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역사, 그것을 어디에다 쓸까?

최태성의 『역사의 쓸모』

작성일 : 2024-09-22 14:12 수정일 : 2024-09-23 09:17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쓸모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쓸만한 가치, 쓰이게 될 자리라고 되어 있다.

역사인류사회의 흥망과 변천의 기록이라고 쓰여 있다.

역사의 쓸모란 역사를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까 하는 말이 된다.

도대체 역사를 어디에다 쓸까?

 

역사가 중요하다는 것은 안다. 그래서 학창 시절에 줄줄이 외웠다. 암기력이 좋은 학생들은 역사 과목을 좋아했고 암기력이 시원찮은 학생들은 싫어했다. 그래도 역사 시간은 중요한 시간이었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최태성이 지은 역사의 쓸모는 지금까지 무관심했던 역사를 어디에 써먹을까 하는 문제에 답을 준다.

 

 역사를 어디에다 쓸까를 가르쳐 주는 최태성의 역사의 쓸모

 

최태성은 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다. EBS에서 역사를 강의했고 각 기업체 초청을 받아 강의를 하고 다니는 사람이다. 강사료 없는 무료 강의를 제공하고 있는 사람이다. 상당한 보수를 제시하는 학원강사를 뿌리치고 학교에 남아 역사를 가르쳤고 전국적으로 무료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역사는 해설서라고 말한다. 문제를 풀다가 풀리지 않을 경우 해설서를 보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듯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막막하고 불안할 때 역사 속에서 앞서간 사람들이 선택한 길을 참고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는 내가 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자료이며 공동체 내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준다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는 자료다. 역사의 쓸모를 발견하고 역사의 도움을 받으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다. 인문학에서 역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최태성은 역사란 수많은 아무개의 작은 시간들이 빚어낸 큰 시간의 덩어리라 했다.

수천 년 동안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역사 속에 있다. 그들의 삶을 읽으면 자신이 가야 할 삶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최태성은 역사의 쓸모에서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의 통찰을 제시했다. 이 책의 소주제에 나타난 22가지다.

 

그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삼국시대에 고구려나 백제에 비해 약소국가였던 신라가 어떻게 삼국을 통일 할 수 있었으며 거대한 당나라에 먹혀들지 않고 버틸 수 있었는가?

여자였던 선덕여왕은 삼국통일의 기반을 튼실하게 닦아 놓은 왕이다. 그는 황룡사 9층 석탑을 만들었는데 층마다 주변 국가의 이름을 매달고 이들을 휘하에 두겠다고 다짐했다. 그것이 시발점이 되어 삼국을 통일하게 된 것이다.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잉카제국은 겨우 180명의 병력을 가진 피사로에게 망했다. 그때 잉카제국은 인구가 600만이요 병력은 8만이었다.

잉카제국의 황제 아타우알파는 생각 없이 피사로의 잔치에 참여했다가 포로가 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아타우알파의 안일한 대처는 결국 잉카제국의 멸망으로 치닫고 만 것이다. 신중하게 대체했더라면 180명에게 나라를 잃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분의 굴레를 벗어나 우뚝 섰던 정도전과 장보고의 이야기도 나온다. 영의정을 여섯 번이나 지냈던 이원익 대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임진왜란 때 억울하게 잡혀 온 이순신 구명운동을 했던 사람은 이항복이 아니라 이원익이었다. 그리고 순천의 대명사로 쓰이는 팔마의 주인공 최석의 이야기도 나온다.

 

이 책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현재를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답을 준다.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에서 불쑥 튀어나올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내 생각과 달라도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자기의 문제를 폭넓게 사회적으로 이해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그래야 해결의 원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 한다.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궤적을 쫓아가다 보면 그들이 변하지 않는 단단한 중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이 다름 아닌 자아정체성인데 이것이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힘을 내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의 쓸모를 보면서 나의 쓸모를 생각해 본다.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으며 지금 이 상태, 이 시점에서 얼마만큼의 쓸모가 있는가? 지금부터는 어떻게 해야 쓸모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역사의 쓸모는 나의 쓸모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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