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전체를 정원으로 조성한 꽃과 나무의 향연장, 산책로도 여러 갈래로 잘 조성되어 있어
7,8년 전에 방문한 적이 있는 천안 화수목정원을 6월 초 휴일에 다시 찾았다. 그 때는 초창기여서 지금처럼 꽃과 나무가 많지 않았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 가보니 산 전체를 정원으로 조성해 놓아서 한나절 돌아보기에 충분할 만큼 많이 확장되고 멋지게 변해 있었다.
주차장에서 정원으로 올라가는 곳에서부터 길 가에 화단을 만들어 여름 꽃들이 다채롭게 만발해 있다. 온실이 있는 바깥 정원에는 케잌모양의 삼단으로 만들어진 까만색 바위 분수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흐르는 물소리가 더위를 식혀 준다.
카페 앞 쪽에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고 정원 안쪽으로 들어가니 길가에 팝콘 같은 하얀 꽃송이 풍성하게 달린 나뭇가지들이 주렴처럼 늘어져 마치 다소곳이 인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폭포가 있는 정원으로 가는 길 아래 바깥쪽으로 분재원이 보이고, 갖가지 여름 꽃이 만발한 야생화 정원이 꽃으로 수를 놓은 듯 넓게 펼쳐져 있다.

길을 따라 들어가면 화수목정원의 트레이드 마크인 산 꼭대기에서 떨어져 내리는 인공 폭포가 있는 주 정원이 나온다. 인공 폭포의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꽃으로 뒤 덮인 식당 앞 정원은 무릉도원이 있다고 해도 이만큼 꽃과 나무가 많을까 싶으리만큼 온갖 종류의 꽃과 나무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시원한 청량감을 더해 준다.
연못 뒤에 보이는 인공폭포는 산꼭대기에서부터 150미터 이상 인공 계곡을 만들어 흐르다가 식당 앞 연못으로 떨어진다. 연못 주변은 어디나 꽃과 나무가 풍성하게 자라고 있어서 포토존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다.
인공 폭포가 내려오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위에서 내려다 본 연못이 있는 정원 풍경이 말 그대로 별천지다. 바로 옆에서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데크로 만든 계단이 끝나고 맷돌짝 같은 둥근 돌로 쌓아 만든 계단이 숲 속 경치에 운치를 더한다.

인공 폭포를 기준으로 양 쪽 산 전체에 걸쳐 수국을 많이 심어서 2~3주 후에 개화시기에 온 산이 수국으로 뒤덮이면 장관이겠다. 천안 화수목 정원은 수국을 많이 심어서 수국철에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막 개화를 시작한 수국 꽃봉오리들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숲 속 오솔길이 많이 있어 시원한 그늘로 다니기에 좋은 곳이다.
숲이 끝나고 탁트인 산마루에 다다르니 넓은 길 양 옆으로 꽃과 나무로 가꾸어진 암석정원이 있다. 암석정원을 지나 다시 산으로 들어가면 수국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숲 길이 다시 이어진다. 막 피어나기 시작한 수국길을 따라 처음 도착했던 식당이 있는 곳으로 내려 왔다.

내려오는 산책길 곳곳에 암석에 식물을 붙여서 키우는 석부작과 커다란 암석으로 만든 작은 돌집 들이 군데 군데 자리하고 있어 숲 속 풍경에 동화속 상상력을 더해준다. 덕분에 내려가는 길도 볼거리가 많고 눈 길 닿는 곳마다 포토존이 되는 천안화수목정원이다.
식당 앞 야외 마당에 결혼식장도 있다. 이렇게 예쁜 정원에서 결혼하면 예식장에서 하는 것 보다 훨씬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여유 있게 할 수 있겠다.
삼동소바 식당은 소바랑 돈카츠가 주 메뉴인데 음식이 깔끔하고 맛나다. 특히 돈카츠가 고기가 두툼하고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식당 뒤 편에 있는 분재원 둘러보고 분재원 뒤 수선화 언덕길을 따라 다시 산으로 올라가서 산책을 했다. 분재원 안에는 십 수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멋진 분재들이 전시되어 있다.

분재원을 나와 산 아래 언덕을 온통 수선화를 심어 놓은 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갔다. 수선화 피는 시기에 산 아래 언덕 전체가 뒤 덮여 있어 장관이었겠다. 언덕을 올라가 다시 숲으로 들어가면 수국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곳에 데크로 지어진 소규모 공연장 겸 휴게 공간이 있다. 키 큰 소나무 기둥 사이로 햇살이 비쳐든 숲 속 경치가 어찌나 예쁜지 숲의 정령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다.
아름다운 꽃과 나무로 뒤 덮인 천안화수목정원은 대한민국 민간정원1호 타이틀을 획득한 곳답게 참 잘 가꾸어진 멋진 정원이다. 산 전체를 수국 정원으로 만들어 놓았고 산책로도 여러 갈래로 잘 조성되어 있어서 오전에 가서 놀다가 점심 먹고 오후까지 여유 있게 쉬었다 오기에 좋은 곳이다.
6월에 화수목정원에 가려면 수국이 피는 시기에 맞춰 가시기를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