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독후감 쓰라하지 말자

그림, 음악, 영화 감상문을 쓰자

작성일 : 2021-07-10 06:31 수정일 : 2021-07-12 08:58 작성자 : 이용만 기자

 

감상문 중의 한 분야로 독서 감상문인 '독후감'은 가장 어려운 감상문이다.

글자를 익혀서 책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글을 지을 줄 알아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림 감상문이나, 영화 감상문, 음악 감상문은 글자를 몰라도 볼 수 있거나 들을 수 있으면 감상을 말로 할 수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했던 감상문은 그림 감상문이다.

갓난아기 때에 부모가 무릎에 앉히고 보여 주었던 것이 그림책이다. 그때에 아기가 한 말이 바로 그림 감상문이다.

“이 토끼 참 예쁘다. 엄마, 이 토끼랑 놀고 싶어.”

“엄마, 아기 돼지가 너무 뚱뚱해.”

이것이 아기의 첫 감상문이다. 비록 글로는 쓰지 않았지만 말로써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한 감상문인 것이다.

 

 

다음으로 했던 감상문은 음악 감상문이다.

“엄마 앞에서 짝짜꿍, 아빠 앞에서 짝짜꿍!”

노래가 나오면 손뼉을 치면서 몸을 움직인다. 음악에 대한 자기의 감동을 손과 몸으로 표현한 것이다.

 

영화에 대한 감상문도 어릴 때부터 했었다.

TV나 비디오를 통하여 영화를 보고 있던 아기가 한 말이 영화 감상문이다.

“백설공주가 너무 불쌍해. 내가 도와주고 싶어.”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이야기한 것이다.

 

감상문은 그림이나 음악, 영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엄마, 이 꽃 참 예뻐.”

“엄마, 하늘이 이사 가. 큰 놈이랑 작은 놈이랑.”

“난 이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

꽃에 대한 감상, 풍경에 대한 감상, 인물에 대한 감상을 말한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독서 감상문에 앞서 이미 다른 감상문을 말로 표현하였다.

 

감상문이란 책을 읽었거나 음악을 감상하였을 때, 그리고 영화나 연극을 보았거나 그림을 감상하였을 때 느끼는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쓴 을 말한다. 독후감은 그중의 한 영역일 따름이다.

 

감상문을 쓰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제목 정하기’다.

행여 학창 시절에 독후감 쓰면서 책 이름을 그대로 독후감 제목으로 정하여 “이순신 장군을 읽고”라고 쓰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자. 그것은 독후감의 제목이 아니라 자기가 읽은 책이름을 밝힌 것이다.

 

감상문의 제목은 아주 중요하다. 제목은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뜻이 잘 나타나도록 멋지게 정해야 한다. 제목은 그 글에 대한 가장 짧은 요약이며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올 수 있는 것이다. 제목에 따라서 글을 계속 읽기도 하고 그만 두기도 한다. 영화나 연속극이 제목에 따라 시청률이 달라지는 것과 같다.

 

감상문의 제목을 정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해야 한다.

- 책 이름이나 음악, 미술, 영화의 제목을 그대로 자기가 쓰고자 하는 감상문의 제목으로 정하지 말 것.

- 감상문의 제목은 자기가 따로 멋지게 정할 것

- 감상했던 작품의 제목은 부제목으로 명시할 것

- 자기가 나타내고자 하는 뜻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제목을 정할    것.

- 줄거리만을 소개하는 방법으로 쓰지 말 것.

 

제목 붙이기의 예 들면 다음과 같다.

 

 "잔잔한 음률을 통한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서"

  - 바다르체프스카의 소녀의 기도를 듣고-

 

제목이 정해졌으면 감상문을 쓰는데 이때에 유의할 점 다음과 같다.

- 내용을 소개하기 위하여 쓰지 말 것.

- 내용을 요약하여 전체의 줄거리를 쓰지 말 것.

- 내용과 감상을 따로따로 구분하여 쓰지 말 것

- 새로 나온 것이나 내용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은 줄거리를 곁들여 쓰고 이미 알려진 것은 줄거리는 생략하고 감상 중심으로 쓸 것.

- 동기를 쓸 때에 과제를 내어서 억지로 감상을 하였다거나 할 일이 없어서 감상을 하였다는 등의 소극적인 이야기는 쓰지 말 것

-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을 중심으로 쓸 것

-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긍정적인 내용으로 쓸 것

-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상투적인 표현은 따라서 쓰지 말 것

 

이젠, 독후감 쓰라고 하지 말자.

다른 감상문도 많은데 감상문 중에서 가장 어려운 독후감만 쓰라고 하니 학생들이나 자녀들이 싫어한다.

그림 감상문, 음악 감상문, 영화 감상문을 쓰라고 하자. 만화 감상문도 괜찮다. 그러면 힘들어하지 않고 재미있게 감상문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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