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식] 임실 출신 문두근 시인의 희수기념문집 『흔적』

원로시인의 반세기 문학 인생 총결산문집 발간

작성일 : 2024-11-15 07:54 수정일 : 2024-11-15 09:42 작성자 : 이용만 기자

 

 

그만큼 살았으면 잘 살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임실 출신 문두근 시인이다.

그가 77세 희수를 맞이하여 문단 생활 50, 반세기를 결산하는 문두근 희수기념문집흔적을 냈다.

 

  문두근 원로시인의 희수기념문집 흔적

 

그런데 이 문집은 다른 문집과 다른 특징이 있다.

본인의 글이 없다. 모두가 타인의 글이다. 간행사도 문두근 희수기념문집 간행위원이름으로 쓰여 있다.

주변 사람들이 문두근 시인의 문학적 행적을 기리기 위해 시인과의 인연의 흔적을 더듬어 쓴 글들이다. 옛날에 고을을 다스리던 훌륭한 통치자가 고을을 떠나면 사람들이 그를 기려 송덕비를 세워주는 것과 같다. 각자 개개인이 문두근 시인에 대한 송덕의 글을 쓴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문두근 시인의 희수기념문집에는 61명의 글과 그림이 실려 있다. 그중 12명은 그림을 그려준 화가와 글씨를 써준 서예가들이고 49명은 글을 보낸 문인들이다. 모두가 문두근 시인과 좋은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다. 분량도 336쪽이나 된다.

 

  화가들이 보내 준 문두근 시인의 초상화와 축하 작품
 

문두근 시인은 임실에서 태어나서 학창 시절을 전주에서 보내고 문학 활동을 순천에서 한 사람이다. 그는 순천 사람이 된 것이다.

그는 1975년 거주지를 순천으로 옮긴 후 어언 50년 가까이 살아오면서 순천문학동우회를 결성하고 순천문학을 창간하였으며, ‘순천문인협회를 창립하여 초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순천문단을 창간하였다.

그는 순천문협 문예대학을 개설하여 순천여성백일장을 여는 등 순천 지역 문학 인구 저변 확대에 기여하였다. 그로 인하여 중앙문단에 50여 명이 진출하여 활동하도록 하였다. 이어서 문예진흥원 공모 채택 순천 SOS 어린이마을 문학콘서트소년소녀 가장 초청 문학콘서트도 열어 소외된 이들에게 문학을 통한 문화의 혜택을 제공하였다.

문두근 시인은 순천예총 회장이 되어 순천예총지를 창간하였으며 순천시청을 통하여 순천관광지 그림전시회를 개최하였는데 이후 순천미술대전으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순천지역 예술인에 대한 창작지원금을 지급하는 순양예술문화재단을 설립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일들은 전부터 해오던 일을 이어서 한 것이 아니고 문두근 시인이 처음 시도한 일들이다.

 

이러한 공로를 그대로 묵과할 수 없다는 공론이 일어 순천 지역 문인들이 자발적으로 문두근 희수기념문집 간행위원회를 결성하고 흔적을 발간하게 된 것이다.

 

문두근 시인과 기자와의 인연은 전주상고에 입학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때 전주상고에는 시인 신석정 선생님이 계셨다. 입학한 지 두 달도 채 안 된 4월에 교내 백일장이 있었다. 영광스럽게도 내 글이 산문부 장원으로 뽑혔다.

나를 교무실로 부른 신석정 선생님께서 네 글이 장원으로 뽑혔으니 앞으로 글을 열심히 쓰라 하시면서 고향이 어디냐고 물었다. 임실이라 했더니 3학년 학생 중에 임실 사람 문두근이 있으니 지도를 잘 받으라 일러주셨다

그 인연으로 고향 선배님이요, 학교 선배님의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흔적에 실린 문두근 시인의 캐릭터와 고교 시절의 사진. 신석정 시인의 모습도 보인다.

 

문두근 시인.

그는 한국문학의 원로 작가요 순천문학의 화신이 되었다.

문학에 발을 디뎌 그만큼 활동했으면 잘 살았다 할 것이다. 그 결과가 문두근 희수기념 문집흔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문두근 희수기념문집흔적은 크게 네 가닥으로 나누어 편집되어 있다.

첫째에는 서화를 실었다. 여기에는 문두근 희수기념문집 발간을 축하하는 화가와 서예가들이 보내온 작품을 원색으로 실었다. 

둘째에는 시문을 실었다. 시와 산문을 가리지 않고 가나다순으로 실었다.

셋째에는 문두근 시인이 자선한 시 7편에 대한 클로드 AI'와의 대화를 실었다.

넷째에는 축하 서화와 시문을 보내준 사람들의 프로필과 문두근 시인의 살아온 흔적에 대한 대략을 싣고 희수문집 간행에 대한 감사의 말을 실었다.

그리고 시인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학창 시절의 사진과 성인이 된 이후의 사진들이 실려 있다.

 

  문두근 시인의 최근 근황과 초중고 시절의 모습

 

희수를 맞아 인생의 수확을 이만큼 풍성하게 거두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는 세상을 잘 살아왔다. 혼자만 잘 살아온 것이 아니고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더불어 잘 살아왔다.

 

이 귀한 책 속의 글 가운데 내 글이 실리게 된 것을 감사와 영광으로 생각하면서 문두근 시인의 건강과 문운을 기원드린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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