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한국문학의 메카인 것을 알고 있는가?.
전주시 덕진동 호반촌에 자리 잡고 있는 “전라북도문학관”에 들어서면 입구 화단에 돌로 된 표지석 하나가 서 있다. 거기 이렇게 쓰여 있다.
“천 년 꽃 피다. 한국문학의 메카 전라북도”
문학관 안으로 들어서면 전라북도가 왜 한국문학의 메카인지를 알리는 게시물들이 복도 양쪽에 전시되어 있다. 그 전시물을 중심으로 왜 전라북도가 한국문학의 메카인지 그 이유를 서술해 보고자 한다.
첫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가사로 알려진 백제시대의 「정읍사」다. 「정읍사」는 전라북도 정읍에서 발생된 노래다. 정읍에서 살고 있던 한 행상인의 부인이 장사를 나간 남편이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남편이 무사히 귀가하기를 기원하는 노래다. 달밤에 산마루에 올라가 달을 보며 불렀다는 노래인데 그 간절함과 애절함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는 노래다.
둘째, 삼국유사에 전해 내려오고 있는 우리나라 향가 14수 중 첫 번째 작품으로 등장하는 「서동요」가 있다. 「서동요」는 익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던 백제의 30대 무왕이 주인공이다. 무왕은 서라벌의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를 연모하여 그와 인연을 맺기 위하여 서라벌로 가서 「서동요」를 불러 퍼트림으로써 선화공주와의 사랑을 이루는데 성공하였는데 그때의 노래가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셋째, 고려시대의 작가와 연대 미상의 노래 가운데 백제 가요 형식의 「선운산곡」이 있다. 이것은 『고려사』, 「속악조」와 『증보문헌비고』에 「선운산」과 「선운산곡」으로 실려 있다.
선운산은 전북 고창에 있는 산이다. 고창의 한 여인이 부역을 나간 남편이 기한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선운산에 올라가 남편을 기다리며 불렀다는 노래인데 그 애절함이 심금을 울린다. 백제시대의 정읍사와 비슷한 노래지만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노래로써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넷째, 조선시대에 가사의 효시가 된 불우헌 정극인의 「상춘곡」이 있다. 정극인은 조선 초기 단종이 폐위되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정읍 태인에 은거하면서 「상춘곡」을 지었다. 속세를 떠나 자연에 묻혀 봄날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안빈낙도(安貧樂道)하는 생활을 노래한 가사다.
「상춘곡」의 가풍은 이후 송순의 면앙정가(俛仰亭歌)로 이어져 강호가도(江湖歌道)라는 시풍을 형성하는데 이바지하게 되었다.
다섯째, 판소리 사설이다. 고창의 가객 신재효가 판소리 다섯 마당을 사설로 정립하였는데 이 판소리 사설이 우리나라 국문소설의 원류요, 모태가 된 것이다. 당시의 국문소설의 대부분이 작가와 연대를 표출하지 않았지만 작품의 내용으로 보아 작가나 배경이 전북지역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여섯째, 가람 이병기 선생의 시조 정립을 들 수 있다. 시조는 고려 말엽부터 시의 형태로 완성된 것으로 우리나라의 고유한 정형시로써 우리의 정서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시다. 그러나 그 형식이 엄격히 규제되어 있어서 서정적인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가람 이병기 선생이 비교적 자유롭게 형식을 바꿈으로써 현대인에게 시조에 대한 인식과 접근을 용이하게 해 준 것이다.
일곱째,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로 알려진 김시습의 한문 단편소설 『금오신화』에 수록된 작품 중 「만복사저포기」는 전북 남원에 소재하고 있는 만복사를 배경으로 지어진 한문소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과 배경과 사건이 만복사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여덟째, 한국문학 사상 최초로 쓰인 시 이론서로써 신경준의 『사칙』을 들 수 있다. 사칙은 조선 숙종 때에 전북 순창에서 태어난 여암 신경준의 유고집 『여암유고』에 수록된 글이다.
시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이론서인 이 책이 전북 출신의 신경준에 의해 쓰였다는 것은 전북이 한국문학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판소리 사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국문소설 중 『춘향전』, 『흥부전』, 『콩쥐팥쥐전』 등이 전북을 배경으로 쓰인 소설이라는 것이 분명하며 『홍길동전』에 나오는 율도국이 전북 서해안의 위도이며 위도를 가려면 부안의 곰소항에서 출발해야함으로 배경이 전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정황으로 봐서 우리나라의 한문소설이나 국문소설의 상당수가 전북에 거주하고 있던 사람이나 전북을 배경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와 같은 사실로 미루어볼 때, 전북은 명실공히 한국문학의 메카임이 분명하다. 전북은 한국문학 발생의 본거지요 한국문학을 발생시켜온 지역임이 분명하다.
전북 출생의 작가들은 물론이고 전북도민 모두가 전북은 한국문학의 메카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전북 문학 발전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