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예술작품처럼 잘 가꾼 정원 정읍 들꽃마당

기기묘묘한 모양의 나무들을 감상하며 맛있는 빵과 차를 즐길 수 있는 곳

작성일 : 2024-05-30 14:45 수정일 : 2024-05-30 15:56 작성자 : 이상희 기자

최근 들어 정원에 부쩍 관심이 늘고 있다.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은퇴하는 사람들의 로망 중 하나가 시골에 넓은 땅을 사서 정원을 가꾸며 노후를 평화롭게 보내는 것이라고 한다.

 

정읍 들꽃 마당은 부부가 수 십 년 간 가꾼 개인 정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라북도 민간 정원 3호로 지정될 만큼 입 소문을 타고 각 지에서 방문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예술 작품처럼 잘 가꾼 수 백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정읍 들꽃마당은 입구에서 안으로 한발 들어서면서부터 와 하고 탄성이 터져 나오는 곳이다. 기기묘묘한 모양의 나무들이 수백 그루가 하늘 높이 자라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입구를 지나 왼쪽으로 카페가 자리하고 있고 오른쪽에는 앙증맞은 다육실물들을 전시하고 또 판매도 하고 있다. 음료를 주문하면 입장료는 무료여서 우선 카페로 들어가 음료부터 주문했다.

 

카페 내부는 정원으로 향한 바깥쪽 공간과 연결되어 넓어 보였고 개방감이 느껴져서 좋다. 고가 높은 천장은 나무 서까래가 드러난 원추형 지붕이 이색적이고 시원스럽다. 창 밖으로 보이는 정원 풍경이 그대로 한 폭의 산수화를 담은 액자다.

블루베리 빵과 딸기라떼를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 아주 양심적으로 음료수에 얼음 조금 들어 있어 원물이 많았다. 대부분 얼음으로 양 다 채우는데 먹어본 중 제일 맛있는 딸기라떼였다.

 

빨리 정원을 구경하고 싶어서 음료 얼른 마시고 카페 밖으로 나왔다. 나무를 이용해 만들어진 둥근 아치 형 입구 아래 관람 안내 표지판을 따라 본격적인 정원 탐방에 나섰다.

 

나무정원으로 들어가니 마치 별천지에 들어선 것 같다. 정원 곳곳에 정글 숲처럼 빽빽한 수풀 사이로 사람 한 명 간신히 지나다닐 만한 산책로가 여러 갈래로 나있다.

한 그루도 평범한 나무가 없고, 이 많은 나무를 어떻게 하나하나 예술품으로 만들었는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유난히 키 큰 나무 한그루가 하늘 높이 위용을 뽐내며 자라고 있어 표지판의 설명을 보니 40년 된 황금편백나무라고 한다.

 

나무가 너무 조밀하게 심어져 있어서 나무들이 서로 경쟁하며 자라다 보니 키가 더 큰 것 같다. 하늘 높이 솟은 나무들의 꼭대기 부분이 마치 로켓 같기도 하고 우주선 같기도 해서 스카이라인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나무 정원을 한 바퀴 돌아 뒷뜰로 가장자리에 작은 개울이 흐르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이 나온다. 뒷마당에도 물이 흐르는 작은 분수가 있어 물소리가 숲 속의 청량감을 더 해 준다.

 

뜰 구석진 곳까지 알뜰하게 나무와 화초를 가득 심어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정원 곳곳에 새장도 여러 개 있었는데 예쁜 금계를 기르고 있어 닭 울음 소리도 간간이 들려온다.

 마당 가운데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모양의 그네가 있어 타 보았다. 보기에는 불편할 것 같은데 실제로 앉아보니 편하다.

마당 안쪽에 동남아관이라고 쓰여진 휴게공간이 있는데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와 탁자들이 놓여 있어서 안에서 주문한 차를 가지고 와서 먹을 수도 있다.

 

뒤 뜰에서 통하는 문으로 내다보이는 카페 앞마당에 사람들이 야외 테이블에서 담소를 나누며 쉬는 풍경이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인다.

 

그다지 넓지는 않지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기기묘묘한 형태의 나무들을 감상하며 맛있는 차와 빵을 즐길 수 있는 정읍 들꽃마당을 '언제라도 다시 가고 싶은 곳' 버킷리스트에 저장하며 언제고 차 한잔 생각나면 부담 없이 방문할 힐링 카페 정원으로 추천드린다.

이상희 기자 seodg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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