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평온이 오면 건강도 따라온다

노자의 도덕경을 풀이한 『노자평전(老子評傳)』

작성일 : 2024-08-09 07:14 수정일 : 2024-08-09 08:58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중국의 사상이나 동양 사상을 말할 때 유((()라 한다.

이는 유교(儒敎), 불교(佛敎) 도교(道敎)를 말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그동안 중국의 사상을 지배해 왔고 동양 사상을 지배해 왔다. 아울러 중국 사상과 동양 사상을 구성하는 3대 요소다. 이중 유교와 도교는 중국의 고유문화이고 불교는 인도에서 발생하여 중국으로 들어와 중국화 된 문화다. 이 세 문화는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중국 및 동양의 전통문화 발전을 촉진시켰다.

 

이 중에서 도교라고 부르는 도가사상은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상가인 노자가 창시한 이후 중국 문화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노자의 도가사상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중국 사상 및 동양사상도 이렇게 완벽한 사상체계를 구축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도가의 창시자요 중국 및 동양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노자에 대한 의구심이 많다.

무엇보다도 많은 기록에 노자의 성 씨가 이() 씨라 했는데 왜 이자(李子)라고 부르지 않고 노자(老子)라 했을까?

 

노자의 모습을 새긴 중국 복건성 천주 청원산의 노군암

 

이에 대하여 중국 북경대의 노자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쉬캉성 교수의 저서 노자평전을 통하여 알아보자

 

노자의 성과 이름에 대하여 많은 학설과 주장들이 있다.

노자에 대하여 언급한 사기'노장신한열전'주도옥례, 신선전, 열선전에 따르면 노자의 성씨는 이(), 이름은 이(), 자는 담()이다.

도교의 태상노군 전설에도 이 씨라고 나온다. 모후 선천태후의 뱃속에서 70년을 태아 상태로 있다가 태어나자마자 바로 옆 오얏나무를 가리키며 '이 나무를 나의 성씨로 해 주시오'라고 요구했다고 전해지며 그 때문에 성이 오얏나무 '()'가 되고, 이후에 성장하면서 귀가 컸기 때문에 이름은 '(귀 이)' 자가 되었다. 중국의 설화집인 태평광기에 따르면 본명은 이중이(李重耳) 자는 백양(伯陽)으로 초나라 고현 곡인리 사람이라고도 전해진다.

 

노자는 성이 이 씨인데 왜 '이자(李子)'라고 부르지 않고 '노자(老子)'라고 부르는가? 이에 대해서는 또 많은 설들이 있다.

 

먼저 노자의 원래 성이 노() 씨라는 설이 있다. 역사학자 카오헝(高亨)은 저서 노자전전증(老子傳箋證)에서 춘추시대에는 노씨 성이 있었으나 이씨 성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근거로 노자의 본래 성은 ()’ 씨라고 주장한다. 당시에는 공자나 묵자처럼 성씨에 자를 붙였는데 이씨 성을 가진 사람을 노자라고 부를 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고대의 운에서는 가 유사했기 때문에 노 씨가 이 씨로 바뀌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 본래의 글자가 없으면 동음자를 빌려 썼는데 노씨 성을 이씨 성으로 적었을 것이라 한다.

 

갈현의 도덕경에서는 노자는 나면서부터 머리카락이 하얘서 노자라 일컬었다고 하고 노자의 어릴 적 모습이 노인과 같아 노자라 불렀다고도 한다.

 

사기정의에서 장군상은 노자는 이름이 아니라 밝힌다는 노와 '낳는다'는 자가 합하여진 이름으로 '모든 이치를 가르치고 밝혀 성스러운 것을 이룬다'는 뜻의 말이 이름으로 쓰인 것이라 하였다.

 

일부 학자들은 노자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 주나라 왕실문서에 전해지는 처세술 모음집을 일컫는 말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노자의 행적과 도덕경

노자의 행적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여러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다. 그런 연유로 노자로 추정되는 고대 인물들이 많다. 그나마 믿을 수 있는 기록이 사마천의 사기인데, 노자는 초나라 출신으로 주나라에서 도서관장을 지냈으며, 공자가 주나라에서 잠깐 머무를 때 노자에게 배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도 한다. 노자와 공자는 서로에 대한 평가를 남겼는데 이게 극과 극으로 차이가 난다. 노자는 공자에 대해 위선자와 같다고 비판하였는데 공자는 노자를 가리켜 용처럼 변화무쌍하고 감히 접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극찬했다고 전한다.

 

노자는 이후 소를 타고 함곡관 밖으로 나가 종적이 묘연해졌는데, 출관하기 전에 문지기인 윤희(尹喜)에게 5,000자로 된 책을 전수하니, 이것이 도덕경이라불리는 노자이다.

 

 늙은 소를 타고 다녔다는 그림인  노자기우도 

 

사실 노자가 윤희와 친분이 있어서 미리 준 것은 아니고 노자가 은둔하기 위해 관문을 떠나려 할 때 문지기인 윤희가 "선생님께서는 이제 곧 은거하실 텐데 떠나시기 전에 소인을 위해 글을 남겨주고 가십시오."라고 공손히 부탁을 했는데 평소에 언어를 통해서는 진리에 도달할 수 없다며 글 자체를 남기지 않았던 그도 윤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그를 위해 자신의 유일한 저서를 집필했다고 한다. 사실 노자는 학문이나 책 자체를 그가 주장하는 도에 정반대 되는 개념으로 보고 탐탁지 않게 여겼다.

 

道可道非常道(도가도비상도)

名可名非常名(명가명비상명)”

도를 도라 말할 때 이미 도가 아니며,

이름을 지어 부를 수 있는 이름은 참된 이름이 아니다.

 

도덕경첫머리에 나오는 말이다.

어찌 보면 말장난 같이 들릴 수 있는 말이다. 도에 대하여 언급한 여섯 자에 자가 세 번이나 들어 있다.

이유는 당시엔 책이 비쌌기 때문에 말로 외울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외우기 쉽게 하기 위해 말에 운율을 넣었고, 이게 중국어의 특성과 합쳐지며 그 효과가 한층 극대화되었다. 그래서 도덕경은 문학적으로도 매우 아름다운 문장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도덕경은 상과 하, 두 편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상편 도경(道經)37, 하편 덕경(德經)44장으로 총 81장이다. 모든 글은 간단한 운문체로 되어 있어 의미가 다양하게 해석되며, 도교 신자들은 후에 이것을 주문으로 외우기도 했다. 일부 학자들은 철학적 입장에서 전략, 전술을 다루고 있다고도 본다.

 

도덕경에서 볼 수 있는 노자의 철학 사상과 정치 사상 중심에는 도()가 있다. 그는 도를 道可道非常道(도가도비상도)로 언급한 것이다.

 

노자는 도를 만물의 기원으로 지칭했으며, 그것에 이름을 붙일 수 없지만 그것을 굳이 명명해야 한다면 '()'라고 했다. 또 노자는 도()'()'라고도 했다. 여기서 무는 존재를 부정하는 의미가 아니라 상대적인 성격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무()는 절대적이고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

천하 만물은 유에서 나오고 유는 무에서 나온다

노자는 무에서 유가 생성되고, 유가 다시 무로 돌아가는 원리에 따라 만물이 생성되고 멸한다고 보았다. 또한 만물의 생성은 의식적인 것이 아니라 불변의 법칙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무위(無爲)의 원리에 따르며, 인간도 천지 만물의 구성체인 만큼 무위를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공자도 노자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한다

 

노자의 사상은 한 마디로 말하면 무위자연(無爲自然)이다. 억지로 하려함이 없이 스스로 그러하게 놔두자는 것이다. 또 이름을 알리려 하지 말고 명성을 얻더라도 위상이 커질수록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수신퇴(功遂身退)의 처세술이라 할 수 있다. 명성이나 재물을 가득 채우면 이후에 잃어버릴 일만 남게 된다고 하여 '비어 있음'을 강조하였고, 모두가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고 말하여, 아름답고 추한 것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이를 굳이 구분해서 판단하는 것은 오히려 어리석은 것이라 하였다.

 

노자는 최고의 선(上善)은 물과 같다[上善若水]고 하였다. 물은 조건 없이 모습을 바꾸며 손쉽게 적응한다. 또한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데로 흘러가 거기에 머물며, 약하고 순할지언정 공격해도 꿈쩍 않는다. 물은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지만,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다. 이렇기에 물을 소중히 하고 존중하며 물처럼 살면 인생 전체의 행복이 크다고 하였다.

 

노자의 사상을 따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편해지면 몸도 건강해진다.

노자의 도덕경은 한국어로 번역하여 읽으면 제맛이 나지 않는다. 제대로 맛을 알려면 한문으로 낭송하며 읽어 보아야 할 것이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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