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여행자들의 “우리 동네 톺아보기”
“마을여행자” 모임이 있다.
마을이 크지 않고 작듯이 많은 사람이 모인 게 아니고 다섯 명의 사진작가들의 작은 모임이다.
그렇다고 활동도 작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가는 곳은 어디든지 ‘찰칵!’ 하기만 하면 세상에 널리 퍼진다.
그들은 주로 가까운 마을을 돌아다니며 눈길이 다습고 정이 넘쳐나는 마을 풍경을 찾아 사진에 담는다. 그러기에 이번 전시회에서도 낯익은 풍경들이 많다.

사진작가 '마을여행자'에서 전시한 작품들
“마을여행자”는 사진작가 오이면, 이용만, 최도규, 백인순, 유인자 등 다섯 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2024년 8월 23일(금)부터 9월 1일(일)까지 전주시 덕진동 호반촌에 있는 “사진공간 눈”에서 사진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회 이름도 정겹다.
“마을여행자들의 사진전, 우리 동네 톺아보기”다.
‘톺아보기’라는 말은 표준말로써 ‘샅샅이 훑어가며 살피다’의 뜻이다.
건성으로 보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좌측에서 우측으로 빈틈없이 자세히 살핀다는 뜻이다.
우리 동네를 샅샅이 살펴서 사진에 담되 마음을 감동시키는 장면을 담는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 동네 어디엔가 있는 정겨운 풍경들
이번 전시회를 열면서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바쁘게 살아가면서 잊고 사는 게 많은데 잠시 시선을 주변으로 돌려보면 무심히 지나쳤던 세상이 눈에 들어온다. 시간이 갈수록 더 소중해지는 것들, 사랑해야 하는 것들이 차고 넘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상에 대한 감사와 시선을 카메라에 담아 사진작가들이 만났던 세상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하니 함께 즐겨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전시된 작품에 대한 작가의 한 마디가 있다.
‘숲이 말을 걸어온다, 쉼터의 여백, 고요를 기다리며’를 출품한 이용만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길은 환하게 다가왔다. 사라지곤 했다. 가끔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으나 오래 가지 않았다. 그 길에서 만난 이들이 소중하다.”

매일 새벽에 열리고 있는 남문시장 천변의 도깨지 시장
이번 전시 작품에 출품된 작가와 작품은 다음과 같다.
오이면 작가: 연꽃 너머 도시, 우리들만의 여행지, 기억의 반영
이용만 작가: 숲이 말을 걸어온다, 쉼터의 여백, 고요를 기다리며
최도규 작가: 시간이 멈춘 산성의 문루, 미륵부처님의 인자한 미소, 범종-깨달음을 전하다
백인순 작가: 전주천 너른 품에 안겨, 같은 공간 다른 시선, 혼자 우는 새
유인자 작가: 도깨비시장의 환한 아침, 내가 제일 잘나가, 시간을 거슬러 달리고 싶다.
이번 전시회는 전북특별자치도 문화관광재단의 지역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에 응모하여 보조금을 받아 이루어진 것이다.
늘 다니던 우리 동네의 풍경들을 무심히 지나쳤던 사람들은 작은 것들이 소중하게 작품 속에 담겨 있음을 생각해 보는 마을여행자들의 사진전, “우리 동네 톺아보기”를 한 번 다녀가기를 권해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