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tability, Percy Bysshe Shelley (1792-1822)
Mutability
Percy Bysshe Shelley (1792-1822)
We are as clouds that veil the midnight moon;
How restlessly they speed and gleam and quiver,
Streaking the darkness radiantly! yet soon
Night closes round, and they are lost for ever:—
Or like forgotten lyres whose dissonant strings
Give various response to each varying blast,
To whose frail frame no second motion brings
One mood or modulation like the last.
We rest—a dream has power to poison sleep;
We rise—one wandering thought pollutes the day;
We feel, conceive or reason, laugh or weep,
Embrace fond woe, or cast our cares away:—
It is the same!—For, be it joy or sorrow,
The path of its departure still is free;
Man's yesterday may ne'er be like his morrow;
Nought may endure but Mutability.
ㅡㅡㅡㅡㅡㅡㅡ
무상(無常)
퍼시 비시 셸리 (1792-1822)
우리는 한밤중의 달을 가리는 구름과 같다.
불안하게 달리고, 반짝이고, 흔들리면서,
빛을 내며 어둠을 가로지른다! - 그러나 곧
밤이 모든 것을 감싸고, 영원히 사라진다.
또는 잊혀진 현악기 리라와 같아서,
불협화음의 현들은 변화하는
바람결마다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내고,
그 연약한 악기는 어떤 두 번째 선율도
앞선 선율과 같은 음색과 음조를 내지 않는다.
우리가 쉴 때도ㅡ꿈은 독이 되어 잘못 이루게 한다.
우리가 깨어나도ㅡ헛된 생각이 하루를 오염시킨다.
우리는 느끼고, 생각하고, 분별하고, 웃거나, 울고,
슬픔을 다정히 껴안거나, 근심을 던져 버린다.
모든 것이 다 마찬가지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떠나는 길은 항상 열려 있으며,
인간의 어제는 결코 그의 내일과 같을 수 없으니,
무상함 만이 영원히 존재하리니.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영국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시인 중의 하나인 셸리는 이 시에서 낭만시의 특징적인 기법인 자연 현상과 인간의 상황을 서로 상응하는 존재로 인식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밤중의 달을 가리는 구름"이라고 묘사하며 이 시는 시작됩니다. 시인은 인간을 구름에 비유하면서 "끊임없이 달리고, 반짝이고, 떨면서" 어둠을 가로지른다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한밤중의 달은 제목인 무상(無常) 즉 변화를 상징합니다. 인간은 구름이 달을 가리려고 하듯 무상함을 가리려고 끊임없이 달리고 반짝이고 떨면서 노력하지만, 인간의 모든 노력은 허망한 것이 됩니다. 왜냐하면 죽음을 상징하는 어두운 밤이 삼라만상을 뒤덮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며 결국 남는 것은 달이 상징하는 무상(mutability)입니다.
둘째 연에서는 인생의 무상함을 현악기 리라(lyre, 수금)에 비유합니다. 조율되지 않아 불협화음을 내는 (dissonant strings) 리라는, 바람이 불 때마다 저마다 다른 소리를 낸다고 표현합니다. 이는 그리스 신화에서 바람의 신인 아이올로스(Aeolus)의 이름을 딴 '아이올로스 하프'(Aeolian harp)가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며 자연의 소리를 내는 전설에서 차용하고 있습니다.
셋째 연에서는 인간이 잠을 잘 때도 깨어있을 때도 꿈이나 망상에 시달리는 상태를 표현합니다. 이어서 상반되는 감정들을 열거하면서 어떠한 감정도 고정적이지 않고 수시로 변화함을 강조합니다. 이는 인간의 감정들은 인간의 통제를 통해 조절되기보다는 무상의 힘의 지배를 받아 수시로 바뀌는 것을 다양한 감정의 열거를 통해 묘사합니다.
마지막 연에서는 슬픔이든 기쁨이든 떠나는 길이 항상 열려 있어서 결국 변화할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다 마찬가지"라고 표현합니다. 따라서 현시점의 관점에서 슬픔이나 기쁨에 몰입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부질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는 인간의 내일은 어제와 같지 않고 모든 것은 항상 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영원히 변화한다는 사실 뿐이라는 역설적인 어조로 이 시는 마무리됩니다.
이 시의 주제나 관점에 대해서는 평론가들의 논란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변화무쌍한 세상의 소용돌이는 인간을 평화롭고 안정된 상태에 머물게 하지 않고 혁명이나 전쟁과 같은 불안의 상태로 내모는 경향이 있다는 비관적인 시각이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변화하는 세상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그 변화의 의미를 찾고 그것에 맞게 적응하고 대응하는 인간의 능력을 강조하는 낙관적인 시각이 있습니다. 각자 인생의 문제도 그것을 사는 사람의 태도나 접근방식에 따라 달라지듯, 이 시에 대한 해석도 결국 독자의 몫이겠지요. 아마도 변화에 대한 불안과 그에 대한 인식과 적절한 대응, 그 사이에서 적당한 균형감각을 갖고 살아 나가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겠습니다.

사진: 정 석권 <풍경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