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담도암의 발병 과정 추척, 조기 진단율과 표적 치료 가능성 높여
최근 국내 연구진이 담도와 쓸개에 발생하는 담도암의 발병 과정을 정밀하게 추적 연구한 결과 담도암의 조기 진단율과 표적치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 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박영년, 김상우 연세대 의대 교수 연구팀이 담도암의 전암 병변(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병변)부터 침윤성 담도암(악성 종양이 인접 조직이나 세포로 침입한 암)까지의 유전체 및 전사체 변화 과정을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담도암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수송하는 통로인 담도계(담도, 쓸개)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일반적으로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특히 여성보다 남성에서 1.3배 더 많이 발생한다. 담도계 악성 종양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의 2024년 발표 자료에 의하면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암이다.

연구팀은 담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전암 병변인 '담도계 유두상 종양'에서 담도암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유전자 발현 이상이 암 발생에 관여하는 과정을 밝혀냈다.
연구책임자인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대 규모의 담도암 관련 연구로, 입체적인 유전자분석 결과를 도출해 발암 과정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었다”며 “유전자 검사 패널 제작에 활용해 조기 진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유럽간학회 학술지 ‘간장학 저널’에 1월 18일 공개됐다.
▮ 담즙이 이동하는 경로, 담도
담즙은 황금빛이 도는 노란 분비물로, 간에서 매일 약 250-1,000cc(농축 전)의 담즙이 생성된다. 우리가 식사를 하면 담낭에 저장되어 있던 담즙이 배출되어 음식물과 섞이는데, 이때 담즙은 음식물 속 지방을 녹이는 훌륭한 유화제 역할을 한다.
담도란 지방의 소화를 돕는 담즙이 간에서 분비되어 십이지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경로다. 담즙은 간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모세담관 → 간내 담로 → 좌우 간관 → 총간관 →담낭관을 거쳐 담낭에 저장되고, 음식을 먹으면 다시 담낭관 → 총담관 → 십이지장 유두를 거쳐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어 지방 소화를 돕는다.
▮ 담도암의 위험 인자
만성 간담도 내 기생충 감염. 담관 확장을 동반한 선천성 기형, 경화성 담관염과 만성 궤양성 대장염, 오래된 담관 결석과 담관 선종, 담도암 유발 인자에 직업적으로 노출된 경우(고무공장, 항공기, 자동차 공장 종사자) 등이다. 이외에도 흡연, 비만 등도 발생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담도암 증상
담도암의 증상은 종양의 발생 위치와 침범 정도에 따라 다르다. 초기 단계일 때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이 없으나, 종양으로 인해 담도가 막히면 통증이 없는 황달과 황달뇨(진한 갈색의 소변) 가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그 밖에 피부 가려움증, 복통과 체중 감소, 발열, 회색변, 소화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상복부 통증은 담석의 산통과는 성질이 다르며,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이미 병이 진행한 것을 의미한다.
▮ 담도암 진단
담도암(담관암)은 담관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종이 대부분으로 일반적으로 담도암이라고 하면 담관 선암종을 가리킨다. 진단 시 대부분의 환자들은 혈액검사에서 폐쇄성 황달을 특징으로 하는 간기능 이상 소견 을 보인다. 혈청 빌리루빈, 알칼라인 포스파타아제, 감마 글루타밀 전이효소가 상승하면 담도 폐쇄를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간기능 이상 시 흔히 보이는 혈청 아미노 전이효소의 상승은 담도암에서는 미미하며, 많이 진행된 경우에만 급격한 상승을 보인다.
▮ 담도암의 치료
담도계 악성 종양의 치료 역시 다른 소화기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을 해서 암을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항암치료 혹은 방사선치료 등 여러 방법을 병합해 치료하기도 한다.
담도에 생긴 종양은 담도를 절제하면 되지만, 간내 담도에 생긴 종양이나 간문부에 생긴 종양은 간을 함께 절제해야 한다. 종양이 위치한 부위에 따라 간 절제 범위가 달라지는데, 특히 많은 양의 간을 절제할 경우 수술 후 간기능이 나빠져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 수술 후 회복
보통 담도암 환자들은 간기능이 저하되어 있고, 특히 간 절제를 시행한 경우에는 남은 간의 기능이 잘 회복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또 췌장과 십이지장을 함께 절제한 경우에는 소화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수술 후 담도염 등 감염의 위험이 있으며, 심한 경우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균 배양을 통해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하며,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항암치료 혹은 방사선치료 등이 필요하다. 정기적 검진을 통해 경과를 지켜보며 전신 상태를 점검하고,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