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있는 그대로 소중한 사람
전북특별자치도척수장애인협회가 주관하고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는 "제9회 2024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화 프로그램, 『신바람 캘리 캘리 전시회』"가 2014년 11월 4일부터 11월 22일까지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 있는 송천새마을금고 1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제9회 2024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신바람 캘리 캘리 전시회"는 전북특별자치도 척수장애인연합회에서 척수장애인을 위해 개설한 솔내서예반의 캘리그래피 수강생들의 작품전으로 작품 하나하나가 많은 공력을 들인 작품들이다.

척수장애인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신바람 캘리 캘리" 전시회장
작품은 내용과 크기가 다양하다.
작은 액자 크기도 있고 대형 족자 크기도 있다. 그러나 내용은 구구절절이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소중한 말들을 소재로 삼았다.
한승길 회원은 “당신도 별처럼 빛나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있는 그대로 소중한 사람”이라는 글귀를 소재로 삼았다.
김미숙 회원은 “행복한 동행- 같은 곳을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마음으로 가는 것이다”, “꽃 피는 날 오겠지요”를 소재로 삼았다.
이현례 회원은 “차 한 잔을 마셔도 문득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당신이었음 좋겠다”, “너의 인생에도 예쁜 꽃이 필거야”를 소재로 삼았다.
박종선 회원은 “그리움,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이므로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라는 나태주 시인의 싯귀를 소재로 삼았다.
작품을 둘러보는 가운데 어디에서 나는 국화꽃 향기.
작은 들국화가 소담하게 담겨 있는 작품 앞에 섰다.
양희자 회원의 작품이다.
“살아가다 보니 가장 필요한 건 용기, 가장 필요 없는 것은 타인 의식”
“홀로 설 수 있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의미였다.”
작품 앞에 놓여 있는 국화에서 나오는 향기와 더불어 작은 구두가 놓여 있다. 그 빨간 구두는 작가의 동생이 언니를 위해 만들어 준 것이란다.
마침 작품을 만든 양희자 회원이 옆에 있었는데 자신은 지금 열리고 있는 전시회의 회원들이 수강하고 있는 솔내서예반에서 척수장애인들을 돕고 있는 ‘장애인활동지원사’란다.

본인의 작품 앞에 선 장애인활동지원사 양희자 회원
솔내서예반은 전북특별자치도 척수장애인연합회에서 운영하는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번씩 붓글씨 강의가 있다고 한다. 거기에는 신규회원도 있고 십 년 넘은 베테랑 회원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전시된 작품들 가운데는 붓글씨에 대하여 문외한인 기자가 보아도 상당한 수준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작품 가운데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다
척수(脊髓, Spinal cord)는 척추 내에 위치한 중추신경의 일부분이다.
말초신경을 통해서 들어오는 모든 감각 신호들을 받아들여 신호를 판단하는 뇌로 보내거나, 뇌에서 신호를 판단하고 분석한 뒤 신체 반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말초신경에 신호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뇌를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신호를 판단해서 순간적인 자극에 대해 반사운동을 하게 하는 중추기관이다.
척수는 뇌로 말초신경의 신호를 전해주는 신경계의 중추기관이기 때문에 뇌가 두개골로 보호받는 뇌처럼 기다란 척추 안에 위치하여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다. 온몸에 퍼져있는 수많은 교감신경들은 대부분 직간접적으로 척수와 연결되어 있다. 이 교감신경들은 뇌줄기나 척수 끝부분과 연결되어 있는 부교감신경과 서로 상호작용을 하여 한쪽이 흥분하면 다른 쪽도 반응하여 상쇄시키는 역할을 한다.
척수가 손상이 되면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전신마비나 하반신마비를 겪게 될 수 있다.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거나 팔과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또한 배변 기능을 상실하기도 한다. 척수가 절단되면 경우에 따라 그게 원인이 되어 사망할 수도 있는 중요한 기관이다.
이와 같이 중요한 척수에 손상을 입은 척수장애인들이 붓을 들고 예쁜 글씨쓰기를 배우고 익혀가면서 획득한 기능을 전시회를 통하여 표현하는 것이다.
본 전시회에는 글씨뿐만 아니라 그림도 함께 곁들여 작품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척수장애인들의 작품 앞에서 명상에 잠겨 있는 어느 관람객
“멀리 있어도 되고 뒤에 있어도 좋다. 힘이 되어주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있어 주면 된다,”
“가슴 아파하지 말고 나누며 살다 가자. 버리고 비우면 또 채워지는 것이 있으리니 나누며 살다 가자.”
“완벽한 시작은 없다. 시작해야 완벽해진다.”
작품에 소재로 등장하는 글귀는 하나같이 마음을 바르게 여미게 한다.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명심보감 같은 말들이다. 지금까지 저 말을 왜 생각하지 않고 있었을까 하는 반성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이번 전시회는 11월 22일(금)까지 전주송천새마을금고 1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일부러라도 틈을 내어 전시장을 둘러보면 여느 전시장에서 보았던 감흥을 뛰어넘는 또 다른 감동을 안고 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