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생각과 다른 아이의 생각

아이는 부모 말을 새겨듣지 않는다

작성일 : 2021-07-15 05:58 수정일 : 2021-07-15 09:54 작성자 : 이용만 기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아이에게 바라는 것 중 첫째가 무엇인가?

“공부 잘하는 것”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부모님의 말씀 중 가장 듣기 싫은 말이 무엇인가?

공부 하라고 하는 것”

 

이게 어떻게 된 것인가?

부모들은 자녀가 공부 잘 하기를 바라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는데 자녀들은 그 말이 가장 듣기 싫은 말이라니?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부모라면 아이가 가장 싫어하는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부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이라면 부모님이 간절히 바라는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을 잘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을 수시로 한다. 그리고 자기가 한 말을 자녀가 잘 새겨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큰 오산이다. 자녀들은 그 말을 새겨듣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속에서 반발심만 생기고 있다.

‘또 그 소리’

자녀가 중얼거리는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은 부모가 먼저 지고 들어가야 한다. 예로부터 자식 이겨먹는 부모는 없다 하였다.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하고는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한다. 해보았자 아무 소용도 없는 말을 무엇 때문에 하는 것일까?

 

 

꾹 참고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한다.

요즘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BTS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럼 아이의 귀가 번쩍 트일 것이다.

‘우리 엄마가 방탄소년단도 알고 있네.’

대화의 문이 열린다. 아이에게서 엄마는 BTS에 대하여 잘 모르니 좀 가르쳐 달라고 하면 입에 거품을 물고 설명을 할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자녀와의 대화에서 모르는 것에 대하여 알려 달라하면 잘 알려줄 것이다. 이렇게 하여 자녀가 공부를 했으면 하는 것에 대하여 잘 모른다고 가르쳐 달라고 하면 아이가 이 것 저 것 찾아서 공부를 하여 가르쳐 줄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가 원고지 쓰기를 잘 못하는 것 같으면 엄마가 원고지 쓰기를 잘 못하는데 좀 가르쳐 달라고 하면 밤새 원고지 쓰는 법을 찾아서 설명을 해줄 것이다.

 

독후감 쓰는 방법을 모른다고 좀 가르쳐 달라고 하면 아이가 독후감 쓰기를 알려주기 위해 자료를 찾는 동안 독후감 쓰기에 대한 공부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부모는 가장 듣기 싫은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않고도 자녀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효과를 가져 온다. 그리고 부모도 모르는 것을 알게 되어 꿩 먹고 알 먹는 효과를 보게 된다.

 

부모는 자기가 학창 시절에 부모로부터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심정을 생각해야 한다. 그때의 심정이 지금 자녀의 심정과 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나는 그랬지만 우리 아이만은 내 말을 잘 새겨들을 거야.’

이런 억지가 어디 있을까? 전에 비하여 부모에 대한 효심도, 순종도 약해져 버린 세상인데….

 

자녀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을 절대 하지 말자.

하고 싶어도 꾹꾹 참자. 오히려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하여 아이에게서 배우자. 가르치는 것은 최상의 학습방법이다. 내 자녀를 선생님으로 모시고 자녀 공부가 이루어지게 하자. 그로 인하여 자녀가 신이 나서 공부를 할 수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일석이조(一石二鳥) 아닌가.

그것이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하는 것보다 열 배 낫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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