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지만 끝은 전부다

열매 없는 꽃은 꽃이 아니다

작성일 : 2021-08-06 14:23 수정일 : 2021-08-06 16:01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끝은 더 중요하다. 끝은 전부다. 끝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미진한 상태에 있으면 결코 일을 마무리했다고 볼 수 없다.

시작은 화려하게 하였을지라도 끝이 좋지 않으면 모든 것이 좋지 않게 된다. 비록 시작은 미약하였을지라도 끝이 좋으면 성공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인생살이에 있어서는 끝이 좋아야 한다. 어렸을 때에 고생을 하면서 힘들게 살았던 사람이 성공하여 말년이 편안하고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 있고, 어려서 편하게 호의호식하던 사람이 말년에 비참한 생활을 하고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는 사람도 있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

돌로 공들여 쌓아 놓은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 백 년이 가고 천 년도 간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속에 쌓아둔 탑은 그렇지 않다. 작은 말 한마디로 무너지고 작은 오해로도 쉽게 무너진다.

물론 일편단심 지조와 신의가 굳어 변치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사람들을 볼 때 돌로 쌓은 탑만 못하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생겼을 것이다. 그때부터는 일을 성공시키기 위하여 마음을 모아야 한다. 잠시 한눈팔다가는 낭패를 당하고 말기 때문이다.

 

다 먹은 밥에 코 빠뜨린다.’는 말이 있다.

잠깐 동안의 실수로 그동안 쌓아올렸던 노고가 수포로 돌아가 버릴 수도 있다.

한 때 성공하여 사람들로부터 존경 받았던 사람도 비리에 연루되어 쓸쓸하게 퇴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끝까지 정직하고 올곧아서 존경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지위나 명예와 권력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갈고닦은 지식이나 학문도 마찬가지이고 인격이나 인내도 그렇다. 자칫 잘못하여 실수를 하면 그동안 쌓아온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만다. 근신하여 끝까지 잘 지켜나가야 한다.

 

끝이 안 좋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욕심 때문이다. 욕심이 지나치면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범하고 만다. 어느 정도의 욕심이 찼을 때 그만 둔 사람은 그래도 끝이 괜찮다. 7부 능선에서 멈추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거상 김상옥이 가지고 있었다는 계영배(戒盈杯)가 있다.

계영배란 가득 차는 것을 경계하는 잔으로 사이펀의 원리를 이용하여 보이지 않는 술잔 속에 가는 관을 만들어 관의 높이보다 낮으면 그대로 있으나 높게 채우면 관 속의 공기와 술의 압력이 같아져서 수압 차에 의해 흘러나오게 만들어 한 모금도 못 마시게 해 버리는 요술 같은 잔이다. 보통 7부까지라고 한다.

 

 

계영배는 과음을 경계하려고 만든 잔으로 절주배(節酒杯)라고도 한다. 술뿐만 아니라 끝없는 욕망을 경계하기 위한 상징적인 술잔이다.

계영배는 중국에서 유래하였는데 조선시대의 계영배는 ‘설백자기(雪白磁器)’를 만들어 냈던 조선조의 도공(陶工) 우명옥이 자만과 과욕을 거두어 내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만들어 스승인 지외장에게 만들어 바쳤던 절제배였다. 그것이 당대의 거상 임상옥 손에 들어간 것이다. 임상옥은 계영배를 삶의 계율로 삼았던 것이다.

이 계영배를 절제의 상징으로 삼았던 임상옥은 많은 재산을 혼자 차지하지 않고 나누어 주어 두고두고 존경받는 부자로 남게 되었다.

 

일을 미루고 있는 사람은 일단 시작을 할 일이요, 시작을 한 사람은 일을 마칠 때까지 한눈팔지 말고 나아갈 일이다.

그동안 고생하여 성공을 한 사람은 계영배를 한 개쯤 곁에 두고 경계로 삼을 일이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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