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전주역 자리를 아시나요?

태평동 현재 태평문화공원 자리

작성일 : 2025-01-10 20:48 수정일 : 2025-01-13 08:38 작성자 : 이용만 기자

 

 

 

"형님, 혹시 최초의 전주역 자리를 알고 계시나요?"

"지금의 시청 자리 아닌가."

"땡! 틀렸습니다. 전주다움 책자 1월호를 찾아보시지요."

가끔씩 허를 찌르는 질문으로 나를 당황케 하면서 기사거리를 제공해 주는 사람은 재야 인문사학자 천판욱 선생

 

부리나케 찾아보니 뜻밖에도 지금의 태평동에 있는 '태평문화공원' 자리라 한다.  동시에 태평문화공원을 찾아가 보니 틀림없는 그자리다. 

 

  전주 한복판에 있는 최초의 전주역 자리인 태평문화공원  

 

전주는 양반들이 사는 곳이라 철마가 다니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호남선이 본래 대전에서 전주를 통과하여 광주로 가려고 했는데 양반들의 열열한 반대로 전주로 들어오지 못하고 익산으로 지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철도가 놓이고 보니 이만저만 편리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전주의 뜻있는 사람들이 전북철도주식회사를 만들고 철도부설 허가를 얻어 전국에서 최초로 사설철도를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철도가 익산-전주간 경편철도(輕便鐵道)였다.

 

191411월부터 익산-전주간 기차가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때의 전주역이 지금의 태평동 태평문화공원자리였다. 그러므로 이곳이 최초의 전주역 자리인 것이다.

 

태평문화공원에 가면 태평동과 전주역이라는 안내판이 하나 있다. 거기에 간략하게 이곳이 최초의 전주역 자리라는 문구가 있다.

 

  이곳이 최초로 전주역이 있던 자리임을 알리는 안내판 

 

 

처음으로 육중한 기차가 전주 한복판으로 들어왔을 때, 사람들의 표정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면 놀랄 노 자라는 말이 여기에 맞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초의 전주역이 들어섰던 태평문화공원은 전매청이 들어서 있던 자리이기도 하다. 기차역이 옮겨가고 그 자리에 담배를 만드는 전매청이 들어선 것이다.

그래서 기차역의 상징물인 시그널과 전매청의 상징물인 굴뚝과 호랑이 담배 먹는 조형물이 함께 있다. 그리고 비빔밥에 대한 안내도 있다.

 

  기차역 상징물인 시그널과 담뱃대 물고 있는 호랑이

 

그 후 전라선이 본격적으로 개설되어 여수까지 철길이 이어지게 되었고 19294월에 노송동 지금의 시청 자리로 전주역이 옮겨갔으며 19811월에는 우아동 지금의 전주역 자리로 옮겨가게 되었다.

 

전주역은 지금 새롭게 역 청사를 신축하고 있다. 지금의 전주역 건물을 그대로 두고 뒤편에 지하 1, 지상 3층의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다.

한옥마을이 활성화되고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전주역도 새롭게 변신을 하는 것이다.

 

 새로 들어설 미래의 전주역  조명도

 

전주역을 중심으로 주변에 만들어졌던 작은 역들은 많이 없어졌다. 아중역과 북전주역, 동산역은 기차가 서지 않는 폐역이며 송천역은 흔적조차 없어졌다. 신리역, 남관역, 봉천역, 서도역도 기차가 서지 않는 폐역이다.

 

고속버스, 고속도로가 늘어도 기차는 여전히 잘 달리고 있다.

기차도 고급화되어 가고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버스가 기차를 따라갈 수가 없다. KTX 기차를 타면 한 시간 남짓이면 서울에 도착한다.

그래서 전주역에 기차가 서면 사람들이 떼뭉쳐 오르내린다.

근대와 현대가 조화를 이룬 전주역사가 빨리 보고 싶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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