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만물 생성의 기본인 흰 것과 검은 것의 전시회

오광해 작가의 묵묵현답(墨墨賢答)

작성일 : 2024-04-29 05:31 수정일 : 2024-04-29 09:22 작성자 : 이용만 기자

 

 

흰 것과 검은 것의 조화는 우주 만물의 생성 원조다.

있음과 없음이요 빛과 어두움이다.

이로부터 모든 빛이 파생하고 이로부터 모든 움직임이 시작된다. 심오한 동양 사상이 여기에서부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이 흰 것과 검은 것으로 표현하는 동양화, 또는 묵화는 그림의 기본이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아직도 묵화를 하고 있는 사람은 시대를 뒤져가는 사람이 아니라 우주 만물의 근본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오광해 작가의 묵묵현답 전시회장

 

묵묵현답(墨墨賢答)

전주의 한복판인 객사 거리, 기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광해 초대 개인전 이름이다.

묵묵현답(墨墨賢答). 먹 묵(), 어질 현(), 대답할 답() 자다. 묵으로 묻고 묵으로 대답하되 어리석은 문답이 아닌 현명한 문답인 것이다.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적인 예술이 K자를 붙여 세계를 향하여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고 있다. K-pop을 비롯한 음악에서부터 영화와 각종 예술이 세계를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그래서 잘못 생각하면 지극히 한국적인 수묵화는 시대에 뒤떨어진 구태의연한 그림으로 대접받을 수도 있다. 이는 서구 중심의 정책과 교육의 영향이 크다. 그 결과 한국화가 일반인들의 시선에서 멀어지고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외면하면 어떻게 될까? 소멸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오광해 같은 작가가 있기 때문에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16()부터 기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묵묵현답(墨墨賢答)은 묵화 전시장이다.

오광해 작가는 지금까지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소통 방법으로 적합한 것이 그림이었고 익숙한 도구로는 한지에 먹과 붓을 사용한 수묵화라고 하였다.

그를 소나무 화가라고도 부른다.

그가 소나무를 그리게 된 동기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의 화전을 일구던 외딴집에서 촛불을 켜고 겨울을 날 때에 문득 벽과 천장을 바라보니 오래된 한지 벽지에 얼룩이 심하게 져 있었다. 그때 얼룩을 메우려고 밤새 소나무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날이 밝아 오자 소나무 사이로 아침 해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날 이후로 익숙해진 먹물로 수묵화를 그리게 되었고 소나무 화가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소나무작가 오광해의 작품 소나무

 

전시된 작품에는 소나무가 몇 그루 있다. 우람한 자태의 큰 소나무도 있고 여러 그루가 집단을 이루어 한 지붕을 만든 소나무도 있고 가지를 길게 벋은 소나무도 있다.

산수풍경은 산수라는 이름으로 번호가 매겨져 있다.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산의 모습도 있고 중국 장가계에서나 볼 수 있는 하늘을 치솟는 길쭉한 봉우리도 있다. 실제 중국을 가보고 그린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간직했던 산이라 한다. 소나무와 산수 외에도 다른 이름이 붙은 작품도 있다. 식칼에 그림을 그려 넣은 분단은 식도에 아크릴로 태극기와 인공기가 그려져 있고 일도양단은 칼 위에 흰색과 검은색으로 대비시켜 놓았다.

산사태에서는 그림 아랫부분만 보면 평화롭기 그지없는 풍경인데 윗부분을 보면 왕창 쏟아져 내려오고 있는 산사태가 몸을 떨게 한다.

 

그림은 색이 중요하지만 많은 색이 필요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과 우리나라의 먹이 얼마나 깊고 그윽한 것인가를 오광해 작가의 묵묵현답(墨墨賢答)에서 다시 한 번 알게 해준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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