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蔘) 중에서 가장 쓰지만 약효도 뛰어난 고삼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약으로 내세우는 것은 삼(蔘)이다.
그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인삼(人蔘)이다.
그러나 인삼만이 삼(蔘)이 아니라 삼(蔘)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쓴 너 삼 뿌리’를 말하는 고삼(苦蔘)이 있고, ‘단 너 삼 뿌리’를 말하는 황기(黃芪)가 있다. 더덕이라고 부르는 사삼이 있고 현삼, 단삼이 있다. 옛날에는 삼베의 재료가 되는 대마(大麻)를 ‘삼’이라고 불렀다. 다른 식물을 덮어서 죽게 만드는 한삼도 있다. 특별한 삼으로는 바다의 해산물 중 효능이 인삼에 버금간다는 해삼(海蔘)도 있다.
삼 중에 가장 쓴 것이 고삼이다.
고삼(苦蔘)은 성질이 차고[寒] 맛은 쓰며[苦] 독이 없다고 하였다.
한방에서는 뿌리 말린 것을 약으로 쓴다. 쓰디쓴 맛을 지닌 삼이지만 그만큼 쓴맛으로 삼의 효과를 내기에 인삼과 유사하다 하여 고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고삼은 즙을 한 번 맛보면 혀가 놀랄 정도로 쓴맛이 나고 어릴 때의 뿌리모양이 인삼과 비슷하며 그 치료 효능이 인삼과 같은 효과가 있어 쓴맛이 나는 삼, 즉 고삼이라는 한자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예전에는 배탈이 나거나 밥맛을 잃어서 고생할 시에는 말려 보관한 고삼을 삶아 마시거나 막걸리에 우려내어 마시고 치료를 한 민간약으로 이용했던 약재다.

고삼은 길가나 들판에서 자라는 강한 약초다.
고삼의 다른 이름
고삼의 다른 이름으로는 너삼이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이다. 그밖에 교괴(驕槐), 녹백(祿白), 넓은잎너삼, 쓴너삼, 도둑놈의지팡이, 뱀의 정자나무라고 부른다.
‘도둑놈의 지팡이’라고 하는 것은 뿌리의 형태가 길고 크며 울퉁불퉁 흉하게 구부러져 있어 도둑놈의 험한 인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뱀의 정자나무는 뱀이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모세의 지팡이다. 모세가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 모세의 지팡이가 살아 움직이는 뱀으로 변하는 장면이다. 그러다가 다시 뱀이 지팡이로 변한다. 모세는 뱀을 지팡이 짚고 다니듯이 자유자재로 다룬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고삼이 약효가 모세의 지팡이만큼 신통력이 있다는 말이 아닐까 한다.
고삼의 채취
여러해살이풀인 고삼은 전체에 노란색의 짧은 털이 있으며 열매는 원통형의 협과로 씨와 씨 사이가 잘록하게 들어가 있다. 뿌리를 약용으로 캐어 보관하려면 가을에서 겨울까지다. 고삼은 주로 양지쪽에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 혹한기가 아니면 겨울에도 쉽게 캘 수 있다.
뿌리를 캐어 흙을 깨끗이 씻은 후 햇볕에 잘 말려 사용한다.
고삼의 주요 성분
플라보노이드류: 항산화 및 항염 효과
쿠마린(Coumarin): 항염, 항암 작용
알칼로이드류 (Matadine 등): 항균 작용
트리테르페노이드: 간 보호, 항염
사포닌: 면역력 강화

고삼은 다양한 약효를 가진 우수한 약초다
고삼의 다양한 효능
1. 면역력 강화
고삼은 다량의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자유라디칼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여 감염 예방, 체력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2. 항염 및 아토피 피부염 완화
쿠마린,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염증 반응을 억제하여 관절염, 류머티즘, 부종, 두통, 축농증 등에도 효과적이다.
아토피 피부염에는 고삼 달인 물로 목욕하거나, 고삼 추출물 스프레이, 연고를 피부에 바르면 가려움과 염증이 완화된다. 고질적인 습진, 무좀, 백선 등 진균성 피부질환에도 유효합니다.
3. 간 보호 및 간섬유화 억제
고삼은 간 내 염증을 줄이고 섬유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보고되어 있으며, 간염, 지방간, 간경변 예방에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4. 혈압과 혈당 조절
풍부한 칼륨은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혈관 확장 작용과 혈액 순환 촉진 효과가 있어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에 좋습니다.
섬유질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혈당 수치를 안정시켜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5. 소화기능 개선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위점막을 보호하여 소화 불량, 식욕부진, 위염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6. 항암 작용
쿠마린과 플라보노이드가 암세포 성장과 분열을 억제, 세포 자멸사(apoptosis)를 유도해 항암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간암, 대장암, 피부암 등에 효과가 있다.
7. 항산화 및 노화 방지
풍부한 항산화 성분이 세포 노화 억제, 피부 주름을 방지해 준다.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을 촉진하여 피부 탄력과 윤기를 유지해 준다.
8. 살균 작용
고삼은 살균력이 강해 여름 재래식 화장실에 구더기가 생겼을 때 뿌리를 그곳에 넣어두면 모두 죽게 되는데 이뿐만이 아니라 일반세균에 대해서도 강한 살균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삼 잎을 짓 찌어 물에 풀면 물고기가 죽고, 재래식 변소에 넣으면 구더기가 죽는 살균 효과가 있다.
9. 세균성 이질 치료
고삼은 소화기 질환으로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세균성 이질에는 진하게 달여서 복용하면 쉽게 치유되며 뿌리로 만든 환약은 위장에 염증이 심하거나 열이 있어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하며 변비를 수반하고 가벼운 두통을 일으키는 경우에 잘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 피부 질환 치료
‘방약합편’에는 고삼으로 ‘대풍(大風)’을 다스린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나환자의 피부질환 치료에도 고삼이 쓰이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아토피질환으로 가려움증이 심할 때 고삼 우린 물로 목욕을 하면 증상이 한결 완화 된다고 하였다.
치료가 어려운 아토피에는 고삼과 창이자(도꼬마리의 열매) 30~40g을 약한 불에서 2시간 이상 달인 뒤 식힌 물을 상처 부위에 발라 치료를 하면 효과가 좋다.
소에게도 특효약이었던 고삼
농사가 주업이었던 옛날에는 동력의 원천은 소였다. 소는 논갈이, 밭갈이, 써레질, 짐 나르기 등 큰일들은 소가 모두 해내었기에 농사철이 되면 힘겨운 일을 계속하는 소가 지칠 수밖에 없었다.
이럴 때 말려 둔 고삼 뿌리를 두들겨 막걸리에 담궈 하룻밤 우려낸 뒤 아침 쇠죽을 먹이기 전에 우려낸 고삼농주를 병에 담아 강제로 먹이면 소는 다시 쇠죽을 잘 먹고 기운을 차렸다. 고삼을 찧어서 물을 마시게도 하였다.
고삼은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에게도 약이 되었던 것이다.

고삼은 사람뿐만 아니라 농사철에 소도 먹였던 특효약이다
고삼의 활용 방법
고삼은 다려서 마시는 것보다 가루나 환약으로 복용하거나 외용하는 것이 좋다, 줄기와 잎으로 만든 생즙은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기생충의 방제에도 효과가 좋은데 강력한 살균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관계로 구충제로도 많이 이용되고 가축과 농작물의 기생충 방제에도 쓰이고 있다.
1. 고삼가루 섭취
분말 형태로 물에 타 먹되, 매우 쓰므로 소량부터 먹기 시작해야 한다.
2. 고삼 다린 물
아토피 피부병이 있을 시 뿌리를 물에 달여 마시거나, 목욕물로 활용할 수 있다.
3. 고삼 환
고삼 분말을 꿀 등과 섞어 환 형태로 복용한다.
4. 고삼 연고
고삼 추출물에 식물성 오일, 밀납 등을 섞어 염증 부위에 바른다.
5. 고삼 스프레이
아토피, 습진, 무좀 등에 바르는 피부용 허브 추출물을 스프레이로 사용한다.
고삼의 부작용 및 주의 사항
고삼은 쓰지만 독은 없어서 누구나 복용할 수 있지만 임산부, 수유부, 어린아이는 섭취 전 전문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다량 복용 시 간 기능 저하나 위장 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삼은 약성이 강하므로, 장기 복용보다는 증상 완화 목적의 단기 복용이 바람직하다.