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건지산 올림픽 기념 동산

울창한 왕버들 숲속의 올림픽 기념물

작성일 : 2024-04-22 21:16 수정일 : 2024-04-23 09:09 작성자 : 이용만 기자

 

 

 

건지산은 전주의 진산이다.

건지산은 조선을 탄생시킨 전주 이씨의 시조가 묻혀 있는 산이며 조선의 정기가 뿜어나오는 산이다.

 

거기에 수백 년 자라온 왕버들 숲이 있고 올림픽 기념 동산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덕진 연못에서 동물원을 향하여 가다 보면 실내 배드민턴장이 있고 소리문화의 전당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삼거리 부근에 울창하게 우거진 왕버들 숲이 있다. 수령 100년을 넘긴 왕버들 나무가 여러 그루 서 있다. 본래 몇 그루가 서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현재 남아있는 것이 17그루다.

보호수로 지정되어 안내판이 서 있는 것만도 4그루인데 고유번호 9-1-9번은 수령 400년에 수고가 16m이며 나무 둘레 3.4m 짜리다.

관리번호 51번과 52번은 수령 300년 된 것으로 수고가 15m에 이른다.

 

 건지산 체련공원 입구에 서있는 수백 년 된 왕버들 숲

 

버들은 본래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이곳에 왕버들 숲이 조성된 것은 본래 이곳이 큰 방죽이었거나 저수지였을 것이다. 그러던 것을 아래에 덕진 연못을 조성하면서 이곳의 물을 빼내어 갔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게 한다.

 

왕버들 숲이 우거진 곳 한쪽에 올림픽 기념공원이라는 건축물이 서 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호돌이상도 서 있다. 1988년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조성될 때는 공원다운 면모를 갖추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월 흐르면서 방치해 놓아 기념물만 쓸쓸히 서있다.

그나마 한쪽을 메꾸어 주고 있는 것은 전주 소씨 문중에서 세운 "양곡 소세양 선생 문학비"가 서 있는 것이다. 

그래도 하늘을 향해 높이 서 있는 울창한 왕버들 숲은 그 위용이 대단하다. 이곳 왕버들 숲은 한 번 와서 볼만하다.

 

왕버들 숲 속에 있는 올림픽 기념공원 조각물

 

왕버들이란 모든 버들의 왕이란 뜻이다.

왕버들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자라는 큰 나무다. 하늘을 향해 곧바로 자라는 보통의 나무들과는 달리 가지가 크게 벌어지고, 줄기는 비스듬히 자라는 경우가 많다. 고목이 되면 멋스럽고 운치가 있어서 물가의 정원수로는 제격이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으로 깊이 갈라지고 작은 가지는 황록색이다. 겨울에는 팥알만 한 붉은 겨울눈이 왕버들의 존재를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 버들이란 이름을 달고 있는 나무들은 좁고 긴 잎을 달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왕버들은 달걀 모양의 갸름한 잎이 특징이다.

 

왕버들은 수백 년을 살 수 있으며 좀 오래되었다 싶은 나무는 보통 100살을 넘겨 두세 아름이나 된다. 자라는 곳은 습기가 많고 축축한 땅이나 대체로 바로 옆에 물이 있는 개울가에 터를 잡는다.

하지만 항상 습기가 가득한 몸체로 오래 살다 보니 둥치가 잘 썩어 왕버들 고목은 대부분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고 왕버들 나무 구멍 속에는 도깨비가 산다고 했다. 그래서 한자 이름도 귀신이 사는 버들이란 뜻으로 귀류(鬼柳)’, 또는 개울 옆에 잘 자란다고 하여 하류(河柳)’라 부른다.

 

 울창한 왕버들 숲에 서 있는 호돌이상

 

왕버들은 아예 물속에 사는 것도 가끔 만날 수 있는데 대부분 저수지가 완공될 때 전부터 자라고 있던 왕버들이 물속에 갇히게 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래도 뿌리가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은 가물어 물이 빠졌을 때 이 기간에 잠시 뿌리 호흡을 하여 1년을 버티는 생활을 해온 것이라 짐작된다.

 

건지산 체련공원이나 소리문화의 전당에 갈 일이 있으면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말고 올림픽기념공원에 들러 우람하게 서 있는 왕버들을 보고 갈 일이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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