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여행~ 세월과 함께 잘 늙어가는 화암사

작성일 : 2020-11-26 11:06 수정일 : 2020-11-26 12:04 작성자 : 박윤희 기자

 

 

정말 이런 가파른 바위 절벽 길을 따라 지나다 보면 화암사가 있을까? 조금 전 안내 표지판을 따라 산속으로 들어서자마자 이 길이 맞는 걸까? 하는 의심이 먼저 들었다 생각보다 가는 길이 그리 녹록하지 않는 산세다. 졸졸졸 흐르는 실개천을 지나고 낙엽이 수북이 쌓인 숲 터널을 지나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잠시 그냥 돌아갈까 갈등이 생기기도 했던 돌아가는 길보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가픈 숨을 몰아쉬며 드디어 마지막 철제 계단을 올라가서야  안도의 숨 고르기를 해본다.

 


 

 

다시 한번 힘을 내어 걷다 보니 아담한 절이 "힘들게 여기까지 어찌 왔냐고"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거 같다.
그렇게 그곳에 삼국시대 말기쯤 창건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역사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화암사가 반겨주었다.

역사의 아픈 흔적을 간직한 잘 늙어가고 있는 화암사

 

 

대둔산 남쪽 불명산 시루봉 중턱에 다소곳하게 산속에 위치하고 있는 화암사 이곳도 역사 속 아픔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현대에도 찾아오기 힘든 산세인데 임진왜란은 산중의 작은 절에도 아픈 상처를 주고 갔다. 정유재란 때 왜병의 침입으로 극락전과 우화루를 비롯한 이곳 여러 건물이 안타깝게 불에 타는 재난을 당했다.


그렇게 다시 재건
선조 38년에 극락전을 중건하고 광해군 2년(1610년)에는 강당인 우화루를 갖추어 예닐곱 차례의 중건, 중수를 거쳐 오늘날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역사의 아픈 흔적을 간직한 잘 늙어가고 있는 절이다.

 

 

깊어가는 가을에 만난 화암사


인적이 드문 곳인데 어찌들 알고 찾아오는지 주말에 잠시 완주 여행길에 들렀던 곳 우리 일행보다 먼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툇마루에 걸 터 앉아  험한 산세를  뚫고 찾아와 보상이라도 받듯 화암사의 가을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있는 듯하다.
이곳은 세월 속에  화려한 각광을 받은 적도 없지만 그렇다고 조졸한 매무새를 아주 잃어버린 때도 없는 듯 잔잔한 자취로 자연과 벗 삼으려 그렇게 세월과 함께 유유히 흐르고 있는 곳이다


그 잔잔함 속의 고요함을 느끼고 싶어 또 그렇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11월에 찾은 완주 화암사는 그렇게 점점 가을이 점점 농익어 가고 있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2020년 자연과 함께 또 그렇게 늙어가고 있는 듯하다.
호수에나 살 거 같은 물고기가 이곳 화엄사 산속 경회루에 대롱대롱 매달려 목어가 되어 절과 함께 늙어가고 있는 거 같다.
빛바랜 나뭇결이 계절을 따라 세월의 흔적을 온 몸으로 맞으며 여름엔 뜨거운 태양 겨울엔 찬 눈보라 속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그 10년을 30번 40번을 넘기면서 역사와 함께 지금도 잘 늙어가고 있다.

 

 

산속의 해는 짧다 어느덧 돌아갈 시간이다. 이곳 화암사의 모습을 기억 속에 잘 담아보며 갈 길을 재촉해본다.

 


 

 내려오는 길은 조금 전 올라오는 산속 길이  아닌 산허리를 둘러 난 길을 따라 내려왔다 조금은 먼 듯하지만 험한 산세보다 나을 거 같아 선택한 길 자연을 벗 삼으며 인적이 드문 산자락을 따라 그렇게 잠시 가을을 느껴보며 완주 화암사를 만나고 오늘 길이다.

 

박윤희 기자 buzz@healthcare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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