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동화를 좋아한다.
어른들은 논술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아이들은 동화가 더 좋다. 그리고 동화를 더 잘 쓴다.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동화를 쓰겠느냐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본래 동화(童話)라는 말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글이나 어린이가 쓴 글을 말한다. 주인은 어린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교직에 있을 때 논술을 돕는 과정으로 글쓰기 지도를 하고 있을 때였다.
쉬는 시간이 지났는데 아이들 몇 명이 교실로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 운동장에도 없고 교실에도 없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어디로 갔을까?
내가 궁금해하자 어떤 아이가 불쑥 이런 말을 했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간 것이 아닐까요?”
그러자 다른 아이들도 한 마디씩 했다.
“개구리 소년들을 찾으러 갔을 거예요.”
“날개옷을 입고 ET를 만나러 갔을 거예요.”
“교실에 들어오기가 싫어서 투명인간의 탈을 쓰고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데 보이지 않을 뿐이에요.”
“선생님 핸드폰 속으로 들어갔을 거예요.”
내친김에 금방 한 말로 동화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
아이들은 신이 났다. 자기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글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평소에 그렇게 길게 쓰지 못했던 아이들이 뒷장까지 넘겨서 글을 쓰고 있었다.

동화를 쓰라하면 상상력을 동원하여 길게 쓸 수 있다.
지금까지 글쓰기를 지도해 왔던 나에게 하나의 충격이었다.
이것이구나. 아이들이 신이 나서 글을 쓰는 방법이 따로 있었구나. 글쓰기 지도를 생활문부터 지도할 일이 아니고 동화 쓰기부터 지도할 일이구나. 기존 의식에 젖어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보려 하지 않았던 내가 구태였구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아프리카로 갔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인도로 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땅속 나라로 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어떤 아이들은 북한으로 가서 핵을 못 쓰도록 김정은을 혼내 주려고 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렇게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오는 아이디어들을 그동안 막고 있었다는 죄책감마저 들었다.
그 후로 밤새워 동화를 써오는 아이들이 있었다. 꼬마작가라는 말을 붙여주었더니 꼬마작가가 많이 늘었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신이 난다. 아이들이 해가 지도록 놀이터에서 노는 것도 신이 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논술보다 동화를 더 좋아한다
이것을 학습에 이용해 보자. 공부도 자기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하면 신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논술도 동화를 쓰면서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국어도 수학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 방법을 찾아서 가르치자.
방법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된다. 아이들은 방법을 생각해 낼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하는 공부가 최선의 방법이다
이것을 바른생활 습관 교정에도 써보자.
자기가 고쳐야 할 습관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그것을 고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고 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고 멋진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었다. 그 이야기처럼 실천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더니 실천하겠다고 했다. 자기가 만든 이야기니까 꼭 실천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효과는 컸다. 본인들도 놀랄 만큼 좋지 않았던 습관들이 고쳐졌다.
아이들은 동화를 좋아한다. 그것이 활력소요 영양제다. 글쓰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동화를 써보라 하자.
공부하라고 다그치지 말자. 학습도 자기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하면 지치지도 않고 열심히 한다.
동화 쓰기는 논술 공부보다 아이들을 신나게 한다. 그리고 학습효과도 더 크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격려해 주고 칭찬해 주며 용기를 주는 일을 하면 된다. 그들에게 필요한 시간과 재료를 공급해 주면 된다. 그것이 자녀 교육의 최선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