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한데 어울리게 하기 위한 “어울림 1회” 서양화전시회

전주 송천새마을금고 1층 갤러리에서 전시

작성일 : 2024-09-23 21:35 수정일 : 2024-09-24 11:51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어울림은 인간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다.

너와 내가 어울리면 우리가 어울리게 되고 세상이 어울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도 어울리게 된다.

봄과 여름이 어울리고 가을과 겨울이 어울리게 되며 하늘과 바다가 어울리게 된다. 생명 있는 것과 생명 없는 것까지도 어울리게 된다.

 

이러한 일들을 그림을 통하여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어울림 미술동호회’ 회원들이다.

어울림은 일단 다섯 명의 화가들이 시작했다.

엄정숙, 이미종, 장영수, 장순의, 오호경이 그들이다. 이들 다섯 사람들이 전주 송천새마을금고 갤러리에 전시장을 마련하고 작품을 선보였다.

 

 다섯 명의 화가들이 연 "어울림 1회" 미술 전시회장 입구

 

어울림에 걸맞게 다양한 그림들이 걸렸다. 솜씨들이 결코 선내기들은 아니다. 그림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필법과 표현이 깊고 짙다.

이거 그림이야, 사진이야?”

같이 갔던 사람이 그림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작품은 맨드라미가 가득 그려 있는 합창이다. 그런 그림은 많이 있다. 소나무가 그려져 있는 의지자작나무 숲도 그림인지 사진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전시회장을 둘러보고 있는 관람객들

 

그림은 사진과 다르다.

사진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정겨움이 그림 속에 숨어 있다. 아무리 자세하게 보이는 사진도 선 몇 개 그어놓은 그림에 나타난 정겨움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번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 속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이 다 있다. 한 편, 한 편 속에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오호경 화백의 새봄에는 아름들이 큰 나무에 화사하게 피어 있는 분홍빛 꽃이 있고 꽃 속에 많은 동물들이 숨어 있다. 그네를 타고 있는 남자 아이와 나무 아래 앉아 있는 여자 아이가 있는데 여자 아이 옆에 개와 고양이가 있고 남자 아이 위에는 몇 마리의 새와 벌과 원숭이가 있다.

 

  전시장에는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이 한데 어울려 있다.  

 

살구꽃 화안하게 피어 있는 동구밖 풍경은 어릴 적 우리 동네 길이다. 오래된 돌담 기와 위에 떨어져 있는 빛바랜 낙엽들은 어디서 본 풍경이었나?

붉은색,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는 가을 풍경은 또 누구네 동네 풍경일까? 개망초 하얗게 피어 있는 학교길은 누구네 고향 풍경이며 눈덮인 저 풍경은 어느 동네일까?

 

저기 그려진 소는 어느 계절의 소야?”

잘 봐. 겨울철 소잖아. 잘 먹어서 살이 통통하게 쪘잖아.”

그럼 소 뒤로 보이는 녹색의 풍경은 무엇이고?”

그거야 댓잎이지. 대는 겨울에도 푸르니까.”

관람객의 눈도 어느새 화가를 닮아 그림 속으로 빠져들었나 보다. 한 편의 그림 속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들춰낸다. 보이지 않은 것까지도 본다. 수준 있는 그림은 수준 있는 관람객이 알아본다. 

 

  우리 동네 어디쯤에 있을 것 같은 낯 익은 풍경들

 

“제1회 어울림 서양화 전시회”는 2024923()부터 1011()까지 전시된다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송천새마을금고 1층은 4층에 있는 카페를 드나드는 길목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지나가는 곳이다. 그래서 관람객이 많다.

 

가을로 접어드는 초입에 미리 가을 속으로 들어가 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울림 1그림 전시회를 한 번 다녀갈 일이다. 그러면 가을 냄새를 몸에 가득 안고 나올 것이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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