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에 핀 문학과 예술의 꽃 『황산문예 3호』 발간

남원의 동쪽 황산지역에서 시작된 문예부흥의 불기둥

작성일 : 2025-01-05 12:41 수정일 : 2025-01-06 08:48 작성자 : 이용만 기자

 

 

 

남원의 동쪽에 지리산을 중심으로 높다랗게 외진 곳이 운봉, 인월, 아영, 산내면이다. 이 지역을 황산지역이라 부른다.

 

이곳은 지리산을 끼고 있는 외진 곳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산골 사람들이라 부른다.

그럼, 이곳 사람들은 산골 사람들처럼 살아가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이곳 사람들은 산골에서 살지만 세상의 어떤 곳에서 사는 사람들보다 부지런하고 폭넓은 활동을 하면서 살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355쪽에 달하는 황산문예』 발간이다. 단 한 번만 낸 것이 아니라 벌써 3호째다.

 

그럼, 이곳에 문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처음부터 글을 썼던 사람은 한 손으로 꼽을 만큼도 되지 않는다. 그런 황무지에서 50여 명의 회원을 가진 문학동호회가 만들어졌고 350여 쪽의 동인지를 발간하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만한 동인지라면 남원시 전체가 내어도 칭찬받을 일이다. 그런데 동부 4개 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전문 문예지다. 그야말로 놀랄 노자다.

 

 남원의 동쪽 황산 사람들이 만들어 낸 황산문예 3호 표지

 

 

이런 기적 같은 일을 해낸 사람은 문학을 전문적으로 하는 문학인도 아니고 하나님을 섬기는 교회 목사님이시다. 전주에서 활동을 하다가 퇴직하여 고향으로 내려온 김재호 목사님이 그 사람이다.

 

김재호 목사님은 퇴직하고 고향으로 내려오자 무언가 이곳 사람들에게 끼를 발동할 수 있는 기운을 불어넣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황산지역 문학과예술동호회를 조직하였다.

이런 일은 처음부터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어려운 일이었다.

 

지금부터 3년 전인 202110월 말에 김재호 목사님은 이 지역에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는 김복임 작가를 만났다. 그리고 문예지 발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 후 오점록 시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음 해인 20221월부터 지역 인사들을 만나 본격적인 동호회 조직에 들어갔다. 불과 며칠 뒤인 118일에 황산지역문학과예술동호회발기인 모임을 갖고 222일에 창립총회를 가졌다.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전광석화처럼 이루어진 이 동호회는 바로 남원세무서에 단체등록을 하고 고유번호증을 수여 받았다. 그리고 원고 모집에 들어갔다. 황산지역 4개 면의 면장을 만나 각 부락에 전단지 배부를 부탁하였다.

 

원고가 모아지기 시작하자 6월 초에 황산문예 1차 편집회의를 가졌다. 그러면서 지리산농협조합장, 지리산문화연구소장 등을 만나 후원과 광고를 부탁했다.

몇 차례의 편집회의를 거쳐 20221128, 드디어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기쁨에넘친 임원들과 편집위원들은 창간호를 들고 각 기관을 방문하여 책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황산문예에서는 회원들의 활동 상황도 볼 수 있다

 

이듬해인 2023년도에는 문화예술진흥 지역문화예술지원에 응모하여 선정됨으로써 활동비와 발간비를 지원받게 되었다.

202346일에는 황산지역문학과예술동호회 정기총회를 회원인 김재순 댁에서 가짐으로써 모든 것을 갖춘 명실상부한 문학동호회 틀을 갖추었다. 

 

황산지역문학과예술동호회에서는 초대작가 초청 문학 강연회도 열었는데 형효순 작가, 김양호 작가, 이용만 작가가 초청되어 강의를 다녀갔다.

 

이번에 발간한 황산문예 3에는 책 이름인 황산문예글자를 이은 류영근 한국예총 남원지회장이 써주었고 표지 사진은 정동현 사진작가가 제공해 주었다.

 

황산문예 3에는 표지 뒷장에 다른 문예지에는 없는 나의 좌우명난이 있다. 서울대 명예교수인 김병종 화백의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에 대한 좌우명이 실려 있다.

 

황산문예 3에는 김복임 회장의 발간사를 비롯하여 이남호 전북연구원 원장의 격려사와 윤지홍 남원시의원의 축사, 이은주 운봉읍장, 황도연 인월면장, 이금연 아영면장의 축사가 들어 있다. 많은 기관의 지도자들이 참여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고 부러운 일이다.

 

특별히 노벨상 수상자인 한강의 시 어느 늦은 저녁 나는이 초대시로 실려 있는데 특집으로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문선이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과 4편의 시가 실려 있다. 그리고 매일경제 문학기자 김유태의 한강과의 인터뷰 기사인 세기의 특종기사가 있으며 한국일보사의 김태연, 이정혁, 허유정 기자의 한국일보가 본 수상 다음날 표정의 기사도 실려 있다. 그리고 김주대 시인의 한강의 표정과 목소리가 실려 있다.

어느 문예지가 생각지도 않았던 한강 작가의 특집을 도입한 것은 과감하고 빛나는 발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러한 발상으로 편집된 황산문예 3에는 글뿐만 아니라 황산 갤러리라 이름한 갤러리 난이 있다.

김재영 전직 교사의 그림이 3, 김종숙 민화화가의 그림 3, 울정 최성순 작가의 서예 작품 3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동안 회원들의 활동 사진도 실려 있고 연혁지도 자세하게 실려 있다.

 

 황산문예에는 글뿐만 아니라 갤러리 코너도 있다. 

 

황산문예 3에는 특집으로 내 청춘기의 추억 이야기가 있으며 흥부 대박길이 있고 김용근의 향토문학사라져간 고향의 옛 민요가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인물 탐방기추억의 옛날 사진 보기등 볼거리가 많다.

특히 김복임 회장의 어머니가 생전에 불렀던 이 고장의 노랫말을 회상하여 복원한 어머니의 노래가 눈에 띈다.

 

회원들의 작품은 오건우의 반딧불을 비롯하여 서른 명의 시가 실려 있고 서기홍의 아내의 울음을 비롯한 스물여섯 명의 수필이 실려 있다.

 

이 책은 문예지뿐만 아니라 앨범과 연혁과 향토 기록의 가치를 골고루 갖춘 종합 역사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2023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40여기가 포함된 것을 계기로 우리 지역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기록도 실려 있다.

 

  황산문예 3호에는  세계문화유산인 가야고분군에 대한 글도 있다.  

 

황산문예 3는 읽을 거리가 많다. 다른 문예지에는 대부분의 작품들의 소재가 특색 없이 나열되어 있는데 황산문예 3에는 지역을 중심으로 쓴 글들이 많아서 향토성이 짙다. 그래서 읽을거리가 많고 재미가 있으며 정감이 간다.

 

황산문예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고 그때마다 황산지역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올 것이며 새로운 향토의 이야기가 발굴되어 나올 것이다.

 

이 책을 기획하고 편집하신 김재호 목사님의 정성이 가득 들어 있는 황산문예 3를 간직하게 된 것을 행운으로 여기는 마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정확하고 빠른 전라북도 소식으로 지역공동체의 건강한 내일을 위한 건강한 정보를 전달드리겠습니다."
저작권ⓒ '건강한 인터넷 신문' 헬스케어뉴스(http://www.hcnews.or.kr)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남원 #지리산 #예술 #황산문예 #문예부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