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어 요리는 삼계탕이나 보신탕 못지 않게 인기 있는 보양식품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유럽에서도 예부터 몸을 보해주는 음식으로 즐겨 먹었다. 일본 사람들이 우나기(장어)를 좋아한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 우리의 복날에 해당하는 도요(土用)날이면 너나없이 우나기를 챙겨 먹는 풍습이 전해질 정도다.
중국의 ‘계신록’이란 책에는 죽어가던 사람이 장어를 먹고 다시 살아났다는 일화가 실려 있다. 옛날 과촌(瓜村)이라는 마을에 전염병이 무섭게 돌기 시작하더니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에 이르렀다. 더이상 전염병이 돌지 않게 하는 방편으로 마을에서는 병자가 생기면 죽기 전에 관에 담아 강물에 떠내려 보내기로 했다. 강 하류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어부들이 우연히 그 병자들을 발견했고, 아직 생명이 붙어 있는 환자들에게 장어 고기를 먹여 다시 살려냈다는 얘기다.
장어의 효능에 대해서는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기록돼 있다. “맛이 달콤하여 사람에게 이롭다. 오랫동안 설사를 하는 사람은 이 고기로 죽을 끓여 먹으면 이내 낫는다”는 얘기. 이러한 약효는 장어에 함유된 영양성분으로 충분히 설명될 수 있다.
장어에는 단백질과 지방은 물론이고 비타민A·철·인 등이 매우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성장발육과 생식기능, 인체면역력, 시력, 피부에 필수
적인 영양소인 비타민A는 다른 식품과 비교가 안될 만큼 풍부하다. 장어 100g에 들어 있는 비타민A는 달걀 10개, 우유 5ℓ에 포함된 양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리고 칼로리가 높으면서도 불포화지방산과 단백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 성인병 예방이나 허약체질 원기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요즘은 가장 맛있으면서 영양가 풍부한 장어를 즐길 수 있는 적기다. 산란기 전인 여름에서 초가을까지가 한창 살이 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어를 먹고 난 직후에 복숭아를 먹으면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생강은 비린내를 없애줄 뿐더러 장어의 단백질과 지방이 잘 소화·흡수되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