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 사망률 세계 1위. 10년 이상 우리나라 남성들에게 따라다니는 오명이다. 물론 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 주부들도 남편의 건강 때문에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아침 기상 때부터 퇴근 후 잠자리에 들기까지 증세로 알 수 있는 40대 남성 건강진단법을 알아본다.
# 기상부터 아침식사까지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힘이 들면 ‘만성피로’가 찾아온 것이다. 잠자는 시간을 늘리면서 근무시간 중에도 짬짬이 시간을 내 쉬는 지혜가 필요하다. 일어나자마자 담배부터 찾는 사람은 니코틴에 중독됐다는 증거다. 금연껌, 니코틴패치 등을 이용해 담배를 끊거나 줄이도록 해야 한다.
목에 가래가 많이 찬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가래가 노랗고 끈적끈적하거나 피가 섞여 나올 때는 만성축농증, 폐결핵, 만성기관지염, 폐암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양치질을 하다 구역질을 하면 간 및 소화기능 장애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또 거품이 섞인 소변이나 뿌연 소변을 보게 되면 신장병 등 요로계통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격렬한 운동이나 피로가 누적됐을 때 이런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매일 아침 변이 묽고 여러차례 화장실을 드나들어도 시원하지 않을 때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치질 등을 의심할 수 있지만 이것이 3주 이상 지속될 때는 대장암일 가능성도 높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직장인들은 16시간 이상 금식하게 되기 때문에 저혈당증으로 근무능력이 떨어지고 신진대사에도 좋지 않다. 아무리 바빠도 아침식사는 하는 것이 좋다.
# 직장에서
무조건 짬을 내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무실에서 맨손체조를 하든, 인근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든 상관없다. 근무를 하다보면 가슴이 뻐근하고 아픈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 심장병이나 동맥경화 등을 의심하지만 사실은 운동부족으로 인한 근육이나 골격 이상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빨리 걷거나 급히 계단을 오를 때 가슴이 뻐근하고 무거운 짐으로 누르는 듯한 압박감이 2~3분간 지속되면 심장질환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순환기내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능률이 떨어진다는 이들도 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운동부족, 영양과잉 등으로 체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됐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도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영양섭취가 유일한 예방·치료 대책이다. 오랫동안 피로가 풀리지 않고 오히려 심해지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근무중 명치 끝이 아프고 속이 더부룩할 때는 스트레스와 과식, 자극적인 음식 등이 원인이 된 기능성 위장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위암 등 심각한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다. 이때는 점심식사 전후의 몸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점심식사를 한 뒤 2시간 정도 지난 후 속이 아프고 쓰린 사람은 위궤양·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궤양을, 점심식사 후 바로 통증이 올 때는 위염 등 기능성 위장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눈이 자주 침침해지는 사람도 많다. 시력이 떨어진 것으로 오해하고 바로 안경을 착용할 필요는 없다. 눈을 감고 1~2분간 눈동자를 가볍게 돌려주고 잠시 창밖을 바라보는 것으로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그러나 눈이 침침한 상태가 몇주 동안 지속될 때는 백내장이나 녹내장일 가능성도 있다.
# 퇴근 후 취침까지
특별히 떠들거나 목청을 높이지 않았는데도 저녁에 목이 쉬는 경우가 있다. 3주 이상 쉰 목소리가 계속될 때는 후두암 등 정밀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기침을 자주 하는 것도 질병을 알리는 신호다. 대개 가래가 없는 기침은 일시적인 증상으로 보면 된다. 그러나 기침과 가래가 함께 오면 기관지나 폐의 염증성 질환일 가능성도 있다.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될 때는 서둘러 관련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취침 중에는 자주 소변을 보는지, 땀을 많이 흘리는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전날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도 물을 자주 찾고 자다가 몇번씩 일어나 소변을 볼 때는 당뇨를 확인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평소 땀을 흘리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땀을 많이 흘릴 때는 결핵을 의심해봐야 한다.
코골이도 좋은 증상은 아니다. 주로 코와 목젖, 혀, 턱 등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을 때 코를 골게 된다. 코골이는 인체에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오래 지속되면 산소부족 현상을 초래해 피로 누적, 기억력 감퇴 등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심하면 기도를 막아 위험한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