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Helen, Edgar Alan Poe (1809-1849)
To Helen
Edgar Alan Poe (1809-1849)
Helen, thy beauty is to me
Like those Nicean barks of yore
That gently, o'er a perfumed sea,
The weary, way-worn wanderer bore
To his own native shore.
On desperate seas long wont to roam,
Thy hyacinth hair, thy classic face,
Thy Naiad airs have brought me home
To the glory that was Greece,
And the grandeur that was Rome.
Lo, in yon brilliant window-niche
How statue-like I see thee stand,
The agate lamp within thy hand,
Ah! Psyche, from the regions which
Are Holy Land!
헬렌에게
에드가 앨런 포우
헬렌, 그대의 아름다움은
향기 나는 바다 위로 부드럽게
길에 지친 고단한 나그네를
고향의 바닷가에 실어다 준
저 옛날의 니케아 범선 같아라.
오랫동안 거친 바다를 떠돌던 나를
그대의 보랏빛 머리, 그대의 고전적 얼굴,
요정과 같은 자태는 나를 이끌어 주었노라.
그리스의 영광으로,
로마의 장엄으로.
보라, 저기 찬란하게 빛나는 창틀에
손에는 마노 보석 램프를 들고서
마치 조각상처럼 그대가 서 있는 것을.
아, 성스러운 고장에서 온
프시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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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일찍이 어머니를 잃은 포우가 항상 이상적인 여성상을 추구하던 중 14세 때 친구의 어머니인 제인 스타나드(Jane Stanard)를 만나서 그 아름다움을 찬양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를 그의 전기적인 배경으로만 읽는다면 시의 의미를 지나치게 축소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그보다는 “헬렌”이라는 시의 제목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찬미한 시로 읽는 것이 이 시의 창의성을 더욱 넓게 감상하는 것입니다. 헬렌은 그리스 신화에서 트로이의 헬렌이라고 불리며,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표현되고, 그에 따라서 헬렌은 가장 완벽하고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존재가 되어왔습니다.
이 시에서 헬렌은 고단한 나그네를 향기로운 바다를 건너 고향으로 실어다주는 범선과 비유되어, 이상적인 아름다움은 포근하고 부드러운 여성상으로 표현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요정과 같은 자태는 고전적인 미의 전형으로 묘사됩니다. 포우는 “그리스의 영광”과 “로마의 장엄”은 이상적인 아름다움이 인간의 마음을 승화시켜서 영광과 장엄의 위상까지 오르게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화자는 헬렌을 프시케라고 부르면서 이 시를 끝맺습니다. 프시케는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미의 여신인 비너스(그리스 신화의 아프로디테)가 시샘을 한 나머지 아들인 큐피드(그리스 신화의 에로스)를 시켜 그녀에게 사랑의 화살을 쏘아서 가장 못생긴 남자를 사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프시케의 아름다움에 반한 큐피드는 자신이 프시케를 사랑하게 됩니다.
큐피드는 프시케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프시케는 사랑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고 싶어 등잔 불빛으로 바라보다가 그만 기름이 큐피드에게 떨어져 큐피드는 달아나고 맙니다. 그 뒤 프시케는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큐피드와 다시 만나 사랑을 이루게 됩니다. 프시케는 고대 그리스어로 “인간의 영혼” 또는 “정신”을 뜻하는 단어였고, 그 후에 더 발전하여 “숨” 또는 “생명”이라는 의미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프시케의 형상은 나비로 표현되곤 하는데, 인간의 영혼이 나비가 날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은 인간의 정신이 이샹향을 향하는 의지와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이상화 시인은 「나의 침실로」란 시에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상을 “마돈나”로 이름 지어서 노래합니다. “마돈나! 지금은 밤도 모든 목거지에 다니노라. 피곤하여 돌아가려는도다. / 아, 너도 먼동이 트기 전으로 수밀도(水蜜桃)의 네 가슴에 이슬이 맺도록 달려 오너라.” 포우의 시에 등장하는 헬렌과 프시케, 그리고 이상화의 시에 등장하는 마돈나, 모두 이상적인 아름다움의 상징으로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들을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존재로 표현됩니다.
어쩌면 그런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꿈의 세계가, 그리고 그러한 꿈의 세계를 표현하는 예술이 우리의 각박한 현실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림: 김분임
상념 53.0 x 40.9 Watercolor on 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