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라면 답을 얻을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
이 말처럼 어려운 말도 없을 것이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는 이 말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그 자체도 모르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책을 만든 사람들이 있다. 이런 거창한 문제를 들고 나와서 어쩌겠다는 것인가? 만일 답을 못하면 어쩌려고 그럴까?
이 책을 대하면서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이내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이었다.
‘아하! 그렇구나.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이 책은 “세상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철학박사 강신주 교수를 비롯하여 일곱 명의 저명한 집필진들이 공동 저술하였다. 저자들이 대단한 사람들인 만큼 책의 무게도 묵중하다. 그렇다고 전문 지식을 가져야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인문학의 심화를 위한 연구 지원과 대중 확산을 위해 설립한 공익재단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발행한 책이다.
기원전 4세기에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아테네 근교에 설립했던 ‘아카데미’와 그 후 오랜 세월이 흐른 뒤인 15세기에 피렌체의 현자 코시모 데 메디치가 세웠던 ‘플라톤 아카데미’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국내 인문학자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의 인문학자들도 지원하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는 제3회 인문학 공개강좌에서 있었던 강연 내용이다. 1부는 ‘인간의 본질에 답하다’에 대한 주제 아래 강신주의 ‘자본주의 세상에서 상처 받지 않을 권리’, 고미숙의 ‘현대인을 이해하는 세 가지 화두: 몸, 돈, 사랑’ 김상근의 ‘인간에 대한 학문, 인문학을 말하다’ 이태수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이 아름답다’로 구성되어 있다.
2부는 ‘삶의 태도가 곧 당신이다’라는 대주제 아래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대학교 사회학 연구소 선임연구원 슬라보예 지젝의 ‘사유하라, 그리고 변화하라’ 최진석의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 정용석의 ‘나는 이미 기적이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 한 권이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책은 한 권인데 일곱 명의 저자와 일곱 권의 책을 읽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중에서 필자를 가장 공감하게 한 글은 김상근의 ‘인간에 대한 학문, 인문학을 말하다’이다.
가장 많이 말하는 것이 인문학이고 가장 여러 가지로 말하는 것이 인문학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금방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그렇구나, 인문학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구나.
연세대학교 신학대학 교수인 김상돈 교수는 인문학을 설명하면서 페르시아의 키루스 대왕을 등장시키고 있다.
약소국가였던 페르시아의 키루스 왕은 강대국인 리디아와 전투를 벌일 때 병사들을 향하여 이렇게 외친다.
“이 전투에서 이기는 사람은 모든 좋은 것을 차지하게 될 것이고 자유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패자는 죽거나 노예가 될 것이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는 싸워서 이기라.”
자기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 자신을 잘 가꾸어서 고귀하게 만들라는 것이다. 자신을 노예로 만들지 말고 자유인으로 만들라는 것이다. 고귀한 존재가 되려면 자기를 먼저 사랑하지 말고 남을 위해서 먼저 일하고 후에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라는 것이다.
노자도 말하기를 ‘자기 자신을 천하만큼 사랑하는 사람에게 천하를 맡긴다’고 하였다.
나는 누구인가?
천하만큼 귀한 존재다. 그런 자기를 귀하게 대접받도록 만들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라는 것이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