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선생님의 미소는 민족적인 미소다.
그 미소는 너그럽고 마음씨 좋은 사람의 미소다. 김구 선생님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러나 김구 선생님이 처음부터 그런 미소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자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미소다.
김구 선생님은 젊었을 때에 못생겼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에게 혼사 이야기가 나왔을 때에 그의 아버지가 김구 선생님의 용모를 들먹이면서 아들이 못 생겨서 사돈 될 사람의 집안에 누가 된다며 혼사를 사양한 일이 있을 정도라 한다.
김구 선생님도 자신의 관상을 보니 좋지 않았다. 그래서 실의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가 남북조(南北朝) 시대 달마 조사의 『달마상법(達磨相法)』과 함께 관상학의 쌍벽을 이루고 있는 송(宋)나라 초기의 마의 선생의 관상학(觀相學) 저서인 『마의상법(麻衣相法)』에서 이런 말을 찾아내었다.
“상호불여신호(相好不如身好), 신호불여심호(身好不如心好)”
사람의 얼굴상이 좋은 것은 신체가 좋은 것만 못하고 신체가 좋은 것은 마음이 좋은 것만 못하다.
못생긴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던 김구 선생님의 눈에 이 구절이 번쩍 뜨였다. 사람은 외모보다는 마음 씀씀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타고난 관상을 좋은 마음씨로 이겨내기로 결심하였다.
마음씨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시도한 것이 웃는 것이었다.
그래서 웃음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 웃음이 바로 김구 선생님의 미소다. 김구 선생님이 얼굴에 미소를 짓지 않고 딱딱하게 굳어진 표정이라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이 가지 않는다.

사람마다 단점이 있다. 그 단점은 그 사람에게 중요한 문제를 안겨준다. 그로 인하여 살아가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하고 막대한 손해를 끼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사람들이 많다. 헬렌 켈러나 베토벤을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단점 때문에 한눈팔지 않고 한 우물을 파게 되어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단점이나 흠은 그것에 쏠리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그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다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어 오히려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다.
어렸을 때에 말더듬장이였던 그리스의 최고의 웅변가 데모스테네스는 지하실에 들어가 말을 연습하다가 웅변가가 되었고, 영국의 가수 가레스 게이츠는 말을 심하게 더듬어서 자기소개를 못할 정도였는데 노래를 할 때는 전혀 더듬어지지 않아 노래 부르기에 매달리다 보니 세계적인 가수가 되었다.
정약용은 저서들의 대부분을 유배지에서 썼으며 김정희의 '세한도' 역시 유배지에서 만들어졌다.
만고의 병서 『손자병법』도 손자가 두 다리가 잘린 상태에서 만들어진 책이다. 존 밀턴도 43살의 나이에 시력을 잃고 가족을 잃고 신체적 자유마저 잃은 참담한 상태에서 근대 인류문화의 찬가라고도 불리며 가장 위대한 서사시라고 평가받는 불후의 명작 『실낙원』을 만들어냈다.
그는 말한다. “정말 비참한 일은 앞을 못 보게 된 것이 아니라 앞을 못 보는 환경을 이겨낼 수 없다고 말하며 주저앉는 것이다.”
필자도 학창 시절에 지독한 말더듬장이였다.
그것으로 인하여 사람기피증까지 생기고 진로가 막히기도 했다. 그것을 극복하고자 엄청난 노력을 했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
그 말더듬을 고치기 위하여 노력하던 중, 일이 안 될 때에는 반대의 경우를 생각하라는 말을 알게 되었다. 희랍의 죄수 하나가 날개를 만들어 감옥을 탈출하려고 새털을 모았으나 실패하고 반대로 땅을 파고 굴을 만들어 탈출에 성공했다는 것이었다.
번갯불로 스쳐가는 생각!
말더듬장이가 웅변가가 된다면?
그래서 소리를 높여 웅변 연습을 하였다. 그리고 진로를 말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교사가 되었다. 그러면서 말더듬은 완전히 극복되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이 나의 장기와 특기로 만들어져 오히려 내 인생에 도움이 되었다. 그 후 말더듬장이가 강의도 다니고 관광차에서 마이크 잡고 사회도 보게 되었다. 성격도 달라졌다.
고난을 고난으로 끝내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고난은 일생을 통하여 본래 주어지지 않은 절호의 기회를 만나는 것이다. 고난을 또 다른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사람은 지독한 인내와 노력으로 보통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일을 만들어낸다.
나에게 큰 고난이 없었던 사람은 그것을 하나의 복으로 알고 편하게 살아가면 된다. 그러나 남보다 큰 고난을 겪은 사람은 그 기회를 그냥 보내서는 안 된다. 남보다 더 큰 인내와 노력으로 그 고난의 열매를 수확해야 한다.
김구 선생님이 타고난 관상을 극복하기 위하여 미소를 만들어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