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자생력을 이용한 치유

스스로 치유하는 우리 몸을 약으로 절이지 말자

작성일 : 2024-03-06 08:45 수정일 : 2024-03-06 10:12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사람의 몸은 참으로 신비하기 그지없다.

세상에서 사람의 뇌처럼 정밀한 기계가 없고 사람의 손처럼 정교한 기계가 없다. 지금까지 손을 따라올 기계는 나오지 않았다.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는 농부가 낫을 갈아서 쓸 때 날이 잘 섰는지 보기 위하여 손가락으로 날을 밀어본다. 잘 갈아놓은 낫은 무엇이든지 닿기만 하면 베어진다. 그러나 손은 조금도 베어지지 않고 어디가 덜 갈아졌는지 감별해낸다. 그리고 덜 갈아진 부분을 다시 간다. 그것을 손이 아닌 그 무엇도 대신할 수가 없다.

 

한방에서 한의사는 손가락 끝으로 맥을 짚어보면 환자 몸의 오장육부 어디가 아픈지 다 안다. 심지어는 조선시대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일 때는 명주실을 여자의 맥에 대고 문밖에서 명주실 끝을 손가락으로 잡고 맥을 짚어 진단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의 몸은 아프면 스스로 치유하는 자생력을 가지고 있다. 꼭 약을 먹어야 낫는 것이 아니다. 감기에 걸리면 약을 먹으면 7, 약을 먹지 않으면 일주일이라는 말은 자생력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 몸의 오장육부는 스스로를 지키는 자생력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복잡한 기계라도 고장이 나면 그 부분을 새 부품으로 갈아 끼우거나, 뒤틀린 부분을 바로 잡으면 고쳐진다.

그러나 인체는 몸의 전체와 부분, 부분과 부분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어 함부로 갈아 끼울 수가 없다. 그 대신 스스로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고 태어난다.

 

인체의 어느 장부나 기관, 모두 자생력을 가지고 있다. 피부가 상처를 입으면 피딱지를 만들어 피가 나오지 못하게 하며, 위장이나 장에 이상이 생기면 구토나 설사를 하여 불순물을 배출을 해내고,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눈물을 흘려 씻어 내는 것도 인체의 자생력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몸에 상처가 나면 상처를 아물게 하기 위하여 근육 세포들이 서로 당기며 붙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침입해 오면 그것을 막아내려고 애를 쓴다. 예를 들면 감기가 들었을 때 바이러스를 몰아내려고 쉴 새 없이 기관지 점막에서 분비물인 콧물을 내보낸다.

 

또한 위가 헐어 위궤양이 생겼을 때, 위산이 지나가면서 쓰리고 아프게 자극해 몸의 주인에게 궤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 치료를 서두르게 하는 것은 모두 자생력에서 나온 것이다.

 

찬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위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다. 위에 찬 음식이 들어오면 위는 그것을 체온과 같은 온도로 데우기 위하여 애를 쓴다. 몸의 온도와 같아졌을 때에 비로소 소화작용을 시작한다.

 

우리 몸은 많으면 빼주고 모자라면 채워주며, 뜨거우면 식혀주고 차면 데워주는 일을 끊임없이 하면서 몸의 자생활동을 한다. 한의학의 보사법이나 음양오행 이론도 인체의 자생력을 키워주는 치료 원리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몸의 가장 근원적인 자생력은 척추가 중심이다.

인간은 척추동물이다. 허리가 튼튼하면 다른 부분도 영향을 받는다. 허리가 건강하면 의욕이 넘치고 활동력이 강해진다. 그러나 허리가 아프면 모든 것이 귀찮아지기 마련이다. 허리 건강을 몸의 근간이라고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인체의 가장 근원적인 자생력은 바로 척추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자생력을 길러주는 치료 원리의 적용이 가장 절실한 질환이 바로 디스크 질환이다. 그렇다고 함부로 손을 대면 안 된다. 성급하게 수술을 감행하였다가 조직이나 신경이 손상되면 그 기능을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디스크 수술에 실패한 환자 중 일부가 후유증과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현실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디스크처럼 단기간에 고치기 힘든 질환일수록 본래 인체가 가지고 있는 자연 치유 능력을 충분히 동원해 인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 우리 몸의 자생력을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1. 간의 자생력

간은 영양을 보관하고 몸의 각 기관으로 내보내는 일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간의 건강을 보려면 눈을 보라고 한다. 눈은 간에 속하기 때문에 간이 건강한 사람은 눈동자가 맑고 투명하며 빛이 난다. 간에 열이 있거나 피곤하면 눈이 충혈되면서 시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지나친 과음으로 간에 열독이 쌓이면 1주일간 금주해 열독을 제거하고, 운동이나 사우나를 통해 땀을 빼 독기를 배출하여야 한다. 매일 신선한 채소와 과일 주스를 한 컵씩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이 된다.

 

 우리 몸의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기관인 간도 자생력이 있다.  

 

2. 심장의 자생력

한의학에서 혀는 심장에 속한다고 한다. 자주 혀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건강을 체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혀가 누렇거나 하얀 백태가 끼거나, 혀가 바짝 타들어 가면 심장의 자생력이 저하되어 있다는 증거다. 이런 경우 씀바귀 같이 쓴 음식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치유 방법이다.

 

3. 비위(脾胃)의 자생력

한의학에서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는 말이 있다. 비장이 사지말단 부위를 주관한다는 뜻인데, 여기서 비장은 위, 소장, 이자 같이 소화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소화기 계통이 나빠지면 손발에 이상이 온다.

비위가 나쁘거나 만성 위염이 있으면 얼굴이 누렇게 변한다. 이때는 매일 거꾸로 매달리는 운동, 즉 물구나무서기 운동과 동물처럼 네 발로 기는 운동을 하면 치유가 된다.

이때에 주의할 점은 식사 직후 바로 물구나무를 서면 안 된다. 한 시간 정도가 지난 후에 하면 좋다. 기어다니는 것도 식후에 바로 하면 위장에 힘이 없어 처지게 되거나 음식물이 역류하게 된다.

 

4. 폐와 기관지의 자생력

폐를 튼튼하게 하려면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자주 심호흡하는 것이 좋다. 폐와 기관지가 허약해지면 잔기침을 많이 하고 얼굴이 창백해진다.

이럴 때는 숨을 크게 들여 마신 후 10초간 참았다가 천천히 내뱉는 운동을 반복해서 하면 폐활량이 늘어난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숨이 찰 정도로 운동을 하거나 등산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5. 신장의 자생력

신장의 자생력을 기르려면 똑바로 앉아 5분간 손으로 신장 부위를 두드리거나 주물러서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 평소에 호르몬을 많이 만들어 주는 들깨, 참깨, 호두, 은행, , , 대추 같은 견과류를 많이 먹으면 좋다. 동물의 알, 미꾸라지, 붕어, 잉어, 가물치 같은 물고기를 즐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은 스스로 자생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무시하고 약을 통해 치유를 하려고 하면 약에 의한 중독에 시달리게 된다. 약은 반드시 부작용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좋은 몸을 약으로 절이지 말고 약보다 스스로의 자생력에 의존해야 건실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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