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확 날아가고 몸과 마음 힐링하고 재충전한 감사한 시간
10월3일 개천절에 깜짝 선물처럼 찾아온 30년 지기 친구들과 강천산에서 힐링하고 왔다. 아침에 집 근처 기지재 수변공원에 있는 카페에 들러 브런치를 먹고 임실치즈 마을에 먼저 들렀다 이른 오전인데도 벌써 주차장이 만차여서 차를 돌려 예정에 없던 강천산으로 향했다.
강천산 가는 길에 근처 쌈밤집에서 점심을 먹고 도착하니 입구 가까운 주차장은 벌써 만차여서 멀리 떨어진 3주차장에 주차하고 천변 데크길을 따라 걸어갔다. 개울 건너 숲속에 나뭇잎들이 물들기 시작하고 있어 걸어가면서 보이는 풍경에서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긴다. 우거진 숲과 수량이 풍부한 계곡이 사철 흐르는 강천산은 언제와도 참 좋다.

함께 간 친구들은 30대 초반에 만나 이제 60을 코앞에 둔 30년 지기 친구와 동생들인데 하나님께서 맺어 준 선물 같은 사람들로 친자매 이상의 정을 주고 받는 고마운 이들이다.
서울 촌사람들(친구들)이 입구에서 부터 너무 좋다고 사진 찍느라고 야단이다. 강천산 군립공원이 새겨진 커다란 바위 앞에서도 꼭 사진 찍어야 한단다. 이어서 산꼭대기에서 물이 쏟아지는 깎아지른 암벽 앞에서도 계속 사진 찍느라 2.3km구간인 구장군폭포까지 언제 다녀올지 모르겠다.
한바탕 사진을 찍고 맨발 걷기가 시작되는 산책로 입구에서 신발을 벗어 놓고 갔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발바닥이 안 좋아 일행 중 혼자만 맨발이다. 바닥에 닿는 모래의 촉감이 부드러운면서도 촉촉해 즉시 기분전환이 된다.

아직 단풍이 들기 전이지만 여름의 초록빛이 조금씩 노란빛깔로 물들어가고 있는 숲 속 경가 가을 분위기에 젖어들게 한다. 한 여름에 피서 인파로 북적이던 계곡에는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맑은 물 속에 물고기들만 조용히 무리지어 다니며 자유로이 헤엄치고 있다.
돌계단으로 만든 작은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에 복잡한 생각들이 깨끗이 씻겨져 내리는 것 같아 문득 마음이 가벼워진다.
메타세콰이어길이 나오자 서울 촌사람들이 또 사진 찍고 놀기 바쁘다. 메타세콰이어길이 너무 짧아 조금 아쉬웠지만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고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에는 충분했다.
입구에서부터 출발 3 0여 분 만에 구장군폭포에 도착했다. 폭포가 보이는 계단을 올라서는 순간 모두 와 하고 탄성을 내지른다.
한 참을 각자가 휴대폰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각자 사진을 다 찍은 다음에는 폭포가 마주보이는 벤치에 다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앉아서 거대한 암벽 꼭대기에서 흘러내리는 폭포를 바라보며 소녀들처럼 깔깔거리며 재미나게 사진을 찍었다.

내려오는 길에 강천사 옆에 한옥으로 지은 찻집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숲 속에 고즈넉하게 들어앉아 있는 풍경이 예쁘다.
입구에 다 와갈 무렵 발바닥이 많이 아플 것 같다며 신발을 신고 올라간 친구들 중 하나가 맨발 체험을 꼭 해보고 싶다며 용기내서 신발 벗고 걷더니 발바닥도 안 아프고 기분이 상쾌하다고 좋아한다. 실제로 맨 발로 걸으면 우리 몸 속에 있는 건강에 해로운 정전기가 땅으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몸도 가벼워지고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 가는 기차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저녁 먹으러 가기 전에 덕진 공원에 잠시 들렀다. 잔잔한 호수위에 고풍스럽게 떠 있는 연화정 건물이 고요한 수면에 비쳐 마치 수중 궁궐처럼 멋지다. 마당을 지나 바깥뜰로 나가니 호수 건너편 하늘에 부드럽게 비치는 석양이 잔잔한 수면을 어루만지며 하루의 피로를 소리 없이 씻어 준다.

아직 초록빛을 띠고 있는 호숫가 잔디밭에서 기럭지 긴 친구는 더 길어 보이고 싶다며 팔을 쭉 뻗고 손가락가지 쭉 뻗으며 사진을 찍어 달라며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낸다. 말수가 적은 친구는 실속파답게 혼자 떨어져 바위에 걸터 앉아 해 저무는 호수 풍경을 감상하며 가을 감성을 한 껏 만끽한다.
올 가을 첫 산행으로 떠난 강천산 행은 요근래 여러 가지로 생각이 복잡하고 마음이 무거웠는데 깜짝 선물처럼 찾아온 친구들 방문에 너무 즐거웠다. 오랜만에 소리내어 마음껏 웃으면서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다 날아가고 몸도 마음 힐링하고 재충전하는 감사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