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정신 질환이 일종의 뇌세포의 에너지 대사 질환이다.”
이 책은 저자 크리스토퍼 M 팔머 하버드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가 15년 넘게 정신의학을 연구면서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 경험을 하고 쓴 책이다. 우리는 보통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에너지가 없다고 말하지만 저자는 반대로 세포에 에너지가 부족해서 많은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다는 새로운 가설을 제기하였다.
이 책은 단순히 정신의학적 측면 뿐 아니라 에너지의 개념을 물리학과 생물학, 열역학적 관점에서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물리학적인 에너지의 정의는 열역학 제1법칙인 에너지 보존법칙에 따르면 에너지는 다른 형태로 바뀔수는 있지만 생성 또는 소멸되지 않는다.
열역학 제2법칙은 자연적인 에너지 흐름의 방향성을 알려주는데 ‘고립계의 엔트로피는 감소하지 않는다.“ 즉 에너지 질서도가 높은 곳에서 질서도가 낮아지는 방향으로 흐른다.

오스트리아의 물리학자 에르반 슈뢔딩거(1887-1961)는 생명을 이렇게 정의했다. “외부 세계보다 높은 질서도를 유지하는 특성을 가지는 것이 생명이다.” 그런데 우주는 엔트로피가 높아지는 방향 즉 에너지가 흩어지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생명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붙잡아 두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모여 있기 위해서 에너지를 사용해야만 하는 대사과정이 필수적이다.
세포 안에서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특별한 세포가 있는데 바로 미토콘드리아이다. 마음이 가라앉고 집중이 안되고 ADH, 우울증, 불안장애 등 온갖 종류의 정신적인 문제는 뇌세포 안의 미토콘드리아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인간의 뇌가 작동하기위해서는 가장 기본 단위의 에너지가 중요하고 그 에너지를 만들어내는데 있어 미토콘드리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혁신적인 가설이다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현대 의학의 치료 방법은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법과 증상을 완화시키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대중요법이다
이유는 많은 경우 질병의 원인을 알기 어렵다. 똑같은 병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마다 증상이 다 다르게 나타난다. 똑같은 우울증이지만 잠을 너무 많이 자고 적게 자고 너무 안먹거나 너무 많이 먹기도 한다.
또 서로 겹치는 증상이 많다. 우울과 조울, 우울과 불안 우울과 ADHD가 겹쳐서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구체적인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신질환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 세 대의 자동차를 비유로 들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첫 번째 자동차는 캘리포니아와 같이 좋은 기후가 좋은 지역의 비교적 잘 포장된 좋은 조건의 도로에서 아무 문제없이 달리는 자동차이다.
두 번째 차는 알래스카와 같이 추운 지역에서 달리는 자동차인데 기상조건이나 도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자동차 바퀴에 체인을 감고 내부체 히터도 잘 작동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마지막 세 번째 자동차는 기후도 도로상태도 문제가 없는데 자동차 자체의 기능이 상황에 맞지 않는 이상 작동으로 제대로 달리지 못하는 자동차로 정신질환자들의 상태를 보여준다.
우울증 약을 처방하는 것은 와이퍼나 브레이크 같은 자동차의 고장난 부품을 교체하는 방식의 치료이지만 저자는 자동차의 문제가 아닌 운전자의 문제는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팔머박사가 말하는 ‘운전자’는 바로 '미토콘드리아‘를 가리킨다.
실제로 최신의 연구결과들은 미토콘드리아가 뇌의 기능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울증 환자들의 뇌에서는 미토콘드리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 관찰된 사례가 다수 보고 되었다.
미토콘드리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돕는 물질을 인위적으로 주입했을 때 우울증이 개선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에서 쥐에게 ‘미토포션2’ 단백질을 주입했더니 미토콘드리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에너지대사가 활성화 되어 우울증과 불안 증상들이 다 사라졌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모든 정신 질환은 미토콘드리아의 장애로 인해 생겨나는 뇌의 일종의 대사증후군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 질환이 치료되기 위해서는 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 생산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정상화 해 주면 된다는 설명이다.
미토콘드리아를 활성시키는 방법은 식단 조절, 수면, 운동, 스트레스 관리 같은 일반적인 건강증진에 필요한 기본적인 방법과 다르지 않다. 이 중 흥미로운 사례는 우울증을 비롯해 여러 가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가 케톤식단 즉 저탄고지 식단으로 체중을 68kg을 감량하고 오랫동안 앓고 있던 정신 질환을 해결했다는 이야기였다.
식단 조절이 치매에방과 치매 방별률을 낮추는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특히 케톤식단은 몇 백년 전부터 뇌전증 환자의 민간법으로 사용되어 왔다
“미토콘드리아를 기반으로 모든 정신 질환이 일종의 뇌세포의 에너지대사 질환이다.”는 가설이 비과학적인 이론은 아니지만 그 진위 여부는 시간을 두고 앞으로 충분한 연구 자료와 사례가 누적될 때 일반화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