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일선 폭염과 사투를 벌이는 완주군 선별진료소... 그래도 주민 안전이 우선

- 20일 완주군 삼례읍 삼봉로에 위치한 완주군보건소 앞 선별진료소 -

작성일 : 2021-07-20 16:38 수정일 : 2021-07-20 17:32 작성자 : 문성일 기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 연일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아니라면 지금쯤 여름휴가로 한창 들썩일 때이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휴가 생각조차 사치가 되어 버린 요즘 방호복을 입고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하는 의료진들은 얼마나 더울까?

연일 계속되고 있는 무더위 속에 코로나19 대응 방역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완주군 한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완주군 선별진료소 밖에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완주군 삼례읍 삼봉로에 있는 완주군보건소 앞 선별진료소는 전날에 이어 33도를 웃도는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보건소 앞 아스팔트에서는 뜨거운 기운이 올라와 가만히만 있어도 등줄기에서 땀이 흐른다.

지난주부터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지방 소도시지만 오전부터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의 발길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50대의 주민 K씨는 “4차 대유행에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불안 요인이 많아 사적모임을 자제하고 있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 없어 검사를 받으러 왔다"라며 “날씨가 너무 뜨거워 검사자들이나 의료진이나 모두 힘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체감온도 40도를 웃도는 레벨 D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은 땀을 흘리며 신속하고 정확한 검체 채취를 위해 분주했다. 천막으로 뙤약볕을 가렸지만 최근 폭염과 소나기가 반복되면서 높은 온도와 습도에 애를 먹고 있단다.

 

완주군 선별진료소


야외 의료진 옆에는 선풍기가 있지만 온몸을 가린 방호복과 무더운 날씨 탓에 뜨거운 바람이 나와 사실상 효능이 없어 가동하지 않고 있었다.

한 의료진은 “습도가 올라가는 우중충한 날씨는 그나마 폭염보다 낫다"라며 “방호복과 페이스 실드 등으로 물을 마시기도, 화장실을 가기도 힘들어 가급적 음식과 음료 섭취를 절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완주군이 운영하는 선별진료소는 삼례읍 보건소와 봉동읍 임시 선별검사소 등 2곳으로, 3명씩 2개조로 나눠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서 최근 7일 동안 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2,221명으로, 하루 평균 310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무려 450여 명이 검체 채취를 하는 등 4차 대유행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가중되며 선별진료소 검사자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완주군보건소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지친 검사자들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매일 얼음생수를 준비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또 폭염에 노출된 의료진들을 위해 목에 거는 아이스 넥쿨러(neck-cooler)를 배포하는 등 무더위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완주군보건소는 더위가 절정에 달할 폭염기간인 이달 26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한시적 운영시간 단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오전 9시부터 정오와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운영하는 등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을 단축 운영하게 된다. 봉동 임시 선별검사소는 오전에는 검사하지 않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3시간 동안 운영할 예정이다.

이재연 군 보건관리과장은 “지난겨울에 한파와 싸웠던 의료진들이 이제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차단이란 사명감으로 더위를 극복하고 있다"라며 “검사를 희망하는 주민들은 언제라도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달라"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서울의 한 선별진료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여러분들이 헌신해 주신 덕분에 국민들이 함께 잘 이겨내고 있다"라며 "지난해 여름에도 고생하셨는데, 올해 또 이렇게 되풀이되어서 대통령으로서 정말 송구한 마음이다. 이번에도 함께, 확실하게 극복해 나가자"라고 선별진료소 의료진을 격려했다.

 


선별진료소를 방문해보니 지금도 의료진의 수고는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아질수록 삼복더위에 의료진은 더 힘들어진다. 1년 반 이상 쉼 없이 달려온 의료진의 고생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최근 프로야구 선수들의 일탈로 인해 리그 중단 사태까지 일어나 공분을 사고 있는 요즘 더욱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협력과 참여가 절실하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버리는 일이야말로 방호복 안으로 흐르는 땀을 참으며 일하는 의료진에 대한 보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성일 기자 moon@healthcare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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