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나는 시낭송회‘ 회원 모두 참여
추운 날씨가 맹위를 떨치고 있던 2023년 12월 22일 오후 3시, 전북 완주의 삼례문화예술촌에서는 추운 날씨였지만 잠자리 날개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의 시낭송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시낭송가 민경숙 선생님이 지도하는 “샘나는 시낭송” 잔치인 “시락(詩樂)”이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출연한 사람들은 민경숙 선생님이 지도하고 있는 샘나는 시낭송 문화원, 아카데미, 복지관팀 40여 명의 수강생들이 시낭송을 위해 무대에 섰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이날 시낭송회는 그동안 민경숙 선생님에게서 시낭송을 배워온 수강생들로 난생처음으로 무대에 서서 시낭송을 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도 어느 기존의 시낭송팀보다 더 열성적으로 시를 낭송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시를 외우느라 무던히도 애먹었던 날이 몇 날이었으며 외운 시를 무대에서 발표하기 위하여 또 얼마나 많은 날들을 애태웠던가.

한겨울의 추위를 녹였던 샘나는 시낭송 출연자 일부
드디어 진행전문가인 오효신의 사회로 무대의 막이 열린 것은 오후 세 시였다.
축하공연을 위해 성악가 김서유가 화려한 의상을 입고 등장하여 정혜란의 반주에 맞추어 MBC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작이었던 “눈”을 소리높여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시낭송의 첫 문은 이용만 시인이 자작시 ’망각의 강‘으로 열었다.
이어서 육희의 ’별 헤이는 밤‘이 낭송되고 손헌옥의 ’국수가 먹고 싶다‘가 낭송되었다. 모두가 예쁜 의상을 차려입고 고운 목소리로 외운 시를 잘도 낭송하였다.
악기의 달인 홍인표가 배경음악을 위해 도포에 삿갓을 쓰고 등장하여 간드러진 음악을 깔아주기도 했다. 윤석구 시인의 ’늙어가는 길‘을 최기완, 백춘자, 손헌옥 3인이 번갈아 가며 시를 낭송하기도 했고 김성인 이재란은 ’이수일과 심순애‘를 신파조로 읊어대며 멋진 연기까지 보여주었다. 그 밖에도 3인이 함께 등장하여 시를 읊었던 조는 안도현의 연탄 한 장을 낭송한 조한조, 이정숙, 박인숙 팀이었고, 남순희, 이은영, 김전순 팀은 박성우의 두꺼비 시를 거북이를 등에 달고 기어나와 시를 낭송하기도 하였다.

시낭송과 연기가 돋보였던 이수일과 심순애 시낭송
회원 중의 한 사람이 배경음악으로 전통악기 퉁소를 불어 주고 시를 읊는 회원도 있었고 김영길, 이재란은 ’소주 한 잔‘이라는 시를 탁자 위에 놓인 소주를 마셔가며 읊어서 눈길을 끌었고 임여향과 남순희는 프로급의 시낭송 솜씨를 자랑하기도 하였다.
출연자 중에는 몸이 불편한 사람도 있었고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도 있었는데 한 구절도 놓치지 않고 멋지게 낭송을 하여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서른한 번째 마지막을 장식한 사람은 머리가 하얀 85세의 백춘자로 이동진 시인의 삶을 의미 깊게 낭송해 주었다.

회원의 배경음악에 맞추어 시낭송을 하기도 하였다.
특별히 무대에 설 시간이 없도록 동분서주하며 출연자들의 순서를 체크하며 진행을 도왔던 사람은 이윤희였다. 그의 부지런함으로 진행은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날 시낭송회에는 축하를 위한 외부 예술인들이 찬조 출연이 많았다. 시낭송을 마치고 무대를 가득 채원준 사람은 무용가 이귀선이었다.
그는 시낭송으로 긴장되어 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었다.
행사 마무리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등장하여 경품 뽑기를 벌였는데 참가자들이 골고루 상품을 나누어 가져 섭섭한 사람이 없이 흐뭇한 마무리를 했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찾아와 선물도 나누어 주었다.
참가자들은 식당으로 옮겨 저녁 식사를 하면서 그날 있었던 일들로 이야기꽃을 피웠으며 내년에는 미리 준비하여 멋진 낭송을 하겠다고 미리부터 각오를 다지기도 하였다.
민경숙 선생님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전 회원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상호 협력하는 모습에서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피력하면서 애쓰고 수고한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날 샘나는 시낭송 잔치, “시락(詩樂)”이 열렸던 삼례문화예술촌 건물은 일제강점기 때에 삼례지역 곡식을 약탈해 가기 위하여 만들었던 양곡창고로 1926년에 설립한 이엽사 농장 창고였다. 바로 옆에 있는 기차역인 삼례역에서 이곳에 쌓아두었던 쌀을 일본으로 실어갔던 곳이다.
지금은 삼례지역의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