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에서 거쉬인까지 음악가들의 이야기
좋은 책을 읽으면 정신 건강에 좋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알게 되면 내면의 기쁨이온다. 평안과 기쁨은 정신 건강의 필수 요건이다. 좋은 책 가운데 모짜르트의 천재성에 대한 책이 있다.
모차르트를 천재 음악가라 한다. 어느 정도이기에 천재라 할까?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드러낸 이야기가 『클래식 오디세이』에 있다.
『클래식 오디세이』는 ‘햇살과 나무꾼’ 출판사에서 펴낸 “이야기로 쌓는 교양”시리즈 중 한 권이다.
『클래식 오디세이』는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명곡에 얽힌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부제로 ‘비발디에서 거쉬윈까지’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다. 비발디는 4계를 작곡하여 일 년 내내 사랑받는 작곡가요, 거쉬윈은 고상한 클래식에 재즈를 접목시켜 클래식을 대중화한 사람이다. 글이 길지 않고 한 사람당 10쪽 이내여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음악가 22명의 이야기가 있는데 해설까지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음악가들의 명곡에 얽힌 이야기를 수록한 클래식 오디세이
그중에서 모차르트 이야기가 눈에 띈다.
“악보 유출이 금지된 곡을 통째로 외워버린 천재 모차르트”
제목만 보아도 구미가 당긴다.
모차르트가 열네 살 때인 1770년, 아버지 레오폴트는 모차르트를 데리고 이탈리아로 연주 여행을 떠났다.
바이올린 연주자이며 잘츠부르크 대주교 궁정 악단 부악장이었던 아버지는 신동이라 불렸던 모차르트를 자랑하기 위하여 이탈리아로 간 것이다.
마침 시스티나 성당에서 외부로 악보 유출이 금지된 알레그리의 「미제레레」가 연주되었다. 이 곡은 부활절 전주 저녁 예배에만 연주되는 특별한 곡이었다. 그러나 이 곡은 교황의 엄명으로 악보의 외부 유출이 금지되어 있었다.
미제레레 곡은 합창단과 중창단이 부르는 합창곡으로 이 곡을 다시 들으려면 다음 해 부활절까지 기다려야 했다. 아버지 레오폴트는 그 곡을 듣고는 못내 아쉬워했다.
“그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려면 일 년을 기다려야 하다니...”
그 말을 들은 모차르트가 말했다.
“다시 들을 수 있어요. 그 악보가 제 머릿속에 있어요.”
「미제레레」 곡은 5부로 된 합창단과 4부로 된 중창단이 함께 부르는 웅장한 합창곡이었다. 한 번 들려오는 소리를 한꺼번에 9개 파트를 들어야 하고 그것을 기억해야 했다.
의아해 하는 아버지에게 조금 전에 들은 「미제레레」의 곡을 그린 악보를 내밀었다. 각 파트별로 그려내는 악보에 따라 노래를 불러보던 아버지는 깜짝 놀랐다. 그 곡이 분명했다.
다음 날 아버지는 각 파트별로 노래를 불렀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악보를 내밀었다. 그들도 악보가 맞다는 것이었다.
아버지 레오폴트는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귀족들을 불러 모았다. 악보 유출이 금지된 「미제레레」를 각 파트별로 불러보겠다는 것이었다.
마침내 이탈리아의 귀족들과 시스티나 합창대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모차르트는 파트별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파트가 끝날 때마다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로 인하여 많은 귀족들이 모차르트의 후원자가 되겠다고 나섰다.

유출이 금지된 미제레레 곡을 통채로 외워서 불렀던 모짜르트
그러나 큰일이 벌어졌다.
교황이 악보를 유출한 모차르트를 부른 것이었다. 교황의 말을 어기면 교회공동체에서 쫓겨나는 파문을 당해야 했던 것이다.
교황은 모차르트에게 신이 특별히 주신 재능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용서한다고 말하고 그 후로 「미제레레」의 악보 유출을 허용하고 말았다.
열네 살의 어린 소년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증명하는 사건이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35년의 짧은 생애로 세상을 떠난다. 그가 더 오래 살았더라면 우리들의 심금을 울리는 명곡들을 얼마나 많이 만들었을까? 아쉬움이 크다.
이 책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제목 앞에 달았던 “비발디에서 거쉬윈”까지라는 글귀가 들어맞는 좋은 책이다. 음악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도 꼭 한 번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