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보다 훌륭한 부모가 돼라

모두가 훌륭한 부모는 아니다.

작성일 : 2021-07-24 20:33 수정일 : 2021-07-26 09:02 작성자 : 이용만 기자

 

 

맹자 어머니나 한석봉 어머니를 훌륭한 부모라 말하지만 좋은 부모라 말하지는 않는다.

훌륭한 부모는 누구나 될 수 없다.그러나 좋은 부모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좋은 부모는 자녀를 편하게 해 주고 즐겁게 해 주면 된다. 결코 야단을 치거나 회초리를 들 필요가 없다. 힘들다고 하면 쉬라고 하고, 놀고 싶다고 하면 놀라고 하고, 자고 싶다면 자라고 하면 된다.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마음껏 먹으라고 하면 된다. 옛날 부잣집 삼대독자처럼 키우면 된다.

 

그러나 훌륭한 부모 자녀를 그렇게 놓아둘 수가 없다. 우선은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성장한 뒤에 혼자서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게 하려면 어려서 놀고먹으면서 편안히 쉬게 내버려 둘 수가 없는 것이다.

 

어려서 미리 준비하고 훈련시키지 않으면 성장한 후에 세상을 힘들게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것이 염려되어 자녀들을 채근 대는 것이다. 어려서 준비할 때는 잘못 되더라도 수정하고 보완할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도 있지만 성장한 후에는 일이 잘못되면 되돌리거나 수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차라리 어려서 고생을 시키는 게 낫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앞서가려면 더 많은 지식과 기술을 익혀야 하고 그러려면 더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것이다.

 

 

자율성과 창의력은 결코 편안한 생활에서 나오지 않는다. 기본을 익히고 기초를 튼튼히 한 후에 나타나는 결과인 것이다.
“베토벤은 기초를 익히기 전까지는 결코 베토벤이 아니었다.”는 광고 문구가 있었다. 맞는 말이다.

베토벤의 아버지는 어린 베토벤에게 가혹하리만큼 피아노 공부를 시켰다. 그것이 훗날의 베토벤을 만든 것이다. 그는 좋은 부모보다 훌륭한 부모의 역할을 한 것이다.

 

어려서는 어머니를 좋아하다가 나이가 들면 아버지를 존경하는 것은 어려서는 좋은 부모인 어머니만 따르다가 성장한 후에야 아버지의 훌륭한 점이 보인 것이다.

 

훌륭한 부모란 자녀를 잘 키운 부모를 말한다. 자녀가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부모를 말한다. 그래서 훌륭한 부모는 아무나 될 수 없다.

물론 두 가지를 다 잘 하는 부모가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은 어려운 일이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는 말은 좋은 부모의 할 일이다. 그러나 곶감이 달고 맛있다고 많이 먹으면 배변할 때 고생을 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나는 과연 어떤 부모인가 생각해 보자.

내 아이에게 어떤 좋은 일을 해주었고 어떤 훌륭한 것을 가르쳐 주었는가 생각해 보자.

 

성공한 부모들을 보면 자녀들에게 무정하리만큼 강하게 대한 부모들이 많다.

그것이 자녀의 장래를 위하여 필요했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운동선수의 훈련과정을 생각해보자. 코치나 감독은 결코 선수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두지 않는다. 땀이 강물이 되도록 강훈련을 시킨다. 그것을 참고 이겨낸 선수만이 영광의 월계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도 자녀를 운동선수가 대회에 나가듯이 치열하고 험난한 세상으로 내보낼 준비를 시켜야 한다.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성공 뒤에는 그의 어머니 스탠리 앤 더햄이 있었다. 그는 케냐 출신의 남편과 이혼하고 오바마를 데리고 새로 결혼한 남편을 따라 인도네시아로 갔는데 6살 된 오바마가 언젠가는 미국으로 돌아가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때에 언어에 지장이 없도록 영어를 가르쳤다.

그는 오바마가 학교에 가기 전인 새벽 4시에 깨워서 하루 3시간씩 영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6살 어린아이에게는 과한 일이었지만 아이의 장래를 위하여 했던 일인데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서 얼마 있다가 세상을 떠나고 만다. 나중에 아이에게 잘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내버려 두었다면 아예 못하고 말았을 일이었다.

오바마도 자녀들에게 엄격했다.

주중에는 TV를 시청하지 못하게 했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먼저 숙제를 하도록 했다. 숙제는 학생이 해야 할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한석봉의 어머니나 맹자의 어머니가 오늘날까지 훌륭한 어머니로 남은 것은 자녀에게 강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녀에게만 강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강했다. 결코 자신은 편히 쉬면서 자녀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지는 않았다.

내가 지금 내 자녀들에게 하고 있는 일이 좋은 부모가 하는 일인가 훌륭한 부모가 하는 일인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침마다 깨워주고 학교까지 차 태워다 주는 일이 자녀를 위하는 훌륭한 일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날이 밝아오는데 제 힘으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등교 시간에 맞추어 제 발로 학교에도 가지 못하는 아이가 험하고 힘든 세상을 헤치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내 자녀가 소중하다면 내가 돌보아줄 수 없을 때에도 혼자서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고 훈련시켜 놓아야 한다. 그것이 훌륭한 부모가 할 일이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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