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한 번만 읽은 사람은 경계하라

몸과 마음의 위안과 용기를 주는 책

작성일 : 2024-05-21 20:16 수정일 : 2024-05-22 08:40 작성자 : 이용만 기자

 

 

동양의 고전 중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있는 책 중에 삼국지가 있다. 라관중이 지은 역사소설인데 등장하는 중요 인물만도 천여 명에 이른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피곤함을 잊는다. 마음의 안정을 주고 건강도 주는 좋은 책이다.

또 아는 것이 많아져 어디에 가서든지 아는 체할 수 있고 자존감도 세울 수 있다. 마음이 우울할 때 읽으면 용기를 주고 위안도 주는 책이다.

 

삼국지를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은 어디 가서 아는 체를 할 수 없다. 삼국지에 나오는 이야기가 생활 속에 스며들어 원본을 모르고는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국지 한 번만 읽은 사람을 경계하라.”

한 번 읽어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다. 한 번 읽고는 아는 체하지 말라는 말이다.

삼국지 일곱 번 읽은 사람과는 논쟁하지 말라.”

이런 사람은 이겨 먹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만큼 지식과 지혜를 준다는 말이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위안과 용기와 지혜를 주는  삼국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삼국지(三國志)『〈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원명은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 연의(演義)란 사실에 기초를 두고 덧붙여서 재미있게 썼다는 뜻이다. 역사 소설에 연의가 붙은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삼국지연의수호전, 금병매, 홍루몽과 함께 중국 4대 기서의 하나로 꼽힌다. 4대 기서(四大奇書), 네 권의 기이한 책으로 명나라 때에 나온 네 권의 걸작 소설을 말한다.

 

라관중이 삼국지연의를 짓기 전에 이미 만들어진 삼국지(三國志)가 있었다.

중국 진()나라 때, 진수가 지은 위나라, 오나라, 촉나라 삼국의 정사를 다룬 역사서 삼국지(三國志)가 그 책이다. 진수의 삼국지는 우리나라의 삼국사기처럼 역사적 사실에 중점을 두었다. 기록의 중심은 위나라이며 중심인물도 조조다.

원나라 때에는 전상삼국지평화(全相三國志平話)라는 삼국지가 있었다.

이것들을 참고로 하여 라관중이 배송지의 삼국지주(三國志註)에 수록된 야사와 잡기, 사마광의 자치통감(資治通鑑)과 민가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 등의 이야기를 덧붙여 재미있는 소설로 엮은 것이다.

 

  삼국지의 시작을 알리는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 

 

한 가지 주목할 사항은 진수의 삼국지에서는 위나라의 조조를 중심으로 엮었으나 라관중은 촉나라의 유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이다. 여기에는 라관중이 촉나라 후손이었다는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삼국사기를 신라 출신 김부식이 신라를 중심으로 쓴 것과 유사하다.

 

우리나라에는 진수가 지은 삼국지가 이미 고구려시대에 들어왔고, 소설로서의 삼국지인 전상삼국지평화(全相三國志平話)는 고려시대에 들어왔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말하는 삼국지는 명나라 때 나관중이 쓴 삼국지통속연의를 줄여 부르는 이름으로 선조 초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처음 삼국지가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 대신들은 삼국지는 이것저것 마구 뒤섞여 무익할 뿐만 아니라 크게 의리까지 해친다고 걱정을 했다.

 

 삼국지의 주인공인 촉나라 유비, 위나라 조조, 오나라 손권

 

그러나 조선왕조실록 1569년 기록에 의하면 삼국지통속연의를 활자로 찍어 발간을 했다. 1552~1560년대 초중반 병자자(丙子字)’란 구리 활자로 찍은 삼국지연의가 있다. 삼국지연의는 국내 최고일 뿐 아니라 중국, 일본을 통틀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찍은 삼국지연의활자본이다.

삼국지연의는 당시 조선왕실과 조정이 관심을 가지고 출판까지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관중 이후에 삼국지통속연의는 많은 속본(俗本)이 나왔다. 그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1679(강희 18)에 모성산(毛聲山)과 모종강(毛宗岡) 부자가 촉한정통론(蜀漢正統論)에 기초해 작품 전체의 통일성을 높이고 문체를 간결하게 다듬어 삼국연의(三國演義)를 간행하였다. 오늘날 번역되는 삼국지는 대부분 이 모종강 부자의 삼국연의에 기초를 두고 있다.

 

삼국지를 읽으면서 우리나라에도 삼국시대가 있었는데 왜 삼국지가 없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물론 중국에서의 삼국시대처럼 거의 100년 사이에 동시에 일어난 일들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수많은 외침으로 인해 역사적 자료들이 소실되어 자료들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어쩌면 아직은 그럴만한 작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제대로 된 삼국지가 아닐지라도 누군가가 시도를 하면 후세에 완성을 할 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삼국지를 기대해 본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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