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종이 한 장이 그냥 종이가 아닌 사람들이 있다.
한 뼘 남짓한 한 장의 종이 안에 동서남북 사방 백 리의 풍경을 다 집어넣는 사람들이 있다. 보이는 것만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까지 다 나타낸다.
그들을 사람들은 “화가”라 부른다.
화가들은 손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눈도 특별하다.
그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여느 사람들과 다르다. 그들은 보이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본다. 차가움 속에서 따뜻함을 보며 군중 속에서 고독을 본다. 방 안에 앉아서 구만리 저 너머의 세상도 본다.
“화가의 시선 미술전람회”
열두 명의 화가들의 시선을 한 곳에 모았다.
전주시 송천동 옛 송천역 자리에 세워진 송천 새마을금고 1층 갤러리에서 미술전람회가 열리고 있다. 깔끔하고 아담한 전시장에는 “전주 화욜어반스케쳐스” 소속의 화가 열두 명이 “화가의 시선전”을 펼치고 있다.

열두 명의 화가들이 펼친 "화가의 시선" 미술전람회
그들은 말한다
“전주 화욜어반스케쳐스의 마을 이야기는 ‘우연한 시선의 멈춤’으로 각자 바라본 마을과 동네, 도시 풍경, 때로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머무는 곳, 그곳이 그림이 된다.”
전주 화욜어반스케쳐스는 김경이, 김숙경, 김연우, 김인애, 백금자, 송은섭, 유남진, 이정희, 이진순, 전용훈, 정인수, 황현호 등 12인의 화가들이 매주 화요일에 만나 스케치를 하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다.
이번에는 송천동 송천새마을금고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연 것이다.

화가의 시선전에는 우리 마을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그들의 작품의 주제는 “화가의 시선”이다.
전주 화욜어반스케쳐스 화가들이 시선을 멈춘 곳은 ‘마을’이다. 그들이 오래전부터 보아왔던 마을의 풍경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전시장을 둘러보면 낯익은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임실 사람은 임실의 마을을 그린 그림이 우리 마을로 다가오고, 장수 사람은 장수의 마을 풍경이 우리 마을로 다가온다.
같이 갔던 임 여사의 눈이 머문 곳은 임실 운암 부근의 풍경이다.
황현호 작가의 고향 마을 풍경이라 하는데 임 여사의 눈에 꽂힌 것은 남편의 고향이 임실이란다. 자기의 고향도 아닌데 시선이 거기 머무는 것이다. 이래저래 얽히고 설킨 곳에 사람의 시선이 머무는가 보다.
화가의 시선뿐만 아니라 관람자의 시선도 마음이 닿는 곳에 머문다.
한 장의 종이 위에 펼쳐진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버리지 않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작품화하는 화가들의 시선은 어디에 머무는지 궁금한 사람은 “화가의 시선전”을 둘러볼 일이다. 거기 내가 살았던 우리 마을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에 가볼만한 전시회, '화가들의 시선' 전시장
이번 “화가의 시선전”은 9월 2일(월)부터 9월 20일(금)까지 열린다. 추석 연휴에 그동안 세상살이에 힘들고 지쳤던 몸과 마음을 ‘마을 이야기’가 담겨 있는 ‘화가의 시선전을 둘러보면서 위로받으면 참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