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시산책) 사랑이 끝나는 순간까지 나와 춤을 추어주오, 레너드 코헨

Dance Me to the End of Love Leonard Cohen (1934-2016 )

작성일 : 2025-02-03 11:20 수정일 : 2025-02-03 11:32 작성자 : 정석권 기자

Dance Me to the End of Love

Leonard Cohen (1934-2016 )

 

Dance me to your beauty with a burning violin

Dance me through the panic 'til I'm gathered safely in

Lift me like an olive branch and be my homeward dove

Dance me to the end of love

Dance me to the end of love

 

Let me see your beauty when the witnesses are gone

Let me feel you moving like they do in Babylon

Show me slowly what I only know the limits of

Dance me to the end of love

Dance me to the end of love

 

Dance me to the wedding now dance me on and on

Dance me very tenderly and dance me very long

We're both of us beneath our love

we're both of us above

Dance me to the end of love

 

Dance me to the children who are asking to be born

Dance me through the curtains that our kisses have outworn

Raise a tent of shelter now, though every thread is torn

Dance me to the end of love

 

Dance me to your beauty with a burning violin

Dance me through the panic till I'm gathered safely in

Touch me with your naked hand or touch me with your glove

Dance me to the end of love

Dance me to the end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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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끝나는 순간까지 나와 춤을 추어주오.

레너드 코헨

 

불타는 바이올린 선율과 당신의 아름다움에 맞춰 나와 춤을 추어주오.

내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평온함에 안착할 때까지 나와 춤을 추어주오.

올리브 가지처럼 날 들어 올리고 집으로 향하는 나의 비둘기가 되어주오.

사랑이 끝나는 순간까지 나와 춤을 추어주오.

사랑이 끝나는 순간까지 나와 춤을 추어주오.

 

보는 사람들이 다 간 뒤에 당신의 아름다움을 내게 보여주오.

바빌론 사람들처럼 당신의 움직임을 느끼게 해주오.

내가 꼭 알아야 할 한계를 천천히 알려주오.

사랑이 끝나는 순간까지 나와 춤을 추어주오.

사랑이 끝나는 순간까지 나와 춤을 추어주오.

 

결혼식에 맞추어 지금부터 영원까지 나와 춤을 추어주오.

지극히 부드럽게,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나와 춤을 추어주오.

우리 두 사람은 우리의 사랑 아래 존재하고,

또한 그보다 높은 곳에 존재한다오.

사랑이 끝나는 순간까지 나와 춤을 추어주오.

 

탄생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나와 춤을 추어주오.

불같은 입맞춤에 기진맥진할 때까지 커튼을 헤치며 춤을 추어주오.

모든 솔기가 뜯겨 나갈지라도, 이제 우리의 피난처가 될 천막을 세워요.

사랑이 끝나는 순간까지 나와 춤을 추어주오.

 

불꽃 같은 바이올린 선율과 당신의 아름다움에 맞춰 나와 춤을 추어주오.

내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평온함에 안착할 때까지 나와 춤을 추어주오.

당신의 맨손으로 혹은 장갑을 낀 손으로 날 어루만져요.

사랑이 끝나는 순간까지 나와 춤을 추어주오.

사랑이 끝나는 순간까지 나와 춤을 추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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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코헨 Leonard Cohen (1934-2016 )

 

캐나다 출신의 가수이자 시인이며, 소설가이고, 작곡가이며, 영화배우이고, 또한 시나리오 작가이다. 1934년 유대계와 폴란드계와 리투아니아계의 혼혈로 태어났다. 그리고 1956년 시인으로 문단에 데뷔하고 1963년에는 소설가로 입문했다. 1963년에 가수로 데뷔하여 19681집 앨범 The Songs of Leonard Cohen을 발표했다. 1960년대 중반 뉴욕에 살면서 그리니치빌리지 문화에 발을 디딘 후 음악의 세계로 들어선다. 1967수잰”(Suzanne)을 발표하고 대중 공연을 시작했다. 뒤에 발표한 전선 위의 새” (Bird on a Wire) 등이 널리 알려졌고 실존주의적 분위기의 노래로 70년대 팝 음악의 뚜렷한 목소리를 냈다. 1980년대에는 인기가 떨어졌으나 1988년의 앨범 나는 당신의 사람”(I'm Your Man)에는 새로운 세대의 관심을 끈 “First We Take Manhattan," "Everybody Knows” 등이 들어 있다. Dance Me To The End of Love는 그의 1984년 앨범 Various Positions의 타이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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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른 레너드 코헨은 시인, 소설가, 영화배우, 시나리오 작가 등 다양한 경력의 캐나다 출신의 작가입니다. 예술성과 상업성을 넘나들며 어느 쪽에도 분명히 속하지 않는 자유로운, 그러면서도 약간은 변두리의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대계, 폴란드계, 리투아니아계의 혼혈이라는 그 자신의 혈통과 약간 우울한 듯, 그리고 관조적인 듯한 그의 성향이 그를 예술계의 주변 인물로 인식하게 하는지도 모르지요.

 

  이 노래는 사랑의 노래로 구성되어 있지만, 사실은 홀로코스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코헨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아우슈비츠 죽음의 수용소에서, 화장터 옆에서, 학살이 진행되는 동안 그 공포 속에서 현악 4중주가 연주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사람들 또한 이 공포의 운명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동료 수감자들이 죽임을 당하고 불에 타는 동안 클래식 곡을 연주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음악, '불타는 바이올린으로 당신의 아름다움에 맞춰 춤을 추세요'는 삶의 완성, 이 존재의 끝, 그리고 그 완성에 있는 열정적인 요소의 아름다움을 의미합니다."

 

  노래의 제목인 "Dance Me to the End of Love"는 코헨이 스코틀랜드 출신 잭 배트리라 노(Jack Vettriano, 1951- )라는 화가의 동명의 그림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배트리아노는 욕망을 그려내는 화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현대적 예술성이 풍부하다는 찬사를 듣는가 하면, 저급예술의 퇴폐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혹평을 듣기도 하는 유명한 화가입니다. 그는 16세에 학교를 중퇴하고, 탄광에서 일하다가 21세에 여자친구가 생일선물로 사준 수채화 재료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기성 화가들이 정통파가 아닌 그를 소외시키거나 비하하는 풍조가 역력했다고 합니다. 그는 사진과 같은 세밀함으로 현대 남녀의 모습들을 그려내서 마치 영화 포스터 같은 분위기를 자주 보여주는 화가로 유명하며, 고상한 척하는 예술에 반기를 들고 진지하게 싸구려 예술을 만들어서 보통 사람들에게 다가서는 화가가 셈이지요. 어찌 보면 코헨이 문학계의 변두리를 맴도는 것처럼, 배트리아노도 미술계의 변두리를 맴돌며, 자신의 정체성을 추구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노래도 베트리아노의 그림처럼 사랑의 열정과 관능적인 요소가 많이 느껴집니다. 예를 들면 불타는 바이올린의 선율과 같은 대목은 통속적이면서도 정열적인 춤을 묘사하고 있지요. 하기야 남녀 간의 사랑에 정열과 관능이 전혀 없다면, 앙꼬 없는 찐빵, 고무줄 없는 거시기가 되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노래를 번안한 노래는 제목이 벙어리 바이올린인데, 노래 가사 중에 “burning violin"의 발음이 벙어리 바이올린과 비슷해서 그렇다는 말이 있더군요.

 

  바빌론 사람들처럼 움직임을 느끼게 해달라는 가사도 성경 시편의 한 구절을 연상시키며, 고대 바빌론의 향락과 관능을 떠오르게 하지요. 고대 바빌론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으로 Boney M. “Rivers of Babylon"에 나오는 것처럼 유대인들을 포로로 데려다가 고향 생각에 눈물을 흘리게 한 도시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첫 시연에서 올리브 나무와 집으로 향하는 비둘기를 언급하는 것은 성경의 창세기에서 노아의 홍수가 끝나고 노아가 홍수가 끝났음을 확인하기 위해 비둘기를 보냈을 때 올리브 나뭇가지를 물고 왔다는 대목을 연상하게 합니다. 즉 세상의 종말을 넘어서서 희망을 품게 하는 것이 사랑하는 연인과 추는 춤이라는 걸 강조하는 듯합니다.

 

  이 노래의, 그리고 베트리아노의 그림의, 제목이 사랑이 끝나는 순간까지 나와 춤을 추어주오라고 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사랑은, 우리 인생은 영원할 수 없으며, 그래서 그 끝남을 인정하면서, 그러기에 더욱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유한한 인생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헨의 노래가 묘한 여운으로 이어지고, 베트리아노의 그림이 회색빛 배경에 옅은 안개에 서린 듯한 분위기로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평온함에 안착할 수 있는 길은, 서로의 한계와 인생의 유한성을 인식한 채로,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의 춤을 추어야 한다고, 노래와 그림은 서로 다른 매체로 함께 말하고 있습니다.

그림: Jack Vettriano, Dance Me to the End of Love

 

 
정석권 기자 skcheong@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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