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 꿈꾸는 백하(白河)

재미 수필가 하정아 물 에세이집

작성일 : 2025-02-06 05:58 수정일 : 2025-02-06 09:06 작성자 : 이용만 기자

 

 

 

백하(白河)는 압록강을 말한다.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한 압록강은 계곡의 심한 굴곡에 부딪쳐 빠르고 세차게 흘러 물결이 새하얗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백하(白河). 또는 화산에서 분출된 흰색의 부석으로 덮인 백두산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라 하여 백하(白河)라 부른다고도 한다.

또 있다. 1년 중 8개월이나 백설에 덮여 있는 하얀 백두산 꼭대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라 하여 백하(白河)라 부른다고도 한다.

 

  재미작가 하정아의 수필집 꿈꾸는 백하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강인 압록강.

이 강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만주 일대에서도 제일 높은 산인 2,744m의 백두산에서부터 흐른다.

그 발원지가 수심이 380m에 이르는 백두산 천지인데 그 많은 물을 유지하려면 빗물만 모아 가지고는 될 일이 아니다. 천지에서 송화강으로 물이 계속 흘러내리기 때문에 천지 아래에서 끊임없이 샘물이 솟아나지 않고는 이루어질 수 없는 호수다.

 

 백하라 부르는 압록강의 발원지 백두산 천지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한 압록강, 백하는 장장 803km, 2,000리를 흘러간다. 전주에서 서울을 왔다 갔다 두 번을 할만한 거리다.

 

수필가 하정아는 미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다. 미국에서 간호원으로 근무하면서 미주동아일보 편집기자, 미주시조사 편집기자 활동을 하면서 문단에 등단하여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는 글을 잘 쓴다. 그의 문장은 짧고 명쾌하다. 군더더기가 없다. 글의 소재도 광범위하다. 세계 곳곳을 누비며 그만의 섬세하고 예리한 눈으로 본 풍경들을 그려낸다.

 

그이 작품집 가운데 하나인 꿈꾸는 백하(白河)는 물 에세이집이다. 그가 본 바다와 호수가 여기 모여 있다.

거기에는 우리 고장의 섬진강도 있다. 그는 섬진강 옥정호 부근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섬진강을 잘 안다.

 

  하정아 수필집 꿈꾸는 백하의 강인 압록강 

 

그의 글 가운데 섬진강 안개가 있다.

이글은 수필이라기보다는 한 편의 소설이다. 3쪽짜리 짧은 수필인데도 글을 읽고 난 여운이 오래 간다.

대학 시절 선배 언니를 따라 섬진강에 가서 밤배를 탔던 이야기다. 섬진강 상류, 가파른 절벽 위 외딴집에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을 만나러 간 대학 선배 언니는 그날 밤 청년이 띄워놓은 나룻배를 타고 물안개가 가득 낀 섬진강 옥정호에서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새벽녘까지 침묵의 밤을 새운다.

그때 작가는 침묵의 깊은 의미를 알았다. 침묵도 대화라는 것을 알았다. 침묵에도 빛깔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안개의 잿빛이 아름다운 색깔이라는 것을 알았다. 인간이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이 슬픈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른 새벽 청년은 반대편 나루에 두 사람을 내려놓고 배를 저어 떠난다.

작가의 선배 언니는 그렇게 한 청년과 이별을 한다. 어느 영화가 이보다 맑고 순박한 이별의 장면을 그려낼 수 있을까? 이렇게 아름다운 이별을 표현할 수 있을까?

 

  섬진강 안개의 배경인 섬진강 붕어섬

 

하정아 물 에세이집에는 세계 각국의 호수가 등장한다. 그냥 호수가 아닌 하정아의 가슴을 스쳐온 호수다. 그래서 사막 한 가운데서도 호수를 보고 미국 한 복판에서도 섬진강을 볼 수 있다.

 

하정아의 물 에세이집 꿈꾸는 백하(白河)는 마음을 아름다운 정서로 다독여 준다. 근심 걱정이 없는 평안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좋은 책이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정확하고 빠른 전라북도 소식으로 지역공동체의 건강한 내일을 위한 건강한 정보를 전달드리겠습니다."
저작권ⓒ '건강한 인터넷 신문' 헬스케어뉴스(http://www.hcnews.or.kr)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독서토론 #백하 #수필가 #하정아 #에세이 #물에세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