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는 중요한 날이니 그냥 보내면 안 된다

하루 종일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

작성일 : 2024-06-20 04:32 수정일 : 2024-06-20 08:56 작성자 : 이용만 기자

 

 

내일이 하지다.

'하지'라는 말은 여름의 절정이라는 뜻이다.

하지는 일 년 24 절기 중 열 번째 절기로써 망종(芒種)과 소서(小暑) 사이에 있는 절기다. 태양의 황경이 90°인 날로 올해는 621일이다. 태양이 가장 북쪽인 하지점(夏至點)에 위치하게 되며,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남반구에서는 밤이 가장 긴 날이다.

북극에서는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으며, 남극에서는 하루 종일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날 지표면에 닿는 태양 빛이 가장 많은 날이다. 일조량이 가장 많은 날이니 하짓날이 가장 더운 날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이날부터 점점 기온이 올라가, 삼복(三伏) 때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게 된다. 하지로부터 한 달이 지난 때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그동안 땅이 데워지고 장마가 지나서 습기가 가득 차게 되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가 가장 덥다.

 

 하짓날, 농촌에서는 일이 많아 바쁜 날이다 

 

그런데 올해는 좀 다른 현상이 벌어졌다. 평년에 비해 더위가 일찍 찾아온 것이다.

하지를 이틀 앞둔 619일에 전주의 최고 기온이 36.5까지 올라갔고 광주도 37.2도까지 올라 6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는가 하면 경산은 낮 한때 39도까지 올라 기상관측 이래 최고의 기록을 세었다. 서울도 35.6도로 6월 기온으로 역대 4위를 마크했다.

 

하지에 대하여 중국의 전통 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등 여러 문헌을 살펴보면 하지를 3~5일 간격으로 3등분하여 초후(初候)에는 사슴의 뿔이 떨어지고, 중후(中候)에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약초로 쓰는 반하(半夏)의 뿌리에 작은 공처럼 생긴 덩이줄기가 생기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반하는 밭에서 자라는데 보통 7~8월에 덩이줄기를 수확하여 기침, 가래 증상에 사용한다. 소염, 진통의 효과도 있어 예로부터 민간요법에 널리 쓰였던 약초였다.

 

우리 조상들은 하짓날을 먹고 노는 날로 삼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는 날로 생각했다.  농촌에서는 하지가 되면 모내기가 거의 끝날 무렵으로 논에서는 초벌 김매기가 시작되며 밭에서는 햇감자와 햇마늘을 수확하고 김매기, 늦콩 파종 등의 농사 일이 밀려서 무척 바쁜 날로 보냈다.

 

농촌에서는 하지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하였다. 그러나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

감자의 수확은 하지가 제철이기 때문에 햇감자를 '하지감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감자는 하지가 지나면 줄기가 말라죽기 때문에 하지를 '감자 환갑'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감자는 하지감자라 하는데 하짓날 먹으면 더 맛있다

 

하짓날은 낮이 가장 긴 날이다.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가장 많은 날이다. 그러므로 이날은 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 늦잠을 자면서 늦게 일어난다든가, 어영부영 시간을 헛되게 써서는 안 된다. 일 년 중 가장 낮이 긴 날이기 때문에 일도 가장 많이 해야 한다. 서둘러 부지런히 몸을 놀려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그러면 남은 날들이 복된 날이 될 것이다. 일 년에 한 번씩 주어지는 낮이 가장 긴 날이기 때문이다.

 

 하짓날은 낮의 길이가 길어 일을 더 많이 하는 날이다

 

사실은 하짓날이나 그다음 날이나 그게 그거다. 그러나 의미는 큰 차이가 있다.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은 한 번 지나가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가 지나면 낮이 점점 짧아진다. 옛 어른들은 하루에 노루 꼬리만큼씩 짧아진다고 하였다. 조금씩 짧아지는 낮의 시간을 아껴 써서 길게 써야 한다.

 

사람은 언제까지나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느 때 무슨 일로 하던 일을 못할 때가 올지 모른다.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열심히 일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낮이 아니듯이 언제까지나 내 몸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짓날 하지감자 먹고 힘내어 일 많이 해봅시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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