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호수와 시시각각 변하는 추월산 풍경이 한 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가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
지난 주말 강천산 단풍 구경 나섰다가 고추장 축제장 인근에서 점심 을 먹고 갔더니 4킬로이터 이상 전방에서부터 차가 줄지어 서서 움직이지를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도중에 차를 돌려서 다시 고추장 마을로 돌아왔다.
축제가 끝나서 한산한데 아직 철거하지 않은 국화 전시장에서 외국인 관광객 몇 명이 사진을 찍고 있다. 국화 전시장 옆에 자리한 효모사피엔스관에 들어가 보았다. 발효식품 박물관으로 효모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실물 제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가 꽤 많이 있는 곳이다.
효모사피엔스관 한 군데만 둘러보고 담양호로 목적지를 변경해서 출발했다. 담양호로 가는 길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터널처럼 계속되어 드라이브만해도 여행 분위기가 절로 났다.
담양호를 한 바퀴 빙 둘러서 담양호관광단지에 도착했다. 실제로 와서 보니 담양호가 임실 옥정호 만큼이나 큰 호수여서 다소 놀라웠다.
추월산 아래 자리한 담양호관광단지에도 단풍이 곱게 들어 아쉬운 대로 강천산 단풍 구경 여기서 대신 하기로 했다.
산 입구에 주차를 하고 산 쪽으로 난 포장 된 길을 따라 올라가 보았다.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걸로 보아 단풍 철에 올 만한 산은 아닌가 싶어서 조금 오르다가 인적이 너무 없어서 그냥 내려왔다.
관광단지 식당 앞에 빨갛게 물든 수령이 오랜 단풍나무 아래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하고 있는 관광객들 모습이 다들 여유롭고 즐거워 보인다. 길가에 늘어선 가로수에도 단풍이 곱게 물들어 눈 닿는 곳 마다 가을 빛이 어여쁘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 반대편으로 건너가면 산 아래 호수 둘레길을 걸을 수 있다. 산 중턱의 암벽위에서 쏟아져 내리는 세찬 폭포수 소리가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씻어 준다.
오던 길을 되돌아 서서 관광단지 쪽을 바라보니 추월산 정상에 구름을 뚫고 하늘로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가 위용을 뽐내며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호수 위 언덕 위에는 전망 좋은 카페가 자리하고 있는데 둘레길 돌고 와서 차 마시면서 쉬었다 가면 좋겠다.
호수변 경치가 아름답고 길이 걷기 편한 데크길이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담양호 둘레길은 호수변 풍경과 건너편에 병풍처럼 둘러쳐 있는 추월산 풍경이 한 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가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위치가 변할 때 마다 반대편에 보이는 추월산 풍경도 조금씩 달라지면서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해 준다.
둘레길을 한 시간 가량 걷고 나서 출발할 때 봐 둔 카페에 가서 차도 마시고 창 밖 경치 감상도 하면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했다.
고가 높은 천장까지 닿을 듯 자란 키 큰 아열대 식물이 테이블마다 자라고 있어서 마치 식물원에 들어온 것 같다. 전면에 크게 나 있는 통창으로 잔잔한 담양호와 절벽에서 수직으로 떨어져 내리는 폭포 전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그대로 보인다.
벌써 날씨가 초겨울에 접어든 것처럼 기온이 뚝 떨어졌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가을에 걷기 좋은 너무나 평화롭고 멋진 담양호둘레길을 걸으며 잊지 못할 추억 하나 더 만드시기를 추천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