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명의 사진작가가 펼치는 천지사우회 사진전
평소에 늘 보던 풍경도 사진작가의 눈에 들어와 카메라를 들이대고 네모 박스 안에 넣으면 풍경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곳이 내가 보던 그곳의 풍경인가?”
그래서 사진을 예술이라 하고 사진작가를 예술가라 부른다.
전주시 송천동에 있는 송천새마을금고 1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천지사우회 사진전』에 들르면 그것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열 명의 천지사우회원들이 마련한 사진전시회 안내장
천지사우회는 1991년 6월 26일 창립된 사진작가 모임이다.
지금까지 스물아홉 번의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회원들은 천지사우회가 오늘까지 건재한 것은 국창호 초대 회장님과 전종권 자문위원님의 공로가 크다고 두 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저기 저 사진에 나오는 곳에 내가 가봤는데 저렇게 아름다운 곳인 줄을 몰랐네.”
멀리서 이 사진전을 보러 왔다는 관람객은 전시된 작품 앞에서 감탄을 그치지 않았다.
“사진작가들은 마술사야. 카메라를 들고 풍경을 네모 박스 안에 넣으면 풍경이 달라지게 보인다니까.”
모두들 한 마디씩 한다.

먼 곳에서 사진전을 보러 왔다는 관람객들
이번 전시회에는 천지사우회 회원 국창호, 전종권, 양철근, 이상수, 김경식, 이준모, 신동억, 김성희, 노준철, 오정주, 박정근, 함미정 등 열 명의 작가들이 출품한 작품이 전시된 것이다.
작품 「선암사 문과 매화꽃」 앞에 서면 매화꽃이 가득 달린 커다란 매화나무가 서 있고 그 나무 아래 선암사 절의 샛문을 열고 나오는 스님이 보인다. 아직은 이른 봄을 알리는 매화꽃을 보고 스님이 문을 열고 나오는데 겨울을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인지, 봄을 맞으러 가는 마음인지 알쏭달쏭하다.
「고택」 작품 앞에 서면 커다란 소나무를 만난다. 얼마의 세월을 살았을지도 모를 만큼 오랜 세월을 살았을 소나무는 몸통의 크기도 대단하려니와 굽고 휘어진 가지가지마다 담겨진 세월과 사연이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안고 있을 것 같다.

한 편의 작품을 위해 작가는 몸과 마음을 다 바친다.
「쌍목의 문」에서도 좁은 골목길 양쪽에 서 있는 나무 두 그루가 서로 엇갈려 벋어 올라가면서 신비스러운 문을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서 나무가 만들어 준 문을 통과해서 가면 무언가 신비스러운 곳으로 들어갈 것 같고 세상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무언가 문제가 풀릴 것같은 생각이 든다.
「매화의 멋」에 나오는 붉은 매화꽃과 「27 레코드」에 나오는 빨간 장미꽃은 늘 보던 꽃이 아니고 특별한 꽃처럼 느껴진다.
「무지개 정원」에는 하늘에 무지개가 없다. 그 대신 공원에 놓여 있는 의자들이 빨주노초 무지개 색깔이다.

작품 한 편 한 편이 각각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전시 작품들
열 명의 사진작가들은 각각의 열 가지 마음과 열 가지 솜씨를 담아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작품 한 편을 만들어 내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고와 땀이 배어 있을까를 생각하면 전시회장에 전시된 작품들을 그냥 스쳐 지나가는 눈길로 보아서는 안 된다.
거기에 한 사람 작가의 인생 여정과 열정과 피와 땀과 눈물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사는 게 힘들다 하지 말고 천지시우회 사진전에 나오면 내가 힘들고 어려워했던 문제들이 세상의 먼지 하나였음을 알게 될 것이다. 나의 큰 고민이 작품 속의 나뭇잎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