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시산책) 울려 퍼져라, 거친 종소리여 (인 메모리엄 106편 중에서), 알프레드 테니슨

Ring Out, Wild Bells (from In Memoriam A. H. H. -106), Alfred Tennyson

작성일 : 2025-01-19 22:15 수정일 : 2025-01-20 08:32 작성자 : 정석권 기자

Ring Out, Wild Bells (from In Memoriam A. H. H. 106)

Alfred Tennyson

 

Ring out, wild bells, to the wild sky,

The flying cloud, the frosty light;

The year is dying in the night;

Ring out, wild bells, and let him die.

 

Ring out the old, ring in the new,

Ring, happy bells, across the snow:

The year is going, let him go;

Ring out the false, ring in the true.

. . . . . . . . . .

Ring in the valiant man and free,

The larger heart, the kindlier hand;

Ring out the darkness of the land,

Ring in the Christ that is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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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려 퍼져라, 거친 종소리여 (인 메모리엄 106편 중에서)

알프레드 테니슨

 

울려 퍼져라, 거친 종소리여, 거친 하늘에,

흩어지는 구름에, 얼어붙은 빛에.

올해는 이 밤에 사라져 간다.

울려 퍼져라, 거친 종소리여, 이 해를 사라지도록 하라.

 

울려서 보내라, 낡은 것들을, 울려서 맞이하라 새로운 것들을.

울려라, 행복한 종소리여, 하얀 눈밭 너머로.

한 해가 사라져간다. 가는 해는 가게 하라.

울려서 보내라, 거짓된 것들을. 울려서 맞이하라 새로운 것들을.

. . . . . . . . . .

울려서 맞이하라, 용기 있고 자유로운 사람들을.

더 관대한 마음과 더 다정한 손길을 지닌 자들을.

울려서 보내라, 이 땅의 어둠을.

울려서 맞이하라, 이제 오시게 될 그리스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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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알프레드 테니슨(1809-1892)<인 메모리엄 A. H. H.>(In Memoriam A. H. H.) 106편의 일부입니다. 이 시는 테니슨이 젊었을 적 친하게 지냈던 Arthur Henry Hallam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게 되자 그에 대한 충격과 슬픔으로 세월을 보내면서 친구인 Hallam을 추모하는 장시를 쓰게 된 것이지요. 테니슨의 친구인 핼럼은 1833년에 2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테니슨은 그때부터 시작해서 1850년까지 계속해서 친구를 추모하는 시를 쓰면서 세월을 보냈지요. 따라서 이 시는 테니슨의 비통한 심정을 격렬하게 토로하기도 하다가 종교적인 영감에 의해서 위안을 받고 평화로운 마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려내는 서정적 정신사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시는 밀턴의 <리시더스>나 셸리의 <아도니스>와 같은 목가적 애도시의 슬픔과 그 슬픔에 대한 극복이라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지요.

 

<인 메모리엄>132편으로 이루어진 장시로 시의 초반부에는 "아아 커다란 슬픔이여, 무정한 친구여, 죽음의 여신이여!"라고 외치는 슬픔의 영탄조로 시작하지만, 세월이 흘러가면서 시인의 종교적 명상과 사색이 깊어지고 죽은 벗을 잃은 슬픔으로부터 출발해서 드높은 정신적인 세계를 추구하며 하느님과 인간성에 대한 희망과 평화와 광명을 맞이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가 겪은 커다란 슬픔이 오히려 더욱 커다란 믿음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어 주며, 위에 인용한 구절에서 상징하는 바와 같이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것을 반기는 종소리는 죽음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는 영원의 상징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테니슨의 시 중에서 "전혀 사랑하지 않았던 것보다 사랑하고 그 사랑을 잃게 되는 것이 낫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우리의 삶과 사랑에 대한 역설적인 진리를 말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존재를 잃게 되면 그 사랑의 강도를 확인하게 되고, 그 상실감의 강도에 따라서 떠난 사랑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더욱 깊어지며 또한 그 사랑을 영원히 기리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커다란 환희와 행복의 목소리는 그만큼 커다란 슬픔과 불행을 겪고 이겨낸 사람이 긴 고통과 사색의 과정을 겪은 후의 것이기에 더욱 절실하고 고귀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사진: 정석권
정석권 기자 skcheong@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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