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 ‘더위 먹었다’라고 표현되는 여름철 특유의 피로감은 우리가 섭취하는 영양소와 관련이 있다. 여름에 즐겨 먹는 냉면이나 냉국, 아이스크림, 수박 등 찬 음식은 기초대사를 이루는 주 영양소인 단백질과는 거리가 멀다. 단백질은 매일 섭취해야 하는 필수영양소로서 매우 중요하다. 단백질(프로틴)이란 용어가 그리스어의 프로테이오스(중요한 것)에서 유래된 것도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인체 내에 단백질이 부족하면 감기나 결핵 등 감염성 질환에 잘 걸릴 뿐만 아니라 정신집중장애로 작업능률과 판단력이 떨어진다. 또 스트레스를 잘 받으며 속쓰림이나 빈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여름철에 부족해질 수밖에 없는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하면서 시원한 입맛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음식이 콩국수이다.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인 콩과, 성질이 차면서 열을 내리게 해주는 밀의 조화가 여름과는 찰떡궁합이다. 거기다 상큼한 오이채와 얼음 덩어리까지 동동 띄우니 가히 환상적인 여름음식이라 할 만하다. 삼각산 계곡의 고찰 진관사 스님들도 중복 때가 되면 콩과 들깨를 함께 갈아 만든 콩국수를 별식으로 먹는다고 한다.
특히 흰콩(대두)은 오장을 보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며 장과 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 콩에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성인병 예방에 좋으며 비타민 E는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다.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이 함유되어 폐경기 여성들에게 적극 권장되기도 한다.
콩과 함께 콩국수의 주재료가 되는 밀은 한방에선 ‘소맥’이라 부르는 데, 몸에서 열이 나고 답답한 증상을 없애주며 갈증을 해소한다. 그래서 체질적으로 화와 열이 많은 사람의 경우 머리와 얼굴에 땀을 많이 흘릴 때 처방하는 약선요리로 이용되기도 한다. 소변불통일 때에는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도록 하는 효능도 있다. 단, 몸이 냉한 사람이나 소화기관이 약하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