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모 대학교 입학시험에 예문으로 나온 글이 4쪽이었다. 이 글을 천천히 읽어가지고는 답을 쓸 시간을 마련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양이었다. 만약 한 번 읽고 이해가 가지 않아 다시 읽는다면 답을 쓰지 못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초고속 시대다.
시간이 자산이요 힘이 되는 시대다. 이제는 글을 천천히 읽어가지고는 학습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빠르게 읽고 빠르게 응답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한 시간 걸려서 읽을 책을 30분 만에 읽을 수 있다면 30분이라는 시간을 버는 것이다. 만약 20분에 읽는다면 40분이라는 여유가 생긴다. 그 시간에 놀기도 하고 게임도 할 수 있다. 놀지도 않고 게임도 하지 않고 공부만 하는 아이는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
책을 빠르게 읽으면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반대다. 빠르게 읽으면 정신이 더 집중되고 내용에 대한 기억도 더 잘 된다.

미국의 록키산맥을 횡단하는 구불구불한 산길에서는 교통사고가 자주 났다. 그래서 자동차의 속력을 낮추고 단속을 강화하였다. 그런데 사고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생각 끝에 역으로 빠르게 달리도록 하고 천천히 달리는 자동차를 단속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교통사고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이었다. 위험한 산길에서 빠르게 달리라 하니 정신을 바짝 차려 운전을 했던 것이다.
비가 자주 내리는 필리핀의 어느 오지의 부족은 여자들이 귀해서 여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홍수로 물에 빠진 여자들을 구해주지 않으면 벌을 주는 법을 만들었다. 그래도 여자들이 홍수에 떠내려가는 일이 줄지 않았다. 그래서 반대로 여자들이 물에 빠지면 절대 구해주지 말라는 법을 만들었다. 그 후로 여자들이 물에 빠져 죽는 일이 없어졌다. 여자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가 어려서부터 필수적으로 수영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속독도 마찬가지다. 빠르게 글을 읽으면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고 잡념이 들어올 틈이 없어져 오히려 집중력과 이해력이 높아져 학습효과가 커지는 것이다.
속독을 익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선 집중부터 시야 넓히기까지 순서를 밟아서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를 생략하고 쉽게 익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읽지 않아도 되는 글자를 생략하는 것이다.
낱말에 곁들여 있는 토씨를 생략하고 풀이말을 생략하는 것이다.
낱말만 건너뛰면서 읽고 ‘하였습니다’를 다 읽지 말고 ‘하’만 읽는 것이다. 그래도 ‘하였습니다’로 인식한다. ‘있습니다’도 ‘있’만 읽어도 ‘있습니다’로 인식한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한 줄 글에서 끝부분을 다 읽지 않고 몇 자 남기고 시선을 다음 줄로 옮기는 것이다. 끝에 남긴 몇 자는 시선을 다음 줄로 옮기는 동안 생각이 난다.
이것이 연습이 되면 끝에 남긴 글자 수를 조금씩 늘려나간다. 뿐만 아니라 앞부분에서도 몇 자 남기고 읽으면 양쪽에서 글자 읽는 것이 생략되어 훨씬 빨리 읽을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시야가 넓어져 한꺼번에 글자를 보는 능력이 확대된다. 글자를 하나하나 읽는 게 아니라 사진을 찍듯이 한 번에 덩어리로 보고 인식하는 것이다.
이렇게 훈련을 해나가면 속독이 된다.속독은 어릴수록 효과가 좋다.
처음부터 욕심 부리지 말고 조금이라도 빨리 읽을 수 있는 방법을 택하여 읽으면 전보다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속독을 하면 시험 볼 때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가 생긴다. 한 번 풀었던 문제를 검토할 시간이 생기고 어려운 문제를 깊이 생각할 여유도 생긴다.
속독을 하는 사람은 글을 빨리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책만 빨리 읽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 있는 간판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지나가는 자동차의 번호도 사진을 찍듯이 빠르게 인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일들도 빠르게 하려는 의지가 생겨 적극적인 사람이 되고 부지런한 사람으로 변화된다.
자녀들에게 학습 능력을 높여주는 속독을 익혀 학습에 자신감을 갖고 여유 있는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자.
자녀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속독을 익혀 여유 있는 시간을 만들면 삶의 질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