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다, 봄을 맞으러 가자... 입춘대길

입춘의 의미와 준비할 일

작성일 : 2024-02-04 19:05 수정일 : 2024-02-05 10:03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오늘이 24, 입춘날이다.

입춘은 일 년의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봄이 시작되는 날이다.

예로부터 입춘날에는 대문에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과 같은 입춘첩을 써서 붙이는 풍습이 있었다.

입춘()은 들 입() 자를 쓰지 않고 설 립() 자를 써서 입춘(立春)이라고 하는 것은 봄이 바로 문 앞에 서 있다는 의미로 봄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다.

입춘에 건네는 덕담으로 거천재 래백복(去千災 來百福)이라는 말을 주고받았다. 그 말은 온갖 재앙은 물러가고 만복이 들어오기를 기원한다는 뜻이다.

 

 입춘은 저절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대문 앞에서 맞이해야 한다. 

 

입춘은 봄이 저절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대문 앞에서 맞이하라는 의미'새봄맞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동양철학에서는 새해의 기점을 설이 아닌 입춘을 기준으로 하여 이날부터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하였다.

올해의 입춘 시()24(음력 1225) 오후 527이다. 이 시간부터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이다. 같은 날이라도 시()에 따라서 띠가 달라지기도 한다.

 

입춘날에는 입춘첩을 붙인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옛사람들은 모든 복이 대문을 통하여 들어온다고 믿었다. 그래서 입춘첩을 대문에 붙였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보통 왼쪽에 입춘대길(立春大吉)을 붙이고 오른쪽에 건양다경(建陽多慶)을 붙인다. 방향은 여덟 팔() 자 모양으로 기울여 붙인다.

입춘대길은 설 립(), 봄 춘(), 큰 대(), 길할 길() 자로 입춘을 맞이하여 큰 운을 기원한다는 뜻이다.

건양다경은 세울 건(), 볕 양(), 많을 다(), 경사 경() 자로 경사스러운 일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입춘첩은 길운과 경사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글이다.

  

입춘첩을 붙이는 때와 떼는 때가 있다.

입춘날이라고 아침부터 대문에 붙이는 것이 아니라 입춘 시에 맞추어 붙인다. 올해는 24일 오후 527분에 붙여야 제대로 붙이는 것이다.

떼는 시기는 다음 절기인 우수(雨水)가 오기 전에 떼는 것이니 올해는 우수날인 219일 이전에 떼어야 하니까 218일에 떼면 좋다.

언제 떼는지도 모르고 일 년 내내 대문에 붙여놓으면 무식한 처사다.

 

입춘에 건네는 덕담으로 거천재 래백복(去千災 來百福)이라는 말이 있다온갖 재앙은 물러 가고 만복이 들어오기를 기원한다는 뜻이다.

 

한편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되면 추운 겨울 동안 먹지 못했던 신선한 나물을 먹는다.

입춘에 먹는 나물을 '오신채'(五辛菜)라고 부르는데, , 마늘, 미나리, 달래, 부추, 무릇, 자총이, 평지 등 매운 나물 8가지 중 다섯 가지를 골라 먹는다.

제철 맞은 봄나물을 먹으며 식이섬유, 비타민, 각종 무기질 등 겨울철 부족했던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다.

 

선조들은 입춘날 오신채를 먹으면 인, , , , , 다섯 가지 덕을 갖추게 되고, , 심장, 비장, , 신장 등 다섯 신체 기관이 조화를 이루어 건강해진다고 믿었다.

 

또 다른 음식으로는 '명태 순대'가 있는데, 명태 순대는 내장을 뺀 명태 뱃속에 소를 채워 만든 순대다. 비타민A가 풍부해 눈 건강과 피로 해소에 효과가 크다.

 

 입춘날 양지바른 과수원에는 매화가 봉오리를 맺고 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면 입춘날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입춘날에 하는 풍습 가운데 입춘 차리라는 것이 있다.

입춘날에 각자의 소임을 아홉 번씩 하라는 것이다. 글을 읽는 선비는 책을 아홉 번 읽고 나물 캐는 여인은 아홉 바구니 나물을 캐라는 것이다. 이는 단단히 마음을 먹고 준비를 하라는 말인 것 같다.

 

우리나라는 농업국이었다. 입춘은 한 해가 시작하는 날이니 농사를 짓기 위해 바로 논밭으로 나가라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바로 논밭으로 나가 괭이나 삽으로 땅을 팠다가는 농기구만 부러진다.

아직은 때가 아닌 것이다. 입춘날에는 일단 자연으로부터 봄을 모셔오고 한 해 농사 지을 마음부터 준비하라는 것이다.

 

지방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주로 입춘에 굿을 하거나 점을 보는 풍습이 많았다. 입춘에 날씨가 좋거나 보리 뿌리를 뽑아 봐서 뿌리가 많이 나 있으면 풍년을 점쳤다. 그리고 입춘이 음력 설날보다 빠르고 느린 것에 따라 봄의 날씨를 짐작해 보기도 했다.

 

입춘날 덤불 속에서 찾아낸 쑥

 

입춘이 되었으니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봄을 맞이하러 나서라는 것이다. 하다못해 주변의 산과 들이라도 나가서 봄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땅에는 이미 파랗게 풀들이 돋아났고 덤불 속에는 보얗게 돋아나온 쑥도 있다. 매화가지에는 어느새 꽃몽오리가 맺혀 곧 필듯이 부풀어 있다. 

 

입춘을 맞이하여 올 한 해에 할 일을 미리 준비하자.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을 맞이하여 올해는 정말로 대길(大吉)하고 다경(多慶)하기를 기원한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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