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 기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흥행
지난 주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소방관’을 관람했다. 본작은 2020년 이미 촬영을 마쳤음에도 코로나 19 사태 여파와 주연 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 사건 등으로 개봉이 약 4년이나 밀리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작품이다.
소재적으로도 크게 흥행할 만 한 소재는 아니어서 누구도 이 영화의 선전을 기대하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첫 주말 양일 20만 관객을 돌파했고 2주차 주말엔 오히려 1주차보다 더 많은 관객을 모으는 역주행 양상을 보이는 등 깜짝 흥행을 기록했다.
〈소방관〉이 예상 밖 흥행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로는 팬데믹 이후 한국 관객들은 오히려 익숙한 영화에 안전성을 느끼는 성향이 더욱 강화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장년층을 기반으로 안전성을 형성해 관람을 유도했고, 실화 기본을 둔 탄탄한 스토리 구성으로 신파극이라는 비판을 막고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 최철웅(주원)은 절친의 권유로 신입 소방관으로 같은 소방서에 들어 간다. 첫 화재 진압에 출동한 날 자신의 실수로 동료를 큰 위험에 빠트려 부상을 입게 하고 동료 한 명이 불에 타 죽는 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진다.
그는 이 모든 불행이 반장의 무리한 화재 진압 명령 때문이라 여기고 간부 시험을 봐서 이러한 무리한 진압 명령 체계를 개선하겠다며 3개월의 휴직 기간을 가진다. 3개월 후 다시 복직하고 간부 시험을 보는 날 그는 시험에 응시하지만 답안지를 내지 않고 시험장을 나온다.
왜 답안지를 제출하지 않았느냐는 반장의 질문에 그는 ‘항 생명을 구하는 고귀한 자격 포기할 수 없었다.“며 좋은 소방관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영화 소방관 실화는 2001년 3월 4일에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당시 서대문구의 다세대주택에서 대형 화제가 발생하였다.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된 집주인이 아들이 안에 있으니 구해 달라는 요청에 소방관들이 불길 속으로 들어 갔지만 안타깝게도 노후된 건물이 순식간에 붕괴되는 바람에 6명의 소방관이 순직하고 3명이 크게 부상을 당하는 대참사를 당했다.
실제로 방화를 저지른 아들은 외삼촌 집으로 피신하고 건물내에는 없었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희생이 아닐 수 없다.
당시 좁은 골목길에 빼곡이 주차된 차들로 인해 현장 접근이 어려워 수 백 미터 전방에서 소방 호스를 들고 뛰어가야 했다고 한다. 극 중에서는 주인공이 소방차를 몰고 주차된 차들을 밀어버리면서 화재가 난 건물에 접근하는 장면으로 급박한 현장의 긴장감을 극도로 고조 시켰다.
방화복과 장갑 등 방화 물품조차 제대로 지급 되지 않던 그 당시 열악한 환경에서도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이 스크린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 된다.
영화는 홍제동 방화 사건으로 출동한 소방관들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사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1년 휴직을 하루 앞 둔 반장, 신부 될 여자의 뱃 속에 태어날 아기가 있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등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사연들이 더욱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그래서 영화 초반의 주인공의 말처럼 무리한 진압으로 소방관들의 희생이 너무 크지 않았나 하는 질문을 남기는 영화였다.
영화는 반장의 책상 위에 있었던 글이 나레이션으로 나오며 뭉클한 감동과 묵직한 울림을 남기며 막을 내린다.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저에게는 언제나 안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저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게 하소서, 그리고 당신의 뜻에 따라 제 목숨이 다하게 되거든 부디 은총의 손길로 제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