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 사부님의 가르침

두드리면 열리리라

작성일 : 2020-09-17 20:57 수정일 : 2020-09-18 09:02 작성자 : 기동환 기자

"가장이란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한풀 무예를 창시한 사부님과의 만남을 위해서 지리산에 갔다. 모처럼 방문했는데 여전히 목소리가 우렁차고 기억력이 경이롭다. 그는 ‘대동 무’라는 무예의 최고 후계자로서 60년 이상을 수련한 무예의 고수이다.

 

그는 전세계에서 지도하고 있는 거의 모든 무예의 역사와 내용을 훤히 꿰고 있다. 무예 관련해서 논문을 쓰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무예를 오랜 기간 몰입하여 무갈, 혼갈, 영갈의 수련을 거쳐서 영의 존재에 대해서 깨달았다. 무예는 물론이고 한국 고대사와 고대 언어에 대해서 끊임없이 조사하고 연구한다. 그 분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문화재청이 입수한다면 소중한 사료가 될 것이다.

 

먼저 고조선 이전의 상고사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우리의 역사를 단기 4353년이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파주에서 구석기시대 유물이 발견된 것을 보더라고 몇 만 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라고 했다. 일본의 식민사관에 의해서 철저히 우리의 상고사가 왜곡되어 있음을 상기시켰다. 일본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육에 대해서는 “7세까지 온 누리에 있는 너(상대방)를 배워야 하고, 8세부터 28세까지는 나를 배워야 한다. 현재의 교육은 나 자신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는 교육이 아니므로 자기가 없다는 것이다. 학교 성적에 대해서는 너무 윽박지르지 말고 결과에 대해서 ‘애썼다’라고만 하면 된다. 그 대신에 자연을 관찰하고, 생각하고 살필 수 있도록 여행과 체험의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한다.“ 는 것이다.

 

그 외에 한자가 들어오기 이전의 우리 땅과 고을의 지명을 직접 조사하고 수집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 수년에 걸쳐 전국 각지역을 직접 찾아가서 조사한 것이다. 국어사전에 없는 우리 옛말의 언어의 뜻을 더 깊이 있게 조사해서 잘 알고 있다. 사전에서 잘못된 부분을 적나라하게 지적해 주었다.

그의 가장 큰 공헌은 우리 전통무예인 택견 책을 편찬했다. 택견의 마지막 전수자인 송덕기 선생이 타계하기전에 1년 6개월 동안 직접 시범을 보이도록 하여 제작한 영상자료로써 3,300매 이상의 사진으로 구성된 2권짜리 책이다. 

 

사부님과의 인연은 2016년도이다. 우연히 교육원 근처에 기거하시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삼고초려하여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그 분에게 호신술을 익힌 바 있다. 처음엔 시간도 없을뿐더러 초보자들은 지도하지 않는다고 했다. 만남을 통하여 무예의 심오함을 듣고서 여러 차례 간청을 드렸다. 내가 실제로 수련해야 그 진가를 알아서 홍보할 수 있음도 강조했다.

문을 두드린 덕분에 딱 30일 동안 최고의 고수님에게 최고의 수련을 받았다. 짧은 기간이지만 시간을 어기면 불호령이 떨어졌다. 엄격하고 철저하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호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런 훌륭한 무예가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서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자신과 가족과 국가를 지킬 수 있으면 좋겠다.

 

그는 요즈음엔 거의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있다. 본인이 이 세상 하직할 때를 대비해서 여러 가지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수천 가지 무예를 남기기 위해서 매일 무예 책을 집필하고 있다. 하루 24시간이 짧은 정도로 정진하고 있는 사부님이 존경스럽다. 그분은 자신이 전념한 무예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 관심분야에도 끊임없이 몰입하고 실천하는 삶을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우쳐 주고 있는 참스승이다. 스승님이 생각하고 꿈꾸는 ‘몸과 마음이 건전한 지도자’를 육성하는 영성학교가 건립되기를 염원한다.

기동환 기자 kidong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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