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단풍철이 많이 늦어져 이 번주까지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
11월 11일(월)에 내장산 단풍 구경 다녀 왔다. 11월 내내 주말에 시간이 없어서 올 해 단풍 구경은 단념하고 있었는데 오랜 만에 서울 사는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평일에 여유있게 다녀 올 수 있었다.
정읍 시내에서 점심 먹고 두 시 쯤 도착했다. 맨 아래 4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갈까 하다가 혹시나 하고 위로 올라왔는데 역시나 만차여서 개인 사유지에서 운영하는 유료 주차장에 주차했다. 평일 이고 더구나 오후 시간인데도 여기도 자리가 거의 다 차서 자리가 거의 없었다.

내장산 입구로 가는 길가에 단풍나무 가로수 터널에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아 아직 초록색을 띠고 있다. 예년 같으면 빨갛게 물들었게지만 올 해는 단풍이 많이 늦은 편이다.
다리를 건너 내장산으로 들어서니 양지 바른 곳은 단풍이 곱게 물들었고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응달진 곳은 아직 촉록빛 잎들이 이제 막 노란 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붉게 물든 단픙나무와 노랑 주황 초록이 어우러진 가을 빛으로 물든 숲 속 경치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계곡 옆으로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물소리 들으며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불타오르는 듯 붉게 물든 단풍도 좋지만 노랗게 물든 나뭇잎들에 가을 오후의 햇살이 비쳐 황금빛으로 빛나는 풍경도 그림처럼 예쁘디.
무에가 그리 바쁜지 벌써 떨어져 길가에 수북이 쌓인 알록달록한 낙엽더미도 가을의 정취를 더해준다.

자연의 캔버스에 수채화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빨강 주황 노랑 초록 등 빛깔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서 더 멋지다. 잎을 다 떨군 채 계곡가 큰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맨 몸으로 서 있는 거대한 고목이 신의 섭리에 순응하는 자연의 숭고함을 대변해 주는것 같다.
막다른 길에서 계곡을 가로 질러 걸려 있는 다리를 건너가면 아직 단풍이 들지 않은 초록의 숲길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숲 길을 지나면 군데군데 단풍나무가 서 있는 공원같은 널따란 평지가 나온다.

평지를 지나 출발 40여분만에 우화정이 있는 연못에 도착했다. 파란색 지붕을 이고 있는 우화정이 그대로 연못에 반영되어 비쳐지는 낙엽이 낙화처럼 내려 앉은 연못 풍경에서 고즈넉한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온다.
우화정 앞 휴게실에서 따뜻한 차 한 잔씩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가 오던 길로 되돌아 내려 왔다. 내려오는 길 경치도 올라올 때 못지 않게 단풍 빛으로 화려해서 올나올 때 본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풍경을 선사해 준다. 붉게 물든 단풍나무 사이로 보이는 새파란 가을 하늘 빛깔이 눈이 시리도록 선명하다.

입구에 도착하니 올라갈 땐 못보고 지나쳤는데 오늘 본 가장 화려한 빛깔의 붉게 타오르는 듯 한 단풍나무 한 그루가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색채 테라피가 따로 없는 내장산 단풍 나들이였다.예년에 비해 단풍철이 많이 늦어져 아마 이 번주까지도 단풍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