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시티 세병호에 남겨진 역사적 흔적
전주시 송천동 에코시티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는 호수가 하나 있다. 밀림같은 아파트들이 호수를 중심으로 둥글게 스크럼을 짜고 서있는 곳에 있는 호수는 세병호(洗兵湖)다. 세병호(洗兵湖)는 씻을 세(洗) 자에 병기 병(兵) 자를 쓴다. 전쟁에서 쓰는 병기를 깨끗이 씻어 창고에 넣는다는 의미다. 다시 말하면 평화 시대가 열려 무기가 필요 없게 되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가 남북통일이 되고 전쟁의 위험이 없이 평화로운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택한 호수 이름이다.
이 호수를 세병호(洗兵湖)라 이름 지은 것은 육군 제35보병사단이 이곳에 주둔하고 있을 때 지대가 낮은 이곳에 물이 고여 자연 호수가 생겼는데 장병들을 대상으로 호수 이름을 공모하여 선정된 이름이라 한다.

육군 제35보병사단을 상징하는 부대 마크
육군 제35보병사단은 1955년부터 3013년까지 58년 동안 이곳에 머물러 있었다. 그동안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수많은 장정들이 이곳에서 땀 흘리며 훈련을 했다. 그러다가 2013년에 임실로 옮겨간 것이다.
그냥 떠나기는 아쉬웠던 것일까?
세병호 한쪽에 흔적을 남겼다. 호수를 따라 둥글게 난 길 한쪽에 육군 제35사단 기념물을 만들어 둔 것이다.
십여 평 크기의 작은 공간에 둥글게 터를 잡고 두 개의 돌단을 만들어 거기에 35사단에 대한 기록을 새겨넣었다.
한쪽에는 “정예 향토사단 전북의 방패”라 쓰여 있고 다른 한쪽에는 “전 도민과 함께한 전주시대 58년”이라 쓰여 있다.
아래 벽에는 “제35보병사단 ‘충경”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기단 위에는 몇 개로 나누어 35보병 사단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세병호 산책로에 마련한 제35보병사단 주둔 기념물
거기에는 부대의 특성과 연혁, 활동 내력, 사단의 임무 등에 대하여 기록을 남겼다.
그중 하나인 사단 임무와 지역 특성에 대한 안내는 다음과 같다.
1. 사단 임무
- 해안 경비 작전
- 국지 도발 대비
- 지역 예비군 교육 훈련
- 재해 피해 복구 지원
2. 지역 특성
3. 충경부대 연혁
육군 제35보병사단은 1955년 4월 20일 강원도 화천에서 창설되었고, 같은 해인 1955년 6월, 전라북도 전주시 송천동으로 옮겨왔다. 별칭은 충경부대(忠敬部隊)다. 부대 마크는 세 개의 타원형이 겹쳐진 원안에 별이 하나 그려져 있다.
2013년 12월 사단 사령부가 전라북도 임실군으로 이전하였다.
4. 제35보병사단 개요
명칭: 육군 제35보병사단
창설: 1955년 4월 20일, 강원도 화천
소속: 대한민국 육군
병과: 보병
종류: 지역방위부대
역할: 지역 방어
규모: 사단
명령 체계: 제2작전사령부
본부: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별칭: 충경부대(忠敬部隊)
마크: 세 개의 타원형이 겹쳐진 원안에 작은 별
경례구호: 충성!
편성
사단본부 및 사단 직할대
제103보병여단 (남원시, 무주군, 순창군, 임실군, 장수군, 진안군)
제105보병여단 (김제시, 정읍시, 고창군, 부안군)
제106보병여단 (군산시, 익산시, 전주시, 완주군)

한때 부대의 중심지였던 세병호는 시민의 공원이 되었다.
5. 제35사단의 최근 동향
제35사단은 지난 2013년 임실군으로 이전한 이후 주민과 화합의 공생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부대 이전을 반대해온 주민들과 화해하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농번기 일손 지원과 수해 봉사활동, 겨울철 제설작업 등 다양한 지역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임실군에서도 제35사단과 제6탄약창 외출 장병들을 위해 수송 버스를 제공하는 한편 외출 장병에게 매월 6천 원, 장병 이발비 6천 원, 수료식 훈련병에게는 5천 원권 임실사랑 상품권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관내 관광지를 순회할 수 있는 버스 지원과 임실필봉농악 공연 지원, 입소식과 수료식 음료 봉사, 나홀로 신병수료식 함께하기, 공공 체육시설 이용 지원, 청소년 수련원 이용 등의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제35사단 전입 장병 세대에게는 연간 30만 원의 전입 장려금을 지원하며 인구 유입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제35사단 입소식 및 수료식 방문 장병 가족들을 위해 임실N치즈 10%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금은 35사단이 임실 발전의 주역을 담당하고 있다.

군인들의 훈련장이었던 세병호 주변의 잔디 공원
임실군에서는 임실 버스터미널 인근에 볼링장과 군 장병 휴게공간을 갖춘 복합센터를 짓고, 임실고등학교 앞쪽에 200세대 군무원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는 등 제35사단과의 상생협력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5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곳에서 땀과 훈련으로 청춘을 불살랐던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그들은 이곳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그들은 가고 없지만 저 세병호는 알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들의 넋은 아직도 여기 머물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병호는 오늘도 그때 그 자리에서 말없이 물결만 출렁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