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을 발칵 뒤집어 놓은 하가유적지 구석기 유물

23,500년 전의 구석기 원시인의 삶의 터전 밝혀

작성일 : 2025-01-01 14:17 수정일 : 2025-01-02 09:54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옥정호를 향하여 말없이 흐르던 오원천 냇물 옆 작은 언덕 하나가 고고학자의 눈에 들어오자 임실이 발칵 뒤집혔다.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하가 마을 언덕이었다.

 

 구석기시대의 유물이 발견된 임실 하가유적지 

 

조선대학교 이기길, 왕준상 연구원은 용담댐 건설로 인한 수몰 지역에서 진안 진그늘 유적을 발견하고 금강 상류뿐 아니라 섬진강 지역으로 학술조사를 확대하여 탐사를 하고 있었다.

 

관촌에서 옥정호로 흘러 들어가는 오원천을 지나면서 바라본 강변 풍경 중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었다. 유적지가 있을 만하다고 생각되는 지점이었다. 자동차에서 내려 냇물을 건너 언덕으로 들어섰다.

그들은 눈을 의심하였다. 그의 눈에 띈 것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석기시대 유물이었다.

이럴 수가?”

그들은 정신없이 돌들을 주워 담았다.

임실읍내에서 밤을 새우려 했던 계획을 취소하고 곧장 조선대학교 박물관으로 달려갔다.

가져온 돌들은 틀림없는 석기시대 유물이었다.

 

곧바로 발굴 계획이 세워졌고 발굴이 시작되었다. 다섯 차례에 걸쳐 실시된 하가 유적지에서는 그동안 임실지역의 인류 생활의 시작은 청동기 시대라고 알려져 있었는데 구석기 시대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임실 하가 유적지에서 나온 구석기시대의 유물

 

이곳 하가 유적지에서는 구석기시대 유물뿐만 아니라 신석기시대의 유물과 삼국시대의 유물이 발견되어 계속하여 사람들이 살았던 거주지였음이 증명되었다.

 

하가 유적지에서 유물들이 쉽게 발견된 것은 오랫동안 사람들이 거주하였고 밭갈이로 인하여 땅속의 유물들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부서지고 마모된 유물들도 많았다고 보아야 한다.

 

조선대학교 발굴팀은 20068월부터 201112월 말까지 다섯 차례의 발굴 활동을 통해 27,000여 점의 유물을 발굴하였다. 종류도 슴베찌르개를 비롯하여 나이프형석기, 돌날몸돌, 좀돌날몸돌, 새기개, 나뭇잎모양찌르개, 매림면격기, 각추상석기, 붙는돌날, 밀개, 긁개, 홈날, 돌확모양석기, 갈린자갈 등 수많은 석기가 발굴되었다.

 

  조심, 조심... 유물 발굴 현장의 작업 광경

 

이곳에서는 구석기 시대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광범위한 유물이 발굴되었다.

이를 위하여 조선대학교는 물론이고 임실군청, 호남문화재연구원 등에서 지원을 하여 발굴작업이 이루어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유적으로는 일본 열도에서만 발견되었던 각추상석기가 슴베찌르개와 함께 발견되어 이것이 일본 고유의 석기가 아니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

 

 임실 하가 유적지에서는 27,000여 점의 구석기시대 유물들이 나왔다.

 

이곳 하가 유적지에 석기시대 유물이 많은 것은 이곳이 돌기구를 만들어 내었던 공장 역할을 하던 곳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당시에 쓸만한 돌 도구를 만들었던 곳이라는 추측이다.

 

임실군에는 하가 지역 외에도 61개 지역에 달하는 많은 유적지가 있다.

관촌면 방수리의 방등 밭과 가옥을 비롯하여 삼계면 홍곡리 무덤인 숙호 유적지까지 곳곳에 유물과 유적지가 있다.

 

하가 유적지 발굴을 계기로 임실군 곳곳은 섬진강을 따라 펼쳐진 광범위한 유적지를 중심으로 오랜 원시시대부터 임실이 살기 좋은 곳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하가 유적지는 1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너른 땅에 구석기 유물이 분포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계속적인 발굴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어 손실의 염려가 크다. 하루속히 발굴 계획을 수립하여 계속적인 발굴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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