지만 가을에는 어김없이 붉게 물드는 고유수종 청단풍으로 수령 20년이 넘은 나무가 터널을 이루어 느긋하게 걸으며 휴식을 하기 안성맞춤인 명품 단풍 숲길이다.
가는 길에 대전 국립현충원 잠깐 들렀다. 일부러 들른건 이니고 어이 없게도 독립기념관과 현충원을 헷갈려 가게 되었다. 멀리 보이는 산자락 아래 잣나무숲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드넓은 들판에 각양각색의 조화 꽃다발이 꽃혀 있는 비석들이 일제히 도열해 늘어선 병사들 같이 장엄한 풍경이다.
따뜻한 조국의 햇빛 아래서 영원토록 평안히 쉬시기를 ~~~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 앞에 저절로 기도하는 마음이 들었다.
독립기념관으로 가는 길에 죽암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점을 먹었다. 새로 지어서 깨끗하고 음식도 맛있어서 다음에도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독립기념관 도착하니 기념관 광장 가운데 우뚝 솟은 겨례의 탑이 보인다. 기념관으로 가지 않고 먼저 단풍나무 숲길을 찾아 갔다.
독립기념관 계례의 탑 하단의 입구를 통과해서 오른쪽 아래로 돌아서 계단을 내려가면 단풍나무 숲으로 가는 길로 이어진다.
도로가에 친절하게 단풍나무숲길 이정표가 있고,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이 떨어져 수북이 쌓여 있는 게 마치 황금빛 카페트가 깔려 있는 것 같다.
은행나무 길을 따라 오 백 미터쯤 걸어 올라가니 단풍나무 잎 모양으로 장식한 숲 입구가 보인다. 독립기념관 두 어 번 와 본적이 있지만 단풍나무 숲길은 처음인데 워낙 단풍명소로 이름이 난 곳이라 평일인데도 방문객이 상당히 많다.
포장된 도로 양 옆에 늘어선 단풍나무에 가을빛이 곱게 물들었다. 단풍색이 아래쪽은 짙은 주황색인데 위쪽으로 갈수록 노랑색으로 변하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 준다. 다음 주쯤에는 더 곱게 물들 것 같다.
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독립기념관단풍나무숲길은 나무그늘 터널길이라 한 낮에도 시원하다. 아직 단풍이 절반도 안들어서 짙은 초록색부터 연두 주황 노랑색깔을 한 나무 안에서 다 담고 있어 더욱 예쁘다.
길 안 쪽 숲 속에도 단풍든 나무들이 비쳐드는 햇살을 받아 마치 색 조명등을 켜 놓은 것 같다.
단풍 숲길 트레킹 마치고 전시관으로 이동해서 관람을 했다. 독립기념관 앞 계단에 하트모양의 대형 국화꽃 장식이 마치 겨례의 심장이 이곳에 간직되어 있다고 암시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 수많은 박물관과 전시관이 있지만 독립기념관 전시관은 그 규모와 내용과 수준이 압도적이어서 올 때마다 감동을 준다.
삼국시대의 보물들이 전시된 대형 유리 전시관이 마치 도심의 야경처럼 둘러쳐져 있고 그 앞에 성인 남자 어른만큼 큰 황룡사 9층 석탑 미니어쳐가 현대의 그 어떤 건축물보다고 세련되고 아름답다.
그런데 백제의 미륵사지 석탑이 신라와 통일신라시대 모든 석탑과 목조 건물 보다 앞선 원조격이라고 한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의 귀금속류가 주로 전시되어 있는 유리 전시관을 돌아보면 어마어마한 보물들에 저절로 입이 딱 벌어진다.
조선시대 관에서 가장 감동을 받은 것은 거북선모형이다.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이미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나라가 되지 않았을까? 그 당시 열약한 환경 속에 어떻게 이렇게 멋진 거북선을 만들 수가 있었을까 정말 기적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민족의 수치와 아픔을 대변하는 민비시해사건 영상은 일본군 자객단이 궁궐에 난입하여 민비를 시해하는 장면을 어둠속에 조명을 이용하여 그림자로 생생하게 만들어져 보는 내내 비통한 마음이 들었다.
일제치하에서 수감되어 옥고를 치르며 고생하는 독립지사들의 모습은과 감방은 실물 크기로 재현되어 그 당시의 살벌한 분위기가 더 실감난다.
일제치하에서 가장 용서할 수 없고 슬픈 사건은 정신대에 끌려간 소녀들에 관련된 것이다. 아직도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사죄할 줄 모르는 일본 정부에게 우리 정부는 끝까지 그 책임을 묻고 사죄를 요구해야 마땅하다.
아름다운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을 걷고 난 후 독립기념관 전시실을 돌아보며 자유대한민국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음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올 가을에 꼭 가보면 좋을 단풍여행지로 독립기념관단풍나무숲길을 추천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